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만 귀찮은 걸 정~~~말 싫어함
엄마한텐 내가 귀찮은 존재였나봄
엄마는 내가 유치원 다니는 애기때부터 나랑 대화하는 걸 안 좋아했음
원래 그 나이땐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같은 거 부모님한테 보고하듯이 다 말하잖아?
그러면 보통 부모들은 열심히 리액션 해주면서 들어주잖아, 근데 우리 엄마는 안 그랬음
어린 애가 서툰 말로 와다다 말하는 거 들어주는 게 힘들었을 순 있음. 내가 또래보다 말이 많은 편이기도 했고
근데 그럼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님?
아니 진짜 반응만 안 해주는 게 아니라 아예 듣지를 않았음
내가 질문을 해도 한 4번 정도는 되물어봐야만 "어 뭐라고?" 라는 그지같은 답변이라도 겨우 들을 수 있었음
그래서 질문 했는데 상대방 대답이 조금이라도 느리면 계속 되물어보는 버릇 생김
살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나이에 저랬는데 그 이후는 어땠겠음?
그래도 초등학교때까진 "몰라"(대체로 이 말 할때는 진짜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는데 귀찮아서 걍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음) "시끄러" "니 알아서 해" 같은 나한테 도움은 1도 안되지만 대답이라는 걸 해주긴 했음
근데 중학교 올라오고나선 진짜 벽에다 말 거는 기분임
이젠 몇번을 되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줌. 무시를 함. 무신경에서 무시로 진화함 개같은거
불러도, 질문을 해도, 뭘 해도 대답을 안해
근데 학교 관련 전달사항 같은 거 말해주면 그건 또 엄청 잘 들어주고 대답해줌
그리고 그 주제로 대화 끝나면 다시 무시 시작함
아니 엄마가 아니라 상사냐고
사적인 대화는 일절 안 하고 공적인 대화만 해. 미친거 아냐?
그럴때마다 내가 억울하고 속상해서 왜 대답을 안해주냐고 따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니랑 대화하기 싫다" "니같으면 너랑 대화하고 싶겠나?" 이딴식임. 이딴식으로 '다 네가 못나서 그런 거다' '네 잘못이다' 라고 하는 거임
난 엇나간 적도 없고,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음. 효녀는 아니지만 불효자는 더더욱 아님
엄마랑 싸운적이 많긴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하고 다 지나간 일 갖고 저런 말 하는 거임
모든 게 다 내 잘못이고 내가 못나서 그런 거임
이러는 거 진짜 싫은데 어떡함? 각잡고 얘기를 해봐야하나? 조언좀
담쌓고 지내다가 성인 되자마자 집에서 나가고 연끊는게 최고다 ㄹㅇ
그러기엔 우리 부모님은 관심빼고 다 주면서 날 키운 느낌임.. 의식주도 제대로 다 챙겨주고 금전적으로도 받은게 많아서 냅다 연 끊어버리면 내가 썩을놈 됨
@ㅇㅇ(211.224) 그럼 진지하게 각잡고 얘기해야지, 사적으로는 무관심인데 공적으로는 잘 챙겨주면 뭔가 말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어서 사이가 서먹해진 걸수도 있어 대화가 안된다고 막막하다고 생각하면서 시간 흘러가게 두는것보단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 방안이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누는게 좋음 우리집은 반대로 부모님이 공적인 부분에서는 해준게 거의 없는데, 사적으로는 엄청 많은걸 바라셔서 이게 엄청난 골칫거리임.... 대화도 여러번 해봤는데 결국 평행선으로 이어져서 내가 집에서 나가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돈 모으는 중이야 막히는 곳이 있으면 대화가 최우선임. 진심을 담아서 대화를 하고자 하는데 그것조차 거부하면 말마따나 공적인 관계만 유지하고 혼자 살아가는걸 생각하는것도 방법임
@ㅇㅇ(211.224) 어떻게 대화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생각해 보는게 좋아 1. 현재 자신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문제점을 느꼈는지 2. 자신이 생각한 원인이 무엇인지, 이게 맞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아니라면 정확하게 이유가 뭔지 물어보기 3. 서먹한 관계 때문에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불안하다 초조하다 등) 구체적으로 말하기 4. 이런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하기 대충 이런 흐름으로 대화를 유도하되, 말이 같은 구간에서 계속 빙빙 돌거나, 서로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거기에 더이상 목맬필요는 없어
@ㅇㅇ(211.224) 아이를 낳았으면 자립할수있는 나이가 될때까지 책임을 가지고 돌봐주는게 부모의 역할이고, 필요 이상의 것을 무리하게 요구한 적이 없다면 너는 받아야 할 것을 당연히 받는 중이라고 생각해야해 아직 학생이고 많은 부분에서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엄청 크게 보일 수 있긴 한데, 충분한 대화를 했음에도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거나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야해 지금 당장은 부모님에게 매여있는 삶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성인이 되면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고갤러1(211.40) 조언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각잡고 대화해볼게요
혹시 어머님도 일을 하시니? 세상이 각박하고 사회에서 오는 압박때문에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집은 정말 휴식을 하고 싶고 너의 공적인건 당연히 챙기시겠지만 사적인거는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건 아닐까? 너의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혹시 너의 대화방식이 어머니께 맞지 않을수도 있어. 너는 고민이라 여기에 물어보는데 내가 너를 돌아보라고 해서 너의 기분이 상할수는 있어. 근데 너가 고민을 시작했으면 나는 너가 너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혹시 어떤게 그런가 하고 어머님께 한번 여쭤봐 내가 너의 상황을 100% 이해를 할수 없고, 답을 줄수는 없지만 원래 세상은 답이 여러가지라서 너만의 방법으로 답을 찾길 바라. 단지 조언이니까 오해는 하지말고 항상 힘내! 아들같아서 주저리 얘기해주는거야 힘내 아들!
조언 감사해요! 근데 전 여자에요ㅋㅋ 자식 같았다는 말로 알아들을게요ㅎㅎ 진심어린 조언 고마워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