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팁 그립 + 데미니 시절 클립.
고점일 때는 저런 샷이 자주 터졌는데, 저점일 때는 처참했음.
지금 돌아보면 너무 많은 비중을 손가락이 담당했고, 손목으로는 정말 큰 움직임만을 커버했음.
환경 때문에 팔을 못 쓰는 상황이라 더욱 그런 경향이 심했을 거야.
그래서 한정된 범위 안에서는 손가락의 미세조정으로 미친 폼이 나오지만 그 범위가 깨지는 순간 그냥 억지로 밀어넣는 에임, 그냥 병신 에임이 나오기 시작.
이 때까지는 그 고점 덕에 평타까지는 유지했었고, 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었음.
데미니 단종되고 현재까지 지슈라 이상 체급의 마우스를 써오고 있는데, 손이 큰 편이 아니라서 손가락 조정이 봉쇄됨.
격투기를 하는 애가 팔운동만 해왔고 근근히 평타를 유지해왔는데, 이제 시합 룰이 바뀌어서 킥밖에 못 쓰는 상황이 온 거임.
그냥 미세조정도 안 되고, 트래킹도 안 되고, 그냥 다 안 됐음.
게임 솔직히 다 접어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음 스트레스만 받고.
그러다 최근에 본가를 가게 돼서 데미니를 다시 써봤는데 놀랍게도 다시 옛날의 그 샷이 나옴.
나도 장비탓에 회의적이고 그립법탓은 더욱 극혐하기에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어디선가 손의 모든 부위가 조화롭게 움직여서 에이밍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음.
돌아보니 나는 손가락 원툴, 극한의 외골수 새끼였던 거임.
남들 다 하는 손목 동작을 나도 해보려니까 비기너용도 못 깨는 허접손목이었던 거임.
이 때부터 스트레이핑 시나리오를 고감도로 높여서 매일 시작.
지슈라 쓰면 손가락이 알아서 봉쇄되니 손목의 미세근육들을 단기간에 많이 깨울 수 있었음.
어느 정도 근육 움직이는 법을 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컨트롤 가능한 감도의 상한선도 늘었음.
이제는 그 상한선 안에서는 어떤 감도를 쓰더라도 기복을 타지 않음.
예전의 폼이 나오면서 저점만 올라온 느낌도 듦.
덕분에 요즘 총질이 너무 해피함.
세줄 요약:
1) 나는 손가락원툴에 손목컨트롤이 병신이었다.
2) 고감도로 손목만 집중적으로 조져주니까 근육 컨트롤이 늘고 있다.
3) 에이밍의 본질은 근육들의 미세조정과 하모니에 있다.
이번 기회에 많은 걸 알게 됨.
특정 근육이 병신이라면 그 점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부위들이 과도하게 사용된다는 점.(내 핑거팁 그립의 한계점)
그립, 감도, 장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이것일지도 모름.
무엇보다도 가장 큰 것은 내가 처음으로 내 문제점을 인식하고,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임.
이제 어떻게 해야 에임이 늘 수 있는가를 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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