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나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때당시 내 앞번호였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는 학급회장이 되었다. 처음 보는 애였지만 걔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수학시간이었다. 스도쿠를 푸는데 내가 우리반에서 가장 빨리 풀었다. 점점 난이도가 어려워지자 그 여자애가 뒤를 돌아보더니 나랑 같이 하자고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우린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2학기 시험기간, 그 친구는 나에게 같이 시험 답을 맞춰보자고 했다. 내가 평균이 1점 더 높았다. 난 반에서 3등이었다. 그렇게 2012년,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반배정을 보니 그 여자애와 2년 연속으로 같은 반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항상 내 앞번호, 앞자리에 앉아있었다. 고등학교때는 학교가 갈라졌지만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2016년 고3때, 나는 원하는 대학교가 있었다. 여사친이 나를 도와줬고 결국에 나는 그 대학에 합격했다. 여사친도 엄청 기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2020년쯤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내 여사친이 우울증을 몇년간 앓았다고 했다. 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학급회장 출신에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잘 도와주던 애가 우울증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2021년 8월 17일 오후 5시경이었다.

갑자기 의문의 전화가 왔다. 119 대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여사친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는 것이었다. 난 너무 놀라서 병원으로 당장 갔다. 그리고 의사분이 말하셨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난 너무 슬펐다. 얼마전에 단둘이 놀이공원 가던 기억이 너무 좋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결국 오후 7시경 여사친은 사망했다. 난 걔 앞에서 펑펑 울었다. 도대체 왜 24살의 꽃다운 나이에 뭐가 그렇게 힘들었던 것이었나. 내가 조금 더 잘해줬어야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여사친은 요즘 귀하다는 자연미인이었다. 

어제 설이라 여사친을 보러 갔다왔다. 그 사이에 나는 군대도 갔다왔다. 항상 여사친이 머릿속에 생각난다. 나도 이제 내년이면 30이다. 사랑한다 여사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