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까지 소심했었다.
고1들어와 성격을 바꾸기로 마음 먹고 이미지고뭐고 말걸고 날뛰고 애들한테 말도 말많이걸고 많이 웃기려고 노력했다.
어쩌다보니 친구들도 많아지고 얘기도 많이하고 활발해져서 2학기끝날무렵 선행상도 받고 담임도 처음에 나보고 누구랑 노냐며 왕따걱정하더니
이제는 내가 착하고 웃기다고 좋아해주신다. 고2들어왔다. 이번에도 진짜 마구잡이로 이미지버리고 웃기려고 하고 개드립 엄청쳤다.
애들 좋아하지만 난 갈수록 지쳐가고 이게 내모습인가 싶어서 요즘 들어 갑자기 내 진정한 성격이 뭐지 생각해보면서 고민하기 시작하고
우울해졌다. 이제 내가 요즘 뜸하게 말을 잘 안해서 다들 날 싫어하는것같고 담임도 나싫어하는것같고 엄마고 언니고 나를 정말 싫어하는것같다
내가 빠진다해도 그들은 별 상관안할것이다. 매일 언니는 일하고 갔다오면 자기가 오늘 있었던일 푸념들을 잔뜩늘어놓는다.
세상이 썩어 빠졌다느니 살기 싫다는 이런 얘기들.. 날 정말 더 우울하게 만든다. 자꾸 그런얘기 하지말라고 싸운적도 있다.
들어주다주다 지쳐버리고 우울해져버려서.. 예전엔  내가 말하고 웃기는거에 익숙햇는데 가족이라 그런지 웃길 필요도없고 언니는 자기 할일에 바쁘고 내 생활엔 관심도없다. 물론 나도 언니 생활에 관심이 없지만. 언니가 늘어놓는 푸념들로 인해 내머리속은 언니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머리는 다른 사람얘기로 가득찼는데 내가슴속에 내생활 고민 슬픔들은 털어낼곳도 없이 답답히 지내있다.
친구한테 말하라지만 내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는 나보다 더 개그욕심이 많고 장난끼가 많아서 깊은얘기는 잘 못꺼내게된다.
항상 가벼운얘기들투성이다.. 오늘 학교는 어땠냐느니 이런거..?  그리고 다른 학교 친구가 한명더있는데.. 요즘따라 힘들다..
오늘 만났는데 나는 내얘기가 너무 하고싶어서 그애의 얘기를 다 들어주었다. 이제 그애의 반애들 이름과 성격까지 다 안다.. 그애의 엄마나 언니 가정사얘기까지 다안다.. 하지만.. 그애는 속이 후련하겠지만.  난 더 괴롭고 아프다. 너무 불필요한것들로 꽉차있다. 그애가 오늘 너무 내얘기만한것같아
그러길래.. 기분안상하게하려고 난 원래 들어주는 입장이야 이렇게 말했다.  근데 그 애가 솔직히 자기는 재미있는 얘기는 끝까지 듣는데 지루하면 듣는척만 하고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한거다.. 내가 얘기할때 건성건성 대답하는 말투하며 뭔가 귀를 닫아버린듯한..
그리고 너무 짜증나서 나 비밀 많은 여자야, 난 진짜 내 속얘기 안해 그러니깐 그 애가 별로 알고싶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거다 장난투였지만 역시 상처다... 그러면서 뭔비밀이 많지? 재능도없지 뭐가 있지? 이러는데 ....  친구가 날 이렇게 판단하고 생각하고있었구나 처음알게되었다.
너무 억울하고 내 시간이 아깝고 내머리속에있는 너 쓸떼없는 얘기들 너와나의 추억들 다 쓸어가라고 하고싶다.. 너무 힘든데 기댈곳도 말할곳도 없다.
그리고 그친구랑 다시만나면 내가 지금 쓴 얘기를 하면서 푸념하고 싸울생각하니 막막해져온다. 지금 기분과 지금 상태에서 만나면 분명 말하고
싸울것이다. 근데 어쩌겠는가.. 잊혀지지 않고 괴롭고 답답한데... 난 그냥 들어주는 말하면 지겨운 아이 못난 친구가 되어 버렸으니..
이러다 고민과 짜증으로 가득차서 터져 죽어버릴지도 모르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