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게 하나 있다
아직도 밤마다 숨이 턱 막히고 잠이 안온다
둘째 아들이 올해 보너스 받았다면서 에어컨을 사줬다
집 너무 덥다고 같이 사람답게 살자고 그러더라
뭘 쓰지도 않을걸 왜 사냐고 했는데
그땐 에어컨 하나로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올 여름 엄청 덥더라...
하루는 녹초가 되서 집에 와서는
에어컨 키자고 너무 덥다고 그러는 거를
나는 그거 얼마나 덥다고
안켜도 충분하다고 창문 열고 웃통 벗고 물마시고 그랬다
둘째는 그렇게 물 몇컵 들이키고 방에 들어가서 잤다
다음날 둘째 아들 출근한줄 알았는데
9시쯤 되서 병원에서 연락 오더라
아드님 며칠 입원하셔야 되는데 옷 몇벌 가져오셔야 된다고
열사병에 장기 손상 가능성 있어서 정밀검사 받아야 된다고
그렇게 일주일을 병원에 있더라
퇴원하고 아들은 나랑 대화는 커녕 사람 취급도 안해주더라
하루에 한번 목소리 들어볼까 말까 했다
그렇게 한 일주일을 정도 지났을까
집에 들어오니까 둘째방이 싹 정리되어 있더라
말도 없이 그대로 집을 나가버렸다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안보고
밥은 먹는지 잠은 자는지
간신히 첫째랑은 연락이 되는데
전화 바꾸거나 스피커폰으로 하거나 하면 바로 끊는다...
첫째가 둘째랑 통화한거 녹음해서 들려주고 그러는데
둘째 목소리를 녹음한 내용으로밖에 못듣는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그깟 에어컨 전깃세 얼마나 한다고...
착했던 아들한테 완전히 외면당했다
지금 거의 한달째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자다가도 둘째꿈꾸고 그런다..
내가 대체 왜 뭐 그렇게 잘났다고...
에어컨 한번 틀자는걸 안틀어줬을까
그동안 땅을 치고 후회한다는게 뭔지 몰랐는데...
진짜 가슴이 찢어지고 메어지고 땅을 치고 후회한다...
첫째는 그냥 둘째 조금 먼저 독립한거라 생각하라는데
난 안될거같다
에어컨 왜 안트는 거임?
아직도 연락 안되냐 에휴 안타까운일이네
ㅉ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