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7세


22살에 전역하고


23살 1월.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노베라서 진짜 죽어라 공부했는데 9모 때 13342 맞아서 그래도 인서울 하위권은 가겠구나 싶었다


모의고사 때 긴장을 안 해서 수능도 똑같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점수를 받아버렸다


그럼에도 1년을 더 할 엄두가 안 나더라


고작 1년에 내 안에 많은 것이 소진 됐나보다


그래서 그냥 지잡대를 갔다


군대에 있으랴 기숙학원에 있으랴 갇혀만 살았는데


20대 초반을 잃어버리고 대학도 좆같아서 술이나 배우고 싶었다


조금씩 주량이 늘더니, 매일 혼술로 소주 한 병 씩 비워댔다


그러니까 2학년 4분기 쯤, 입학 때보다 살이 20키로 정도 찌더라


자존감이 바닥이 난 상태지만 여치저차 지잡대에서 지거국으로 학사편입 했다


당연히 OT 따윈 갈 생각도 못 했고 지금도 학과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다


편입하고 3학년 때부터 공부가 도저히 손에 안 잡히더라


학과 공부 말고도 자격증 공부도. 하고 싶은 거 하나 없고 매일 게임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3학년 평균 학점 2.4


4학년이 되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학점관리라도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시험이 바로 다음날인데도 글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딱히 생각할 거리도 없는 게임 따위로 시간을 보낸다


어쩌다 이렇게 망가진 걸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가득하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살지 참 암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