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응속도는 에임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인게임에서 쌓은 경험과 그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무작위로 움직이는 타겟을 맞출 때 반응속도를 제외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반응속도 100ms~150ms인 사람하고 200ms~250ms인 사람 중에서 당연히 전자가 높은 점수를 기록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버워치, 발로란트, 에이펙스 레전드 같은 게임들뿐만 아니라 코박스 또한

타겟이 나올 대략적인 위치, 타겟의 움직임 같은 것들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몇 가지 예시 들자면, 오버워치를 처음 했을 때는 겐지, 파라 같은 y축 이동이 잦은 타겟들,

좌우로 방향 전환을 빠르게 하는 트레이서 같은 타겟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게임 이해도가 높아지고, 사설방에서 한 연습으로 충분한 경험이 쌓인 결과

y축 이동이 가능한 캐릭터들은 일정 시점부터는 아래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그리기 때문에 거의 모든 상황에서 다 맞출 수 있었습니다.


좌우무빙을 현란하게 치는 타겟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고 하는 순간적인 판단, 경험으로 쌓인 정보가 체득되어 대부분 맞출 수 있었고,

내가 예측한 것과 다른 움직임이 나와 에임이 빗나갔을 때도 경험으로 인해 금방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나 스킬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실패) -> 재예측(수정) -> 타겟 맞춤(성공) 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최근에는 발로란트를 시작했습니다.

같이 하는 친구와 비교했을 때 코박스 점수, 전반적인 에임, 반응속도만 놓고 본다면 제가 더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반응속도만 비교하자면, 저는 140ms~160ms 정도 나오는 데 비해 제 친구는 180ms~200ms로 평균 40ms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한국서버 레디언트, 아시아 서버 불멸이고 저는 한국서버 플레티넘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한 차이입니다.


일반이나 경쟁 돌리기 전에 데스매치를 자주 돌리는데, 저와 제 친구의 1대1 상황에서 제가 먼저 죽은 비율이 높습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프리에이밍, 각쪼개기, 포지션, 스킬 활용, 심리전, 맵 이해도, 게임 흐름 파악 같은 요소들이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사람마다 가진 재능은 다릅니다.

반응속도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느린 사람도, 빠른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여 마우스를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훈련하고,

에임 트레이너를 이용해 내가 어려워하는 움직임을 반복 연습하여 정확도와 속도를 끌어올리고,

인게임에서의 분석과 자가 피드백을 통해 오버워치 마스터, 발로란트 불멸까지는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상도 가능할 겁니다.

언젠가는 재능의 벽에 부딪힐 수 있겠지만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일 수도 있겠지만, 에임갤이 부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