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으면서 생각 정리하려고 쓴 글인데 에메 갤 있는거 이제알고 글 하나 던지고 간다
marie는 2019년 말에 열린 일본-오스트리아 수교 150주년 기념 합스부르크 전시회 테마곡으로써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곡이다. 에메의 곡 중에서 나에게 좋은 곡을 꼽으라 한다면 나비 매듭과 함께 항상 언급되는 곡이기도 하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보통 사치와 멍청함의 표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말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 이고 프랑스 대혁명 도중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도대체 무슨 죄목으로 처형당했는지 모르는 이가 대부분일 뿐더러 전자의 멍청해 보이는 말은 대혁명 당시 프랑스 왕실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 위해 퍼진 악의적인 소문일 뿐이었다.
마리는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누가 더 사치스럽냐를 경쟁하던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검소한 축에 들었고 이 곡에서 '기억에도 없는 말과 거짓의 목걸이'로 언급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에도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서민들에게 관심도 없는것으로 비쳐지는 가짜 어록과는 다르게 당시 막 수입하여 악마의 작물로 불리던 감자가 빈민구제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민중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모자에 감자꽃을 꼽고 다녔다.
장녀인 마리 테레즈가 값비싼 선물을 사달라고 하자 밖에는 굶주리는 사람이 널렸는데 등따숩고 배부르게 사는것만 해도 감사하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물론 그녀가 점 하나 없는 성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검소한 생활은 했다고 해도 왕실 기본 생활 수준이 있기 때문에 당시 서민들에 비해서는 훨씬 윤택한 삶을 지냈을 것이고 민중봉기가 다가오자 친가인 오스트리아로의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하지만 그 당시 당연하게 여겨지던 왕실 생활 수준과 목을 향해 죄어오는 올가미를 피하려 했던 그녀에게 과연 죽음으로써 그 책임을 물어야 했을까.
정리하자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길이 칭송받을 성군도 아니었지만 핍박과 모욕을 받을만한 악녀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여자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빈민구제에 나섰을지도 모르는 꽤 괜찮은 왕족이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와 영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왕비었다는 점, 민중을 앞세운 부르주아 층의 프랑스 대혁명에서 악으로 비추어질 적절한 아이콘이 필요했다는 점 등의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민중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결국 일어난 민중봉기 이후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법정에 세워졌다. 위에서 말한 대로 그 당시 혁명정부 측은 적절한 악의 아이콘이 필요했으므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 오스트리아의 스파이 혐의, 왕인 루이 16세를 타락시킨 혐의, 기만 등등의 온갖 죄목으로 기소당했다. 하지만 민중의 기준으로 봐야 사치였지 당대 귀족에 비해서 오히려 검소했던 그녀를 사치 죄목으로 사형시키려면 프랑스의 모든 귀족을 사형시켜야 할 판이었고 기만으로 대표되는 다이아몬드 사건은 아무런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다. 계속되는 무죄입증에 혁명정부 측에서 내세운 죄목은 근친상간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동성애나 근친상간은 사형이 기본인 중죄 중에 하나였다. 당시 8살이던 루이 17세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그것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동의하였고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는 근친상간을 죄목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형장에 끌려간 마리 앙투아네트는 남편인 루이 16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입었던 검은 상복도 금지당하고 머리는 깎인 채 단두대 앞에 선다. 사형 직전 3일 내내 심문을 받아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로했을 상황에서 실수로 사형집행인의 발을 밟아버린 그녀는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었어요." 라고 하며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는다. 그런 면모는 그녀가 사행 집행 전날에 쓴 편지에서 "훗날을 경계하기 위해서 다시 말하자면, 우리들의 죽음에 대해서 복수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기는 바란다." 며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을 모멸하고 증오하는 자들을 용서하는 대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노래의 화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 사건, 천진난만한 자식과 함께 그려진 그림, 사형 직전에 입었던 하얀 드레스를 언급하며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묻는다. 처형당했던 10월에 마리 당신은 무엇을 얻었는지.
민중에게 비추어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은 오해와 왜곡의 연속이었다. 하지도 않은 말로 사치가 심한 악녀라며 미움받고, 빈민구제에 관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중과는 동 떨어진 삶을 산다며 사치의 중심으로 지목되며 자식을 끔찍히 사랑했던 어머니로써는 가슴이 찢어지는 증언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우리도 살아가며 갖가지 오해와 왜곡을 마주친다. 당연하게도 그런 일들은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나 한명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이 퍼지며 나를 갉아먹는 원인이 된다. 화자는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그런 오해와 왜곡을 겪는 사람의 대표로써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리라. 자의였든 타의였든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오해와 왜곡의 연속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는지. 죽음은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목숨을 잃음으로써 무언가를 손에 넣은것은 아니었는지.
허미 몰랐다 생각 공유 ㄱㅅㄱㅅ 찾아봐야겠다
오
로베스피에르도 하지도 않은 우유 가격통제로 욕 먹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