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째 취준중인 공기업 준비생입니다
작년 3월부터 스펙 갖춘다고 9개월간 따야할 건 모조리 땄습니다.
쌍기사부터 시작해서 토익 토스 오픽 컴활 등등
공기업이 요구하는 모든걸 압축적으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6개월 동안은 서류에서 다 광탈해서 멘탈깨지고
기약없이 공기업 필기시험 준비를 하느라 거의 쉬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는 도서관에서 두시간도 버티지 못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책만 펴면 울렁거리고
글자가 허공에 떠다니는 상태로 시체처럼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은퇴하신 아버지의 시골댁으로 와서
푹 쉬고 먹고 낚시도 하면서 하루를 쉬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시골도서관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환경이 쾌적하고 고요해서 잘 될줄만 알았던 공부가
전혀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 신체는 회복된 것 같은데 뇌가 말을 안들어요
예전같으면 금방 외워질 내용도 전혀 머리에 안들어오고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질 정도로 학습능률이 저하됐습니다
당장 2주 뒤에 시험인데 어떻게 해야
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번아웃 경험자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고 이 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말해보자면, 그냥 "될대로 되라, 언제까지 내가 놀 수 있나 봐보자"하고 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격상으로 어떤 한 일에 집중하면 그게 질릴 때 까지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하다가 어느 순간 딱 흥미가 식어서 그만 두는 스타일 이거든요, 거의 지속적으로 번아웃을 겪는 상태입니다. 저도 한번 중2부터 계속 잘 준비하던 중간, 기말고사 공부가 어느 순간 고등학교 때 부터 손에 하나도 안잡혀서 시험은 신경 안쓰고 될대로 되라라는 마음으로 한 1~2주 아무것도 안했던 적이 있는데, 뭐 일의 정도의 깊이가 다른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시험 성적도 잘 나왔고 집중 능력도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체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하루만 쉬자" 같이 기약을 정해놓고 쉬는 것 보다 "언제까지 노는지 보자"라는 생각으로, 아예 공부는 1도 생각하지 말고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결과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저는 모르지만, 어차피 시험 결과가 엄청 안좋게 나와도 그게 본인의 진짜 능력이고 한계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