4남매중 셋째, 해 넘어가면 28살 되는 남자인데 걍 가족이고 뭐고 다 좆같음

지금 본가에서 5분 거리 자취방에서 살고있는데 이렇게 된 경위가

아빠가 자기를 화나게 했다고 온가족을 다 내쫓음

그때가 폭우 쏟아지던 밤 12시였는데, 낮부터 화내서 다 짐싸서 나가라고 집안 터질정도로 소리를 지름

첨엔 으레 화내던 레퍼토리겠거니 했는데 웬걸, 산악용 서바이벌 나이프를 나랑 엄마 눈앞에 들이밀면서 한다는 말이

"12시까지 안나가면 너네 다 토막내서 죽여버릴거니까 나가" 였음

그래서 11시 반에 다른 가족이랑 짐싸서 나왔음

나는 그때 학교 졸업하기도 전이었고 공장 알바 다니면서 등록금이랑 나중에 다닐 학원비 모으려고 300만원 좀 넘게 가지고 있었음

근데 집에서 나왔으니 어케 할수가 없어서 다음날에 첫째 형한테 돈 맡기고 월셋방 구해달라고 했음

이때 형은 코로나때문에 본가로 내려와있는 상태였음

그래서 나는 다음날 출근하고 형은 집 구해서 당시 고3였던 막내 동생이랑 먼저 들어갔음

이때 엄마는 충격이 너무 커서 3~4일정도 정신줄 놓으셨음

일단 모아둔 돈이 다 월셋방이랑 당분간의 생활비로 나가니까 걍 휴학 더 하고 돈모으려고 했는데

엄마랑 형이 얼른 대학 졸업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학자금대출 받았음

등록금 한본 외에는 전액 국장으로 다녀서 등록금 부담은 없었던게 그나마 다행

근데 형이 업무복귀 하고 얼마 안지나서 퇴사를 했음 이유는 업무과다라곤 하는데 지금은 그게 진짜인지 모르겠네

암튼 졸업하고 다시 공장 다니면서 돈을 모았음

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게 꿈이어서 학원 다닐 생각으로 공장 다니고 있었는데

졸업한 시점이 형내려온지 6개월째 되는 때였음

6개월동안 형은 그냥 놀았음 게임만 함 진짜로

자기 말로는 1년만 딱 놀고싶다고 하길래 그때는 그러려니 했음, 일하면서 힘들었을테니까 ㅇㅇ

그리고 그렇게 말하며 내려온 형은 1년 3개월째 게임'만' 하고있음

알바조차 안함, 내가 책을 읽든지 겜으로 쌀먹을 하든지 영상편집을 배워서 집에서 일하는게 어떠냐고 하는데 다 싫대

37살 쳐먹고 게임만 하고 있는거임, 근데 잘하는것도 아님 ㅋㅋㅅㅂ

당연히 월세, 생활비, 식비는 내가 부담하고 있음

그와중에 둘째는 서울에서 바득바득 혼자 살면서 나나 엄마한테 돈좀 보내달라고 연락함

그럴거면 내려와서 같이살자 하는데도 한사코 싫다고 함

근데 이해가 되는게 아빠는 저지랄이고 엄마도 솔직히 말하면 자식을 자기 인생의 연장선으로 보고계심

내가 처음 그림 그리다고 했을때 그걸로 밥벌이가 되냐 그런거 말고 공무원이 낫지 않겠느냐 하시는데 지금도 계속 그러심

거기다 교회에 미치셔가지고 뭐만 하면 신앙이 약해서 그런거다 어쩌구저쩌구 독실한 신자셔서 머리가 아픔

씻지도 않고 일도 안하고 집안일이나 청소 절대 안하고 밥만 쳐먹고 게임하는 형에

교회에 미쳐서 계속 신앙타령 기도타령, 아빠랑 화해해라, 공무원 타령, '정상적인 가족'에 눈돌아간 엄마에

서울에서 꾸득꾸득 살면서 돈달라는 둘째에

진짜 죄없는 막내동생때문에라도 내가 더 정신차려야 하는데 요즘 너무 힘들다 ㅋㅋ

편의점 야간 3일 하면서 나름 계속 그림 그려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힘들긴 하다 진짜로

동생 졸업시즌때까지 이도저도 안되면 나도 걍 공장에 둥지틀고 동생 뒷바라지만 해야할듯

적어도 동생만큼은 자기 하고싶은거 하게 도와주고싶다

에휴시발.....

안좋은 생각도 많이 드는데 어디에 얘기하기도 힘들고, 지인한테 하소연하자니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는거같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달라지는게 없으니 걍 입닫고 사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냥 익명으로 여기에 글 한번 남기고 간다

집안 꼴이 이래도 난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거고, 동생만 잘 챙겨줄래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편의점 야간 하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글쓰게됐어...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나 그림 그리는거 잘 될거다, 라고는 하는데

집에서는 내가 뭐 하고싶다 하면 싹다 반대하니까 오히려 두렵네

걍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