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가 서른이 넘고

누나는 결혼해서 행복해야하니 나가서 살고있는데

나는 아직 결혼 준비가 안되었다고 판단해서, 부모님이랑 살고있다

근데 우리집 자체가, 누나도 결혼을 늦게했는데

아무래도 40년 넘게 지긋지긋하게 싸우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딱히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은 없어서 급하진 않았던 것 같다.


누나는 진짜 좋은 매형을 만나서 행복한 것 같아서 좋다.

나도 매형이 좋다.


나는 아직 부모님과 집에 있다.


부부간의 관계는 자식이 낄 수가 없고, 이해할 수가 없기에

누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항상 노력을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바라봤을때, 유책은 아빠에게 있다.

누구든 내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렇다고 할 것이다.


이제 남은 여생이 더 짧으실 나이인데, 오늘도 싸운다.

누나는 무뎌졌다.

나는 지켜본다. 그래야만한다.


나는 엄마의 사랑만을 받았다.

아빠의 손을 잡아본 기억도, 같이 외출을 한 기억도 전혀 없다.

우리 집은 그렇다.

뭐, 처음엔 원망하고 힘들었다.

근데 나이가 들고 보니 이제 그냥 팔자려니 한다.

덕분에 나는 정말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는 굳은 마음이 들었다.

내 아들은 나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거든.



평소같으면 밤새 지지고 볶고 싸우는데

확실히 70이 넘으니 체력이 안되나보다.

아빠가 조금만이라도 굽히고 들어와준다면,

엄마와 누나, 나는 받아줄 의향이 있다.

아니, 우린 엄청 노력 했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

분명히 더한 사람 있다.

그치만 누구의 사연도 크다 작다 비교하진 못한다고 생각한다.

겪어본 사람들만 이해할수가 있거든.


혹시나 또 야단법석이 날까봐 누워있으면서

졸리지만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내 마음을 돌이켜보며

두서없는 글을 적어보았다.

다들 행복하기에도 부족한 시간, 조금만 두루뭉술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