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원래도 안좋았던 가정상황이 급격히 안좋아지고, 군복무중 받는 부조리 상황들 때문에 인생이 무료하다고 느꼈음.


평소에 음악 듣는걸 좋아하는데, 그당시 내가 듣던 음악들이 모두 지루하게 느껴지고 24년간 나를 괴롭히던 이 개같은 상황이 언제쯤 나아질까만 생각하며 인생이 무료해진 시기가 욌음.


근데 그때 우연히 듣게 된게 "너는 록을 듣지 않아" 이 노래였고, 나한텐 제이팝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며 살아가는데 아이묭이란 가수한테 참 많이 의존했던거 같음. 그래서 살면서 콘서트같은걸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아이묭 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내한을 오지 않는 가수" 라는 이미지? 같은것 때문에 포기하고 훗날, 일본에 가서 꼭 보고자 다짐했음.


지금은 취업도 했고, 가정상황은 아직도 안좋지만.. 그래도 버티며 살아갈 정도는 되었음. 그런데 덜컥 올해 아이묭 내한 콘서트가 잡힌거임!!! 어떻게 또 잡았어 스탠딩석을.. A열로.. 정말 많이 기대햇고 공연 시작 직전 온몸이 막 떨렸음.


그런데 아이묭의 목소리가 들리고, 모니터에 아이묭이 비추는거야. 그렇게 무대 가운데를 내가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진짜 아이묭이 있는데, 눈물이 막 차올라서 같이 마리골드 부르고 싶은데 부르지도 못하고 옆에는 친구도 있어서 겨우겨우 숨만 크게 쉬면서 참았음.


정말 황홀하고, 내가 꿈에 그리던 너는 록을 듣지 않아때는 친구 몰래 눈물 훔치면서 불렀음 ㅋㅋㅋ 타올 사서 다행..


진짜 나이 먹고 연예인? 가수?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게 실감도 안나고 돌아보면 너무 쪽팔린데.. 이 기억을 가지고 내일도 힘차게 살아갈수있겠더라..


혹시 콘서트 못본 친구들이 있다면, 다음엔 나 대신이라도 좋으니 꼭 가서 봤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 공연본다고 고생했어 친구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또 보자!!


내가 사진같은걸 잘 찍는 타입이 아니라, 사진은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