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은 제가 너무 쓰레기같이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은 제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저 뿐만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모든 인간관계, 부모, 환경들도 마찬가지로 언제는 너무 혐오스럽고 다 끝내버리고 싶은데 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아니면 다들 이렇게 사는데 티를 안내는걸까요.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부모님끼리 원래 사이가 좋았어요 십년전에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바람을 폈어요. 그 후로 전에는 없었던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일, 물건을 부시는 일, 엄마가 알코올 중독이 되고 싸울때마다 이혼 얘기를 꺼내는 일들이 생겼어요. 두 분이 서로 미친듯이 싸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는 다시 안싸우겠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고 다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요. 근데 솔직히 두 분의 사이가 그렇게 편해보이지가 않아요. 다른 친구들 부모님은 서로 장난도 치고 데이트도 가고 사이도 좋아보이는데 저희 부모님은 그게 없는 것처럼 보여요. 엄마 아빠가 서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3학년인데 공부를 잘 안해요. 원래는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었는데 학원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현재는 학원을 하나만 다녀요. 근데 그것마저도 점점 대충 공부하고 있어요. 집에 가서 하는 일이 그냥 핸드폰 보고 샤워하고 자고 밥 먹고 새벽까지 미룬 숙제를 하는 것 밖에 없어요. 저를 너무 한심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동생들은 외모가 괜찮기라도 하지 나는 얼굴도 못생겼고 하는 것도 없고 맨날 우울해하기만 하고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행복해지고 싶다고 매일 생각해요. 근데 그 기준을 모르겠어요. 내가 지금 행복한건지 우울한건지 모르겠고 가끔은 감정이 아예 사라진 기분이 들어요. 학교도 재미없어요. 원래 친구가 있었는데 요즘은 진정한 친구도 없어요. 그냥 아무 의미없는 형식적인 대화 나누고 웃어야 할 타이밍에 의식적으로 웃는 것 밖에 없어요 요즘.
뭔가를 하고싶지도 않아요. 예전에는 차라리 자살충동을 느꼈다든지 아무도 없는곳으로 떠나고 싶다든지 특별히 뭔가를 하고싶다는 의지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감정이 없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 느껴져요. 매일매일 너무 똑같아요. 어떻게 다들 행복하고 보람차게 살아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또 내가 이렇게까지 우울해할 자격이 있나 싶어요. 매번 이러긴 하는데, 제가 그래도 사랑을 못 받고 자란건 아니거든요. 물론 환경이 조금 안좋긴 했어도 어렸을때는 부모님이 저를 되게 신경써주셨어요. 저는 멀쩡히 학교도 다니고 있고, 왕따를 당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맞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중학생일 뿐인데 이렇게 까지 깊은 감정을 느끼는 게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그니까 남들에 비해서 저만 너무 과거에 연연해하고 자꾸 우울한 것만 찾아보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저를 싫어할까 두려워요. 맨날 저한테 칭찬해주시긴 하는데 사실 속으로는 저를 욕하고 있으면 어떡하죠. 제가 외모도 동생들에 비하면 엄청 못났어요. 할머니랑 큰아빠도 맨날 제 외모랑 몸매를 폄하해요. 저번에는 동생이랑 같이 음식을 먹는데 식사하는 내내 저를 놀리고 조롱하고 동생이랑 비교하면서 다같이 하하호호 웃은 적도 있었고요. 근데 저는 심지어 공부도 잘 못하고 노력도 안하고 집에서 핸드폰만 보는데 부모님이 저를 사랑할까요. 솔직히 제가 부모님이었어도..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모르겠어요 아아아아아아아아
글을 읽어보니까 개인적인 느낌상 현재 쓰니는 목적지 없이 길을 걷다 결국 길을 읽고 방황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사소한 거라도 목적을 만들어 봐 그럼 최소한 그 목적을 이룰 때 까지는 길을 잃거나 방황할 일은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