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때 였었습니다.


당시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그 날도 핸드폰이 없어서 아빠의 폰을 빌려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갤러리를 열었는데


우연히 아빠가 어떤 여자와 영상통화하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사진 속 여자는 속옷만 입고 있었고 아빠는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던 저는 그 날 이후로 아빠에게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또 어느 일로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됄 때 아빠가 우리 가족 저, 엄마, 그리고 오빠와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떨어져 지내시고요)


그래서인지 아빠에게 거리감이 점점 멀어지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어젯밤, 아빠가 엄마와 술을 먹고 본가에 내려오셨습니다.

저희 아빠는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합니다.

그때도 저에게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랑해, 너는 아니지? 너는 나 안 사랑하니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그래도 엄마께서 아빠가 요즘 힘들다는 둥, 외롭다는 둥 계속 저한테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하라고 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 하신다고 계속 말씀하셔서


그 말이 너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 아빠는 널 사랑하는데. 라는 말 같아 압박감과 죄책감은 쌓이고 있던 참이였습니다. (저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어젯밤 아빠께서 하신 말씀 때문에 압박감과 죄책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저도 저희 아빠가 요즘들어 더욱 일도 많이 하시고 고생하시는 거 압니다.

그래서 더욱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사랑 못 주는 딸 같아서

사랑스럽지 못한 딸 같아서요.


그런데 아빠의 그런 사진을 본 이후로 저는 아빠의 사랑한다는 말이 더이상 진심으로 와닿지 못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저에게 계속 사랑을 갈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