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산악용으로 잘 갈린 칼 꺼내들고 가족한테 토막쳐서 죽여버리기 전에 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 3년이 좀 넘었어


아빠 성격이 진짜 개망나니여서 처음에는 올것이 왔구나 하면서 방 구했어


근데 이때 첫째오빠랑 셋째인 나, 막내 동생이랑 엄마까지 해서 넷이 나왔거든


근데 첫째가 2년 넘게 무직백수로 집에서 게임만 하고

엄마는 교회에 심취해서 나한테 자꾸 신학하라고 하시고, 그게 싫으면 공무원 하라고 극성이셔


나는 대학 입학한 직후에 내가 하고싶은걸 찾아가지고 조금 늦었지만 일러스트 쪽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근데 엄마는 자꾸 저러시지, 첫째는 38살인데 일할생각이 전혀 없지, 모아놓은 돈도 없지


경제적 문제때문에 내가 학교다니다 휴학하고 공장다니다 하면서 저축 간신히 하다가 집안 문제때문에 또 탈탈 털리고...


진로를 늦게 찾은 만큼 더 열심히 일러스트 배우고 싶은데 배울만한 돈은 없지, 그렇다고 다른 가족이 경제적으로 도움되는것도 아니고, 엄마는 자꾸 그림 그리는걸 우습게 보셔서 공무원이나 하라고 앵무새처럼 말씀하시고...


편의점 알바 하면서 방세랑 공과금 내가 다 내고, 통신비 식비 저축같은 고정지출도 다 내 돈 쪼개서 하는 중이야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일러스트쪽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힘드네


재밌는걸 봐도 눈물나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나고, 가끔 동생이 짜증내면 화나다가도 미안하고 막 그런다


요즘은 진짜 돈 많은 사람이 나를 차로 치어서 하반신 장애로 병원에 입원한 다음에 합의금이랑 치료비라도 잔뜩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지금 당장 엄마고 첫째고 뭐고 다 내다버리고 나 혼자 다른 지역 가서 산다는 선택지도 있긴 한데


안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너무 괴로울거같아서 계속 고민만 하게 되네....


28살인데 아무것도 못하는 나 스스로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