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처음으로 집을 나왔음
집안 사정이야 남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굳이 나도 구질구질하게 얘기하려면 너무 기니 딱히 얘기하고 싶진 않음
당시만 해도 다음 카페가 굉장히 활발했음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커뮤니티도 활발했고
거기서 처음으로 나를 먹여 줄 사람이 생겼음
그 사람과의 생활도 논외로 넘어가자구
그다지 중요한 얘기가 아니니까
나는 그냥 정말 평범하게 생겼음
평범한 체격, 평범한 외모
다만 비호감은 아니었던 것 같음
처음으로 나를 거둬준 사람이건, 다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건
외적으로 맘에 들었단 얘기를 했던 걸 기억해 보면
내 외모를 뽐내고자 하는 말이 아님
나는 거짓말에 능숙했음
심지어 거짓말쟁이의 가장 필요한 덕목인 기억력마저 굉장히 우수했음
그렇게 기둥서방으로 첫 동거생활 시작하고 나니까
쭉 그렇게 살게 됐음
다만, 나 스스로를 변호하자면
누군가와 함께 삶에 있어 그 사람의 생활력으로 내가 같이 살아간 건 맞지만
도박이건, 기집질이건, 이런 건 일절 하지 않았음
빚을 만들지도 않았고
나는 살아가는게 목적이었던 것 같음
어쨌거나 시간은 계속 흘렀고, 나도 이제 서른 여덟살이 됐음
다른 걸 다 떠나서 여태 만난 사람들을 되돌아봄에 있어
아, 내가 얘한테 이랬으면 안됐는데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
솔직히 기술도 없고 학력도 없지만 일을 시작은 했음.
하루종일 앉아 근무하는 일은 아니지만, 경력도 쌓이는 일이고 급여도 나쁘지 않음.
그런데 재미가 없네.
정말 아무 재미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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