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가 50년생이시고
요실금 비슷하게 오셔서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시는데
어젯밤에 내가 화장실 쓰는 중이었는데
많이 급하셨나봄...
베란다에 쪼그리고 재활용버리는 곳쪽에다가
일 보고 계시더라고..
평소에도 할머니랑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자취까지 했었는데
본가오고나서 어젯밤 할머니 저런 모습 보니까
참 마음이 안좋고 무거워졌음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라 많이 놀랐다고 해야할까
원래같았으면 버럭버럭 화냈을텐데
어제는 그냥.. 초연해지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더라
할머니 심정은 어련할까 하면서 넘어갔는데
예전부터 할머니가 고집이 엄청 쎄서
가족들이랑도 많이 부딪혔음
먹는 문제 씻는 문제 옷 문제 부터 해서
우리 엄마 아빠 도 할머니때문에 많이 싸우고
그 미움받는 둘째짤알아?
둘째가 집 돌아오면
자기 엄마가 첫째인줄 알고
우리 첫째왔어~? 이러고
보니까 둘째면 아 둘째네 이러고 들어간 썰?
우리 할머니도 나한테 이랬고
오늘도 그랬는데
(매번 매일. 내동생왔어? 이러고 내가 온거 보면
아 너네 이러고 뒤돌아가셔서 할일하심ㅋㅋ)
항상 나는 뒤고
할머니는 내 동생만 예뻐해서
중딩때부터 할머니 미워했었음
근데 이 감정이 늘 내 마음속에 죄책감이 되고
날 옥죄어와서 자책도 많이 했음
그래도 울 할머니니까
싸워도 우리 할머니니까 늙으셨으니까
이러면서 참았는데
어제 베란다 일 있고 나서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아무생각도 감정도 안든다
아... 상식 밖의 정말 옛날 분이셨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니까
걍 사람처럼 안느껴짐 ...
모르겠다...
근데 사실 밉고 미워
나랑 비슷한 일 겪어본 사람 있냐?..
나도 예전에 어린 마음에서 일까 누군가를 싫어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분 아버님이 돌아가서 장례식에 갔었는데 한때는 미워했던 사람이 그렇게 아이처럼 펑펑 우니까 뭔가 지금까지의 감정이 이 사람도 결국엔 나와 같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애매해 지더라고
참.. 쉽지 않네... 답글 고마워
좀 비슷한 일이 있었어 우리 아버지는 가정을 등한시하고 당신만을 위해 사신 분이신데 어느날 암에 걸리셨고 돌봐달라며 집에 들어오셨어 상태가 중하고 안 좋으셔서 내가 병간호를 하게 됐고 처음엔 그런 아버지가 너무 미웠는데 어느날은 괴로음에 신음하다가 내가 기도를 하게됐어.아버지를 계속 간호해야할지 아니면 내가 집을 떠나야 할지, 그날밤 내 꿈에서 아버지가 사형선고를 받는 꿈을 꾸게 됐는데 듣자마자 하늘이 내 발밑으로 떨어지더라고 그리고 인정할 수 없어서 여기저기 항소를 위해 돌아다니는 내 모습으로 꿈이 깼어 그날 나는 아빠를 미워하는 만큼 가여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아 그래서 병간호는 끝이 있으니까.. 끝날 때 까지 아빠를 잘 모시기로 마음 먹게됐고 마음 먹은 이후로 갑자기 아빠의 행동이 귀여워 보이
더라 베란다에 오줌을 싸도, 예민함에 짜증을 내고 소리쳐도. 모든 걸 받아줄 수 있게 됐어.. 최선을 다해서 간호했고. 돌아가시고 후회도 안 남더라고. 너도 나처럼 할머니가 미운만큼 안쓰럽고 가여운 것 같은데.. 결심해보는 건 어떨지 감히 제안해. 집안에 편찮으신 분이 계시면 다들 고생하는데 힘든 시기 무너지지 않고 잘 보내길 …
@ㅇㅇ(175.212) 고생 많았다 ... 힘들었겠다 정말... 그리고 답글 고마워
나도 좀 비슷한 상황인데 아빠가 좀 옛날 마인드에 분이셨어 훈계를 빙자한 학대나 성희롱 뭐 좀 많았는데 그냥 너무 집에 와서 깽판 부리는 게 밉고 그랬는데 뇌출혈로 쓰러져서 돌아가셨는데도 슬픔보다 그냥 해방감이 느껴졌던 거 같은데도 지금 와서 보면 보고 싶은 사람이야. 돌아 가시고나서 내가 아빠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게됬었어 싫은 사람도 결국 사람이더
근데 그냥 자기 감정에 충실하면 될거같은데 어차피 사람들 죽고그러는거보면 정답이 없음 개인의 성장과정이라 정답찾을 필요가 있나 싶음 ㅇㅇ 정답을 찾는다는건 어차피 남들이 봣을때 이미지가 대부분이더라 그냥 맘편히 자기 마음에 충실하게 지내면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던가 맘편하게 잊어버리던가 맘가는대로 사는게 젤 좋은거같다
고맙다... 안그래도 오늘 또 한 건 치루셔서 개빡치는데 할 수 있는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