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너무 힘들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도저히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곳에라도 저의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어제 엄마와 크게 다툰 후,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낮에 엄마와 있었던 일과 그동안의 가정사

추석 연휴 중 하루, 저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스터디 카페에 갔다가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약속했습니다. 시험이 추석 이후 일주일 뒤라, 저는 오늘 하루를 즐기기 위해 미리 과제까지 모두 끝내놓은 상태였습니다.


나갈 준비를 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독감이 유행한다는 이유와 시험 기간에 영화를 보러 가는 게 말이 되냐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겠다고 했고, 공부도 다 마쳐놨다고 설명했지만, 엄마는 계속 가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친구들과 이미 약속을 한 상태였고, 친구들도 저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저는 그냥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저에게 "미쳤냐고, 어딜 나가냐고, 이리로 오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저도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며 다가갔습니다. 딱 봐도 저와 몸싸움을 하려 오시는 것 같아서 저도 맞설 생각으로 다가갔습니다.


제 예상은 맞았습니다. 엄마가 제 멱살을 잡고 밀었고, 저도 똑같이 밀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주먹으로 제 머리를 때리시길래, 저도 두 번 정도 때렸습니다. 할머니께서 저희 둘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중간에 서셨고, 그 후 엄마는 저에게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욕을 쏟아내셨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저희를 거실에 앉히고 저를 타이르셨습니다. 서로 화난 것은 알겠지만 이래 봤자 힘들기만 할 뿐이고, 아무리 화가 나도 부모를 때리는 건 패륜이라고 하시며 저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엄마를 안아드리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들이 터져버린 것에 불과합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평소 아빠에게 할 화풀이가 저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평소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할 때는 별 관심도 없으시다가, 제가 좀 쉬려고 하면 엄청나게 뭐라 하십니다. 항상 소리를 지르면서 말씀하시는데, 아빠도 이걸로 화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소리 지르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듣지 않으십니다.


엄마는 본인의 뜻대로 집안이 굴러가지 않으면 늘 화를 내며 일을 키우시고, 항상 제가 한 말은 듣지도 않으시면서 본인이 한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화를 내십니다.


물리적으로 맞은 일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전에 책으로 얼굴을 후려친 적도 있고, 제 눈에 물병을 던진 적도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다 공부 때문이었습니다. 늘 "공부 가지고 뭐라 한 적 있냐"고 하시면서도, 항상 공부 얘기만 하십니다.


어릴 때 종일 책을 읽다가 잠시 쉬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계속 "책 좀 읽어라, 책 읽는 척이라도 해라"고 하시자 "알겠어, 책 보는 척만 할게"라고 했다가 엄마에게 책으로 얼굴을 맞았습니다. 또, 과제량이 많아 아침밥을 먹을 때 졸았는데, 그걸로 엄마가 뭐라 하시다가 제가 팩트로 답하자 할 말이 없으셨는지 물병을 제 눈에 던진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땐 늘 "넌 엄마 생각 안 하냐"고 하시지만, 저는 늘 엄마와 카톡을 마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제 용돈을 털어 어버이날 꽃도 선물하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저에게 심한 욕을 퍼붓습니다.


공부 강요와 게임, 그리고 엇갈린 마음

저는 공부가 너무나도 싫습니다. 어릴 때 집 앞에 놀이터가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도 하고 싶었고요. 하지만 부모님은 항상 위험하다며 못 가게 하셨고,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집에서 문제집만 풀어야 했습니다. 밖에서는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저는 계속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크면 좀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도 똑같습니다.


저는 공부에 재능도 없고 흥미도 없습니다. 남들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이 늘지 않고, 그 노력들조차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면, 게임을 할 때는 너무 재밌고, 재능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노력한 만큼 실력이 계속 늘어서 랭커까지 찍어봤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챌린저를 찍었고, 이터널 리턴이라는 게임에서도 롤의 챌린저와 같은 티어인 이터너티를 달성했습니다. 저에게 게임은 처음으로 친구들과 놀게 해 주었고, 제 인생에서 유일한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항상 제가 겪는 모든 문제가 게임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고, 게임을 이상할 정도로 싫어하십니다. 왜 항상 공부는 '선'이고 게임은 '악'인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제 친구들과의 놀이나 게임 같은 저의 행복을 모조리 무시하고 오직 공부만 시키십니다.


엄마는 본인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잘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가 지금 이 모습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시면서, 본인은 행복해 보이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공부를 포기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랑은 아예 상극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한 결과가 이런 모습이라면, 역겹기까지 합니다.


엄마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태도와 저의 극단적인 생각

엄마는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컴퓨터를 사달라고 하면 노트북 같은 걸 사주거나, 용돈을 달라 했을 땐 카드로 주신다면서 달에 얼마씩 줄 거냐 물으니 필요할 때 본인이 직접 넣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 연락도 안 보시거나 돈을 못 쓰는 적도 많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컴퓨터를 사주고 한 주나 한 달에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면 제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텐데, 엄마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하십니다.


그러면서 "컴퓨터 사줬는데 공부 안 하냐, 돈 왜 이렇게 많이 쓰냐"고 뭐라 하십니다. 저는 분명 컴퓨터를 사달라 했고, 혹시 힘드실까 봐 제가 직접 견적을 맞춰보겠다고 했는데도, 엄마가 알아서 한다고 하시더니 이상한 노트북을 사주셨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돈을 넣어준다고 해놓고는 제가 돈이 필요할 때 뭐라 하십니다. 시험 기간이라 학원에 계속 있어서 밖에서 잠깐 끼니를 때우고 들어가야 할 때도, 집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간단히 먹으려 하면 그것 가지고도 뭐라고 하십니다.


무슨 1930년대 일본이 민족말살통치를 하듯이, 말은 그럴듯하게 하면서 결국 다 본인 마음대로 바꿔놓으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들과 어제 낮에 있었던 싸움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그냥 죽을까', '아니면 고아원 같은 곳을 갈까', '아까 엄마를 확실하게 죽일걸'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항상 모든 일과 제 인생을 엄마 마음대로 하게 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개를 키우지 왜 저를 낳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