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20살이고 무난하게 대학교 잘 다니며 지내고 있어. 부모님은 나 초5때 이혼하셔서 지금은 엄마랑 살고 있고. 동생이 중3인데 정말 밝고 장난도 자주 치고 친구들이랑 사이도 좋은 아이였는데 3월 등교해야하는 시기부터 갑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누워만 있고 게임하고 밥도 방에서만 먹고 했어. (동생은 adhd약은 2년전부터 복용하던 상태) 동생이 중3이어서 중2병이 왔나, 게임중독인가? 약 2주 동안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중딩인 동생한테 관심을 원래 안 갖기도 했어) 엄마도 힘들어 했지만 그냥 잠시의 일탈일 뿐이라 생각하셨던듯해.. 그런데 한달이 지나고, 4월 중순쯤 엄마가 심각함을 느끼셨는지 동생한테 왜 학교를 안 가려고 하냐라던지 대화를 시도했지만 동생은 침대에 누워서 들은 체도 안했어 몇번을 불러도.. 아니면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하느라 불러도 모니터만 보고 있던지. 이 이후로 엄마가 어떻게 꼬드겨서 정신병원 가서 우울증 약이랑 정신과 약도 새로 처방받아서 먹고 하는데도 현재까지도 진행중이야. 또 며칠전에는 학교를 꼭 가야하는 상황이었어 (출석 관련해서 꼭 가야하는 날이었어) 의사 선생님도 보내야 한다 했었대. 근데 그날 자다 깨서 들었는데 정말 서럽게.. 정말 누가 돌아가셔서 우는것처럼 서럽게 꺽꺽대면서 우는데 동생이 그렇게 우는건 정말 처음 들어봤어 .. 한 3분 동안 그렇게 울다가 엄마가 참다 못해 화내니까 더 울더라… 당연히 그날 학교는 못 갔고 지금까지 그대로야. 일단 여기까지 봤을때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내 생각은 나라도 저런 짓은 절대 하지말자, + 언제까지 저러려나? ㄹㅇ 우울증인가? 어떻게 저러지? 왜저러지? 등등 .. 뭐 많은 생각을 했었지 나도. 그리고 오늘 새벽.. 2시지? 나는 엄마랑 노트북을 같이 써. 원래는 내껀데 난 패드를 주로 쓰거든. 근데 한글을 써야해서 잠시 썼거든? 제미나이에 들어가서 이제 과제를 시작하려 하는데, 계정이 엄마 계정으로 되어있는거야. 대수롭지 않게 켜고 시작하려는데 왼쪽에 지금까지 물어본 내역들이 있잖아? 이건 안 보려 해도 저절로 보였어 .. 내용들을 살펴보니 중학생 아들 은둔, adhd 약 부작용 등등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 그래선 안 됐는데.. 엄마가 무슨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한거야. (평소에 나랑 엄마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야. 둘 다 T기도 하고 내가 무뚝뚝하고 해야할말만 하는 편이기도 해) 근데 채팅 내용을 보자마자 가슴 뛰고 눈물이 핑 돌더라. 엄마 채팅 내용을 쓰자면, (지금 죽을거 같아), (나에게도 편할 날이 올까?), (그냥 시골 가서 텃밭이나 일구면서 살고싶어), 대충 알겠지? 우리 엄만 절대 우리 앞에서 힘든 티를 내지 않으셨어. 내 앞에서 운 적도 세손가락 안에 꼽을거야. 항상 쓴소리만 하셨지 힘들거나 속상한 티를 내시긴 해도 정말 적게 내셨어. 또 정말 성실하신 분이야. 혼자서 우리 둘 부양하시고, 직장도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곳이야. (이번 역량평가를 못 받으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거 같아) 이 내용도 있더라..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 엄마의 약해진 모습을 봐버렸어. 잊어야 할까? 잊혀지지 않아. 나마저 무너지면 우리 집은 어떻게 되는걸까? 내가 엄마를 안아주면서 위로해드려야 하는걸까? 나밖에 모르는 거잖아. 심지어 최근에 할머니가 큰수술까지 하셔서 더 힘드셨을텐데.. 내가 더 신경 썼어야 하는걸까?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난 정신질환 없는 일반인이고 정말 말 그대로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사실 20년 인생 중 제일 힘든 상황인거 같아 . 아무나 알려줘. 너무너무 길어졌네. 그래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