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 살아온 얘기도 하고싶고 앞으로의 걱정이랄까 뭐 그런 얘기를 하고싶은데 부모님한테 하기도 쫌 그렇고 딱히 그런 얘기할 친구도 마땅히 없어서 털어놈. 


난 27살 여자임. 


늦둥이에 태어날때 엄마랑 나 둘중에 하나 선택해야한다고 의사가 그랬다더라. 미숙아 1g 차인가로 피하고 2살땐가 신장염으로 병원 다시가곸ㅋㅋ 만성 신장염으로 병원 자주가고 입원도 많이하고 좀 크고나서는 1년에 한번씩 대학병원으로 정기검진다님ㅋㅋㅋ


학생땐 항상 중간정도 성적에 소심해도 그럭저럭 애들이랑 잘 어울렸음. 쌤들이 인문계 가라는거 야자하기 싫어서 상고감ㅋㅋ

상위권으로 들어가서 중상위권 성적 유지하고 졸업함. 고딩땐 소심함을 좀 이겨내서 축제도 꼬박꼬박 나가고 댄스부도 하고 그랬음. 수능은 안봤고 대학교는 그냥 학비 싼데로 골라서 감. 


사실 외동이고 늦둥이라서 주변에 또래도 없고 친척들이랑 막 친하게 지내지 않아서 뭔가 대학이나 미래에 대한 준비나 그런걸 알려줄 사람은 없었음. 엄빠도 초졸에 농사짓고 살아서ㅎ

그래서 그런가 그냥 항상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인드로 살았음. 


엄빠랑 사이 좋음. 엄빠가 지금 거의 70인데 진짜 친구같이 지냄. 화목함. 저녁멀으면서 대화도 많이하고 같이 야식 먹고 티비보면서 욕도하고 웃기도 하고. 애정표현은 별로 안하지만ㅋㅋㅋ오글거렼ㅋㅋㅋ 


대학생때는 연애도 하고 알바도 하고 나름 잘 지냈음. 여전히 미래에 대한 고민은 딱히 안했음. 

뭐 사건이라면 엄마가 류마티스 관절염 걸린거? 

근데 졸업할때 딱 코로나가 터진거야. 졸업식도 못함ㅋㅋㅋ

내가 어릴때부터 몸이 퍽 건강한 편은 아니었어서 엄빠가 밖에도 잘 못나가게 함. 취업도 언젠간 할 수 있겠지 싶어서 한 2년 쉰듯. 


근데 그 사이에 엄마 류마티스가 심해진거임. 양쪽 다리랑 오른쪽 손목이었는데 걷기 힘들정도로 심해진거임. 아빠는 농사일하고 가축농장(임대)도 해서 바쁘고 집안일을 엄마가 하나도 못하니까 내가 도맡아 함. 어차피 노니까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명절 음식도 하고 청소, 빨래 뭐 집안일 하고. 엄마가 나 필요할때 도와주고 그냥 그렇게 지냄. 


근데 그렇게 지내니까 뭐랄까 너무 놀아서 그런가 뭘 할 의지가 안생기더라고. 그렇게 27살이 됨. 


이젠 진짜 취업을 해야겠고 아빠가 나이가 70이 다돼가는데 언제까지 일하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번년도에 취업지원 신청했거든. 그래서 내일배움카드로 학원도 다니게됐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 내일배움카드가 되는 학원이 없더라고. 그래서 학원까지 1시간 반, 왕복 세시간정도 통학함ㅋㅋㅋㅋㅋ 강의 시간 9 to 6, 8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되더라. 도시락도 싸서 다녀야되고. 매일 과제도 내준다던데 매일 새벽 5시반정도에 일어나서 도시락싸고 학원갔다가 집에오면 8시 9시 될텐뎈ㅋㅋㅋ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OT가니까 그러더라. 배우러 오는사람은 오지 말라고. ㅋㅋㅋㅋㅋ난 배우러 가는건뎈ㅋㅋㅋㅋ 이제와서 취소도 못하는데 어쩌라고욬ㅋㅋㅋ


솔직히 살면서 크게 실패해본적이 없음. 부모님한테 혼나는거 아니면 누구한테 크게 혼나본적도 없고 인간관계도 문제 없었고. 누구랑 싸워본 적도 없음. (이건 좀 문제같긴 한데)


뭘 해도 나는 항상 착하고 잘하는 아이였음. 생각해보면 항상 내 역량보다 낮은 선택을 했던것 같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할 줄 아는게 없는데 항상 칭찬은 받음. 알맹이는 없는데 겉만 번지르르한 열매같음.


희한한게 열심히하면 다시 해오란 소리 듣고 점수 잘 못받는데 대충하면 항상 한번에 통과하고 점수도 잘받았음. 그게 반복되니까 살아가는 태도가 그렇게 되더라. 알아도 잘 안고쳐지더라고. 


ㅎㅎ


...그냥 하소연좀 하고싶어서. 나이만 많고 경력도 없고. 대학생때 말고는 알바도 안해서 사회생활도 많이 안했고, 이번에 도전하는거 잘 안되면 어쩌나. 너무 힘들면 어쩌나, 버틸 수 있으려나, 취업 못하면 어쩌나.. 부모님 돌아가시면 어쩌나...ㅋㅋ 아직도 모르는거 투성인데  무서운거 투성인데 나이만 먹어서 어쩌나. 점점 피터팬이 되가는거같고. ㅋㅋㅋㅋㅋ살면서 크게 뒤쳐져본적은 없는거같은데 지금 많이 뒤쳐져서 두렵고. 또 뒤쳐져서 아예 낙오되면 어쩌나 싶고. 혼나본적도 없어서 혼나면 어쩌나 무섭고.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렇다고. 

쓰고보니까 엄청 기네. 



첨부터 끝까지 읽어준 사람 있으면 고마워. 긴 글 읽느라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