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소개 먼저 하면
난 인간관계가 공부를 방해할만큼 힘든 상황에 놓였어서
특목고를 2학년 가을에 자퇴했어
(물론 인간관계는 되게 좁았고 많은 애들이 나랑 선을 긋고 지냈음)
올해 스무살인데
결과가 어쨌든 일단 재수생이야
근데 오늘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식을 했어
뭐가 올라올까 하면서
약 1년만에 지웠던 인스타를 깔아봤지
졸업식 때 찍은 사진들, 졸업앨범과 졸업장 그리고 꽃다발 등등
여러 사진들을 올려놓았더라고
좋아요도 달리고 애들이 서로 졸업 축하한다고 하는 댓글을 보면서
문득 얘네 대학은 잘 갔나 하고 프로필을 들어가는데
다들 잘 갔다는걸 알았어
여기까지의 상황이 다 지나가고 나니까
머리가 엄청 멍하고 가슴쪽이 엄청 답답해졌어
나도 저기에 있고 싶었는데..
나도 애들이랑 저렇게 졸업식 멋지게 보내고 싶었는데
나도 대학 잘 가고 싶었는데
나도 기념사진 찍고 서로 졸업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더라
우리 학교 졸업하면 기수별로 철판에 학생들 이름 전부 적어서 체육관 앞에 걸어두는데
애들이 그거 찍고 자기 이름에 강조 이모티콘? 넣어서 스토리 올리는데
엄청 슬프더라 왠지 모르게
예전에 나도 저기에 내 이름이 적히는게 소원이었는데.. 하면서
지금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내가 문제인걸까
핸드폰 화면에 자꾸 눈물이 떨어지네
아마 일종의 억울함 혹은 외로움 아닐까 인스타를 보면 쓰니와 다르게 다른 친구들은 행복해보이고 다들 좋은 대학을 갔는데 쓰니만 곁에 아무도 없고 재수를 하고있으니까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타인의 인생이 어떻든 쓰니는 쓰니 인생에만 집중해 그럼 반드시 나중엔 쓰니가 그 친구들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테니까
이제야 봤네요 이걸 보실지 모르겠지만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