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자 남일이 아니다
나 아버지 뇌졸증으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도 풍으로쓰러지셔서 오래 고생하셨었음.
혈관쪽 가족력있었음.
그래도 뭐 20대 땐 생각도 안하고
술담배 다 하고 그랬는데
40 넘어서 건강검진하니까
ldl콜레스테롤 거의 200찍음.
의사가 진지하게 약 먹으라고 권했고,
그땐 바로 무서워서 며칠 약 먹긴했는데
솔직히 혈관질환이라는 게
증상이 없으니까 약 안먹게됨
그리고 잊고 살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친구가 48에 먼저 갔다.
애가 셋이고 막내가 6살이다. 막둥이
내가 ldl콜레스테롤 200 나왔을 때
자기는 180이라고 한 놈임.
비슷한 처지라 동병상련도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내가 약먹을 때 약도 안먹더라.
가족력이 없어서 심각성을 몰랐던듯 하다.
급성심근경색이라는데
진짜 억 하니 저세상이라는 말이 옛말 아님.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
한동안 진짜 우울감에 빠져살았음.
갱년기인지 몰라도
같은 질환이라 나도 죽을까봐 그렇다기보다
그냥 이 나이에 갑자기 저세상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인생 너무 허무하고 그랬다.
바로 죽으면 다행인데
괜히 가족들 고생시키는 상황 오면 최악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때부터 휴대폰 알림까지 해놓고 스타틴 챙겨 먹었음.
근데 한 5개월 정도
약 꾸준히 먹고 검사 했는데
수치가 150대 언저리에서 안떨어지더라
그냥 더 높아지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고
당장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불안한 건 마찬가지라
콜레스테롤 주사 치료 해볼까 해서 다니던 동네 내과 물어봤는데
이게 또 급여로 받으려면 종합병원을 가야함
맨날 출퇴근하느라 바쁜데 언제 종병가고,
언제 검사하고, 언제 주사 맞냐.
그것도 거의 한 달에 한 번 맞아야 함.
안될 것 같다고 포기 했는데
의사가 비급여 주사제도 있다고
실비 적용되니 고려해보라 하더라
근데 6개월에 한 번 맞는 거고 180만원.
순간 뭐 뒤도 안돌아보고 됐다고,
약 잘먹겠다고 하고 처방받고 왔는데
생각해보니, 우리집 애 둘 학원비만 한달에 200이고,
애 영어학원 한달에 52만원 결재할 땐
아깝다는 생각 진짜 한 번도 안해봤는데
마누라는 지가 버는 돈이라고
보톡스며 리프팅레이저며 위고비며
몇 십에서 몇 백 쓰는 거 우습지도 않던데
나는 내 건강 위해서 한달에 30만원쓰는 게 그렇게 아깝나?
하는 생각 들면서 인생이 ㅈㄴ 서글프데…
나는 골프도 안치고, 씨 하는 거라곤
축구, 야구 보는 거 밖에 없는데
우리집에서 돈 제일 안쓰는 게 낸데...
그래서 실비 적용 얼마 되는지 알아보니까
70% 커버됨
그리고 한 한달 고민하다가...
병원에 예약하고 기자 60만원 질렀다.
결제하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
인생 ㅈㄴ... 하…
근데 신박한 게 약 맨날 처먹거도 안떨어지던 ldl이
진짜 드라마틱하게 60으로 뚝 떨어짐
선생님이 6개월 동안은 죽을 걱정하지말고 살아도 된다 하더라
그 말 듣는데 갑자기 울컥함…
진심으로 울 뻔했다
솔직히 친구 그렇게 떠난 뒤로
언제 갑자기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마음 속에 잠재돼 있었던 것 같다.
뭔가 보이지 않는 공포에 매어 있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리고 맨날 알람 맞춰서 약 안먹어도 돼서 홀가분하고,
뭔가 인생에 자유가 느껴진다.
글이 너무 길었는데 혹시라도
나같은 아재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었음.
실비 적용하면 월 10만원 돈임.
그거 아까워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채로 인생 우울하게 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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