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친과는 8년동안 연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군대도, 제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때에도 쭉 기다려준 사람입니다.


저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무언가를 해줄때 더 행복하다며 웃는 사람이였습니다. 저를 믿고 기다려준 그녀를 저 또한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돈 욕심 없이 제가 사준 가방보다 제 편지 하나를 더 값지게 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사업을 정리하고 작은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여자친구와 유복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에 젖었었죠.


근데 제 여자친구가 간암이랍니다. 그것도 초기가 아니라 말기였습니다. 얼마전부터 계속 몸이 피곤하다고 하고 체중이 점점 빠지길래 걱정을 하곤 했었는데, 그때 병원을 가야 했었나 봅니다. 간암이 암 중에서 증상이 약한 편이라 자각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저는 제 여자친구한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습니다. 사업할때 오히려 여자친구에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으며 살았었죠.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책임지려고 청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착해빠진 그 사람은 저를 걱정하며 결혼을 반대하네요. 병원을 가봤더니 전이가 많이 된 상태라 치료가 어렵다고 했다며, 제 청혼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자친구의 말대로 깔끔하게 잊고 살아야 할까요. 저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하더라도 희망을 갖고 그녀를 지켜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