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가족끼리 싸움이 아예 없을 수는 없으니까. 나랑 엄마랑 이번에도 한번 싸웠음.
평소에는 친한 사이인데 내가 뭔가 화가 나거나 그래서 화난 채로 엄마에게 뭔가 말을 하면 좀 듣다가 웃어.
화 날 때 고개 제스쳐나 손 제스쳐 자연스럽게 들어가잖아. 나도 화를 낼 때 고개가 약간 가로저어지는? 그런 느낌이거든. 말투도 끝이 약간 올라가는? 그런 느낌이고.
근데 그럴 때마다 내가 말하는걸 가만히 듣고 있다가 엄마가 웃어. 놀리듯이 웃어.
내가 화 내는 것도 빽 빽 지르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평소 말 하는 것 처럼 하거든? 말도 안되는 말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 그럴 때마다 너가 그랬잖아 너는 그랬잖아 그럼 너는 왜 그랬어 이런 식으로 반박을 해 와.
나는 그럼 거기에 이래서 이랬고 그것도 내가 먼저 이야기를 해 줬잖아 뭐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해.
그래도 끝이 안 나. 계속 내가 잘못한 점을 늘어놓거나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를 하거나야.
물론 내가 잘못한게 없을 수는 없으니까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행동 했다고 대답을 해.
끝나지를 않으니까 내가 똑같이 이건 이랬고 그건 그런거잖아 얘기 해줬잖아 하면서 조금만 화 난 듯이 말을 하면 그때부터 웃으면서 놀리기 시작하는거지.
한두번 그러는게 아니라 싸울 때마다 이러니까 ‘진지하지가 않은건가? 앞에서 답답해 하고 화 나 하고 있는데 웃긴가? 내가 우습나?’ 약간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왜 웃냐고 물어보면 “너가 웃겨. 어, 웃겨.” 이렇게 대답 해. 놀리듯이 날 따라하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별 것도 아닌데, 니 나름 진지하게 화난 모습이 귀여워서 그런 듯...
그런가.. 나 나름대로는 별게 아닌건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했거든. 엄마한테는 그랬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