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련...


평상시에 잘해주지는 못했어도 서로 장난치면서 얼굴 부대끼고 좋았었는데, 이번주 주말에 기숙사 정리하고 돌아와보니까 엄마랑 아빠 표정이 안 좋더라.


왜인가 싶다가도 물어보기가 조금 껄끄러워서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는데 다음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이 미친련이 손목에 커터칼을 갖다 댔다고...


순간 머리가 벙쪘다. 내가 시발 지금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는 거지?


어제 엄마아빠 표정이 안 좋았던 게 그 이유였던 건가? 아니 그 전에 내 동생이 손목을 그을 이유가 대체 뭔데?


바로 문 박차고 가서 캐물었다. 어케된 거냐고...


근데 이 시발련은 계속 쪼개면서 암것도 아니라고, 공부 때문에 힘들어서 그랬다고 얼버무리더라.


구라까고 있네.


이사 오고 나서 새 학교에 적응을 못 하는 것까지는 내가 알았어도 이 정도였으면 얘기를 하던가 왜 말을 안 했던 건데?


내가 아무 말 없이 째려만 보고 있으니 이렇게 말하더라.


"오빠도 옛날에 그랬었잖아?"


그 말에는 아무 말 못 하고 말았다. 아무 거짓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중학교 시절 개 멘헤라마냥 사회생활 패턴이 꼬여있던 엠창 중 한 명이었다.


분노조절장애, ADHD, 우울증, 투렛... 육신이 그냥 거의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수준.


지금은 진즉에 졸업했지만 그 탓에 커터칼을 거의 몸에서 못 때고 살았었다.


그걸 가족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게 보인 탓에 동생이 답습한 탓인가...


내가 존나 미워지는데 이 와중에도 내 동생은 앉아서 유튜브 쇼츠만 종일 돌리고 있다.


저런 모습이 예전엔 미웠는데 일이 벌어진 지금은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