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사정이 복잡하지만, 제가 들은 선에서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막내고, 맏형이란 인간(큰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네요)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시달려왔습니다.


그 인간 행적이 참 가관인게,


젊었을 땐 사업한다고 집안 가산 전부 탕진했고, 그러다 본인이 신을 받았다면서 점집을 차린 뒤에는 생활이 궁핍해지면 


동생들한테 이리저리 손을 벌리곤 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형제들 중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그동안 떼먹힌 돈도 돈이지만 그로 인한 부모님간의 불화, 제사 때마다 반강제적으로 어머니한테 음식을 해오라 시키는 등 


그 인간 하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찢어질 뻔한 적도 수두룩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동안 연을 끊고 살았는데, 몇 달 전에 갑자기 집에 찾아왔더군요.


아버지는 더 상대하기 싫어서 그냥 돈만 몇 푼 쥐어보내고 돌려보냈는데


그 뒤로도 한 달에 한두 번 돈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나타나


'그래도 왔는데 밥이나 좀 달라'며 떼를 쓰는 겁니다.


참다 못한 아버지가 욕까지 해가며 나가라고 소리를 쳤지만 돈을 주기 전까진 그냥 배 째라는 식으로 눌러앉더라고요.


알고 보니 기초수급생활자에 집도 없고, 여관방에 머무르며 하루하루 살아간다는데...


그런 것에 연민을 느끼기엔 그 인간이 우리 가족한테 준 상처가 너무 깊습니다.


우리 가족이 너무 시달리니까 임시 방편으로 친가 식구들이 곗돈으로 그 인간 살 원룸에, 다달이 월세까지 내주는데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우리 집으로 옵니다. 말로는 집밥을 먹고 싶어 왔다는데 밥을 처먹여도 갈 생각을 안 해요. 돈을 주기 전까진요.


얼마나 인간 말종이냐면, 백모는 애저녁에 도망가고 사촌 형, 그러니까 그 인간 아들도 자기 아버지랑 절연했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갑갑하기만 합니다.


무단침입으로 신고한들 단순 침입죄만으로는 경미한 처벌만 받을 것 같고


물리적으로 제압하자니 그걸 빌미로 오히려 우리 가족한테 해를 끼칠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70 넘은 노인을 상대로 폭력을 동원하는 게 옳은 일인지도 의문이고요.


그렇다고 이대로 현상 유지만 하자니 그 인간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가 마음 고생하는 걸


자식으로서 더는 지켜볼 수가 없을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뭔지,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