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을 받는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사실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저를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감정을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용기 내어 문을 두드립니다.


저는 지금 동성인 직장 동료를 좋아하게 된 감정 때문에 깊은 혼란과 고통 속에 있습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두 살 어리고,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었고,

퇴근 후 운동이나 식사, 주말 등산, 술자리 등

점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아마도..

늘 밝고 긍정정인 사람, 신뢰있는 사람 , 친구 많은 사람, 주위 동료들에게 인기 많은

사람으로 보여질겁니다.

사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계속 노력해왔지만

계속 상처만 받아왔습니다.

소중한 가족과 진짜 친구들을 제외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아본적 없는 속은 공허허고 와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 친구도 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동료들처럼이 아닌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주고 대해준다는걸 느꼈습니다. 외로운 삶속에서 먼저 다가와주고 얘기를 들어주고.....

나한테 이런 관심을 주는 사람은 현재 그 친구가 유일했어요.


물론 사람으로써 좋아했겠죠. 그 친구는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선을 그으며 마음을 숨기려 했지만

그 친구는 늘 다정했고, 먼저 다가왔고, 저를 필요로 했습니다.

어느새 저도 경계가 무너졌고,

그 사람이 제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그 친구가 “혹시 나 좋아하냐”고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저는 너무 취해 있었고,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 날부터 그 친구는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무겁고 어색한 공기, 단답만 하는 대화,

예전의 다정한 말투와 표정이 사라졌습니다.

그 변화는 제게 큰 충격이었고,

저는 그 순간부터 무너졌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현실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있지만

제 속마음을 들키면 모두 떠나갈 것 같고

그래서 모든 걸 혼자 안고 살아왔습니다.

겉으로는 늘 밝고 평범하게 지냈지만

속으로는 외로움, 두려움, 죄책감, 자기혐오 같은 감정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 친구와의 관계는 4개월 정도 되었고

그 시간 동안 저는 이 감정이 커져가는 걸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저를 잘 받아주는 그 친구 앞에서

저는 결국 무너졌고, 이제는 그 마음을 포기할 수도, 이어갈 수도 없는 정체된 곳에 갇혀버린 느낌입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감정이 틀린 건가요.

혹은 어떻게 다루고 살아가야 할까요.

지금은 모든 것이 무너진 느낌이고,

살면서 이렇게까지 혼란스럽고 외롭고 두려웠던 순간은 처음입니다.


이 마음을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꺼내어 봅니다.

부디 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시고,

제가 저 자신을 이해하고,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