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아니고 그냥 의문이라 쓰는거
평소 사이 좀 안좋은 지인이 있었음 약간 묘하게 나한테 꼽주거나 나랑 말싸움 자주 붙는 놈이었음
근데 걔가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심
돌아갔단 소식듣고 묘하게 좀 꼴 좋다 싶었는데 그래서 예의상 장례식 가줬음
근데 나도 몰랐는데 걔한테 존나 어린 동생이 있더라
나랑 지인이 24살인데 그 동생이 12살임
장례식 드갔는데 그 어란아이가 상복 입고 엉엉 우는거 보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했음
12살이면 부모님한테 사랑 듬뿍 받고 자랄 나이인데 거기서 제일 사랑 많이 줄 사람인 어머니가 돌아가신거잖음
그거보고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나도 모르게 장례식에 이틀연속 가줬음 가가지고 그 사이 좋지도 않은 놈이랑 앉아서 육개장도 먹고 걔 동생이랑도 말트고 걔 데리고 가서 밥도 맥임 (얘가 계속 육개장 먹기 힘들어해갖고 먹임)
그리고 삼일장 끝나고 다시 밖에서 걔 만나니까 걔가 나한테 대하는 태도가 존나 달라짐
의견 차이 존나 심해서 맨날 싸웠는데 지금은 말싸움은 커녕 내 의견을 적극 지지해주고 나한테 맨날 꼽 줬는데 지금은 꼽은 커녕 맨날 커피나 밥 사주거나 함
난 그냥 동생이 너무 가여워서 해준거였는데 이게 그렇게 감동 받는 일인가? 싶음
보통 장례식 갔다오면 이럼??
아무리 과거에 증오했거나 미워했던 사람이라도 막상 장례식장에선 뭔가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마음이 복잡하긴 하지 그리고 다 그렇진 않겠지만 또 은근 사이가 안좋다가도 막상 장례식장에서 사이가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그냥 과정이야 어떻든 친해졌으니 좋은거 아닐까 - dc App
몰라서 묻냐ㅋㅋ....
음... 나중에 아마 너한테도 같은일이 벌어질꺼야. 나한테도 벌어졌던 일이고, 누구에게나 한번은 벌어지는 일이니까.(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시다면) 그러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고마운거지, 너한테. 감동받은거고.
"원수를 친구로 만드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그를 용서하고 그가 가장 약할 때 손을 잡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