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 오랜만에 부모님께 큰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월 수 금마다 수학 학원을 6시부터 8시까지 갑니다.
오늘도 다름 없이 다른 학원을 다녀오고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다음 수학 학원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뭐지? 오늘 뭔가 기분이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게다가 학원에서 예전에 풀었던 수학 경시 대회에 2등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어 기분은 최고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학원이 끝날 때 였습니다.
1 ~ 2달 부터 수학 학원 끝날 때마다 친구 1~2명이서
30분정도를 놉니다.
물론 1 ~ 2달전에 부모님께 2~ 3번 논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부모님께 문자를 딱히 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바쁘셔서 그런지 부모님도 문자를 안보내는걸
신경 안쓰시는거 같더라구요.
전 그래서 지금까지 쭉 8시 30분정도에 집에 도착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쭉..
그치만 오늘 혼났습니다.
혼난 이유는 너무 늦게 들어와서...랍니다.
오늘도 시간, 행동 등등 다름이 없는데.. 그중 딱 다른점
다른점은 오늘 부모님 휴가셔서 일, 회사에 안가셨다는 거입니다.
그 때로 돌아가보면
전 친구와 학원 1층 계단 의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원래 놀던 장소)
평소라면 각자 폰으로 게임을 했을텐데
학원 나올 때 배터리가 없어서 그냥 충전시키고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게임하는걸 구경하면서 놀고있었는데
갑자기 "띠링 띠링"
친구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통화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친구가 "선생님이 너한테 할말있대" 이말 하나 하고 폰을 스윽
건내는겁니다.
전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을 들어보니
"지금 A친구(놀고 있던 친구)랑 놀고 있냐" 는겁니다.
그래서 "네, 놀고 있죠" 했는데 선생님이 "어머니가 너 찾으신단다"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친구 폰으로 부모님께 전화해서 지금 간다 얘기하고 달려가서
집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는 어디로 갔으신지 없으시고 라면 하나가 식탁에 덩그러니
있는겁니다.
언제 몇시에 끓였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불어버린 라면.
그걸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거의다 먹었을 때쯤
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가 화를 내면서 "내가 너 찾느라 놀이터도 갔다오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 하셔서 처음엔 아.. 내가 문자를 안해서, 폰을
안가져가서 그랬나? 싶어서 죄송했는데 어머니가 하는 말이
뭔가 점점 이상해지는 겁니다.
"너 왜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
"전 원래 30분에 돌아오는데요..."
"어디서 놀았어, 누구랑 놀았어, 뭔 이야기, 어떻게 놀았어,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빠는 지금 할일하다가 놀이터까지 가서 찾으셨어."
하면서 얘기하는데 생각해보고 생각해보니까 '내가 잘못한건가'
싶더라구요.
물론 문자 안한건 잘못했긴 했지만
8시 30분, 맨날 돌아오는 시간에 왔는데 혼나고
"실종 신고 하라는거냐, 너 찾느라 몇 십분 썼다, 문자 하라고
폰 사줬는데 안가지고 가냐" 라며 큰소리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럼 엄마는 이렇게 찾을걸 왜 지금 까지 말이 없었지?'
'엄마는 왜 일 안하는 날에 이렇게 찾지?'
'그럼 일하는 날엔 왜 안찾고 내가 휴대폰을 가져간 날에도
너 언제와, 왜 안와 이런 문자, 전화가 없었지?'
'엄마는 일 때문에 못찾았다고 했었는데 나보다 일이 먼저인건가..?
생각이 드는거에요.. 하..ㅠㅠ 이번 일로 사이도 안좋아지고
말도 못걸겠는데... 어떡하죠.... 도와주세요...
(초등학생의 어술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는 잘하고 있는거야 - dc App
휴대전화 잘 갖고 다니시고 별개로 초6 치고는 글을 꽤 잘쓰네
길어서 안읽었고 우선 필력 ㅅㅌ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