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묭붕이들아 비도 오는데 다들 뭐하묭?
오늘은 자라메 뮤비를 한번 해석해볼 것이다
상당한 장문이 예상된다만 재밌게 봐주길 바란다
왜 장문이냐면 약간의 이론적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임
-
처음에 이 뮤비를 보고
이 미장센들이 무슨 의미일까...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더라고
근데 이 장면을 보고
아 그거구나, 싶었음ㅋ
*해석은 주관적인 것일 뿐
정답이 아니고 오류일 수도 있으니
그냥 재미로 봐주길 바람
그럼 시작
-
1. 거울이론
이 뮤직비디오는 정신분석학의 대가
라캉 선생의 '거울이론'을 시각화한 것으로 보임
내가 왜 저 위의 장면을 보고 무릎을 묭 쳤는지는
글 중간에 나옴
라캉 같은 건 깊게 공부하면 정공이 될 수 있으니
그냥 뮤비 해석을 위해
'불완전 자아', '이상적 자아' 이 두 가지만 먼저 알아두자
- 불완전 자아
인간은 절대로 완전한 자신을 볼 수 없음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몸의 일부, 의식 등
나를 구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인지가 가능함
그래서 선험적으로 인간이 생각하는 자아란
항상 불완전한 일부분들임
그리고 나의 종합적인 내외면을 통해
자아가 완성되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 부분이 자아가 되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태야
내 시선에서 봤을 때 내 손이 못생겻다?
그럼 나의 자아가 '손이 못생긴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임
- 이상적 자아
그런데 인간은 나를 완전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거울이다
거울을 통해 비로소 나는 완성된 형태의 나를 볼 수 있어
그리고 완성된 나를 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있지
바로 '타인의 시선'이야
즉 내가 거울을 통해 보는 완전한 나의 모습은
곧 타인의 시선 속 나의 모습인 것이지
타인의 시선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야
그래서 항상 나는 상상을 통해 나의 자아를 완성하고
그것이 나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돼
이것이 이상적 자아
인간은 타인이 보는 완전한 나를
이상적 자아로서 동경하고, 욕구하게 됨
그럼 어떻게 될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거야
타인의 시선 속 '완전한 나'를 동경하니까
그래서 구조화된 자아가 탄생함
그냥 억지로 사회 속 규범에 맞춰진 채 억업되는 자아
근데 문제는 뭐냐
거울 속 나의 자아에는
정신세계가 투영되어 있지 않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잖아
사회 규범에 맞게 구조화되면서
나의 욕망은 통제되기 시작함
대부분의 현대 정신병이 발생하는 지점임
-
서론이 매우 길어버렸음
다시 자라메로 돌아가자
2. 무의식의 세계
상당히 위화감 드는 공간이지?
암흑 같은 공간 속에 여러 사물들이 있음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
그리고 여기서 이 가다마이 입고 있는 아이묭은
불완전 상태의 나임
품이 이상하게 큰 미스매치 정장
뭔가 우울하고 불안해보이는 표정
완전하지 않고, 감정을 보여줌
얘네를 보면 확 대비되지?
외적으로 완벽하고
격식을 지키고
지조있고 정갈한 그런 모습임
그리고 표정을 갖고 있지 않아
불완전한 내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상적 자아를 만들어내고
그게 구조화되어 사회적 자아가 된 것임
이 뮤비는 아이묭의 내면이기도 하지만
인간 자체의 내면을 표현했다고 봐도 괜찮음
"지금 싸워야할 것은 저주받은 내 몸"
"감정을 억눌러"
"비참함은 받아들여"
자라메의 가사들이야
좀더 이해가 되는 듯 하지?
뮤비의 장면들을
계속 살펴보자
3. 충돌
라캉의 거울단계에선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그냥 쉽게 말하면
상상계 = 개인 고유의 영역 / 이상적 자아
상징계 = 사회, 현실의 영역 / 사회적 자아
실재계 = 그 중간 어딘가
이렇게 생각해도 무방함
오른쪽의 불완전한 자아가
왼쪽의 이상적 자아를 욕망하는 게
가운데 아이묭의 모습으로 연출됨
이상적 자아를 욕망(썬글라스 끼기)
방황하는 불완전한 나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불완전 자아를 뒤로 한 채
상징계의 사회적 자아는 문이 열리는 어떤 공간으로 사라짐
저 문 본 적 있지?
영주나 야쿠자들의 위계를 상징하는
가택 구조임
봉건적인 사회 규범의 강력한 상징물
그리고 아까 처음에 말한 그 지점
어떤 표정이 그려진 그림에
나의 얼굴을 맞춰 보고 있음
타인의 시선 속에 나를 끼워맞추려는 시도
실재하지 않는 이상적 자아에 대한 욕망
근데 문제는
그건 나의 근본적인 욕망이 아니라
타자화된 욕망임
다들 초딩때 장래희망 적은 적 있지?
그땐 그게 너희들 꿈이라 생각했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엄마의 꿈이다
내면의 진짜 욕망은 다르잖아
'현실세계의 완벽한 나'가
진짜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 가능성이 커
나도 회사에서 아이묭 얘기했는데 모르면
아직 잘 모르긴 하죠ㅎㅎ... 하고 찐팬아닌척한적 있음ㅋ
이 관점에서 이어서 보자
뮤비 후반부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불완전한 자아는
막 기타치면서 몸부림침
인간의 근본은 다 다르지만
알다시피 아이묭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근본은
싱어송라이터잖아
그런걸 이렇게 표현한거 아닌가 싶음
근데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니?
바로 2024 메가히트곡
노또오케 되시겠다
여기서도 가다마이 엔카가수 아이묭과
기타치는 소박묭이 대비되지
다시 자라메로 돌아와서
4. 결론
불완전한 자아(근본적인 자아)
상징계의 자아(현실 속 욕망되는 나)
설명 불가능한 실재계의 차원(계속 충돌)
얘는 자아가 아니라 욕망임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컷이 하나씩 넘어감
그리고
내면의 고뇌와 무관한
진짜 현실의 내가 등장함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시크한 표정으로
고개 한번 까딱 하더니 사라짐
'어디한번 잘해봐' 라고 말하는 듯한
우리는 항상 저런 냉소를 갖고 있다
그게 되겠어? 그러면 되니?
쪽팔리잖아 체면 지켜야지
내면을 끊임없이 억압하는건
결국 자신임
그런 나에게 좌절감을 느끼는 불완전한 자아
-
자라메의 가사는 어떤 동경하는 삶과
그렇지 못한 현실의 모습을 얘기하고 있음
그걸 뮤비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끝
- dc official App
어려워요
그래서 결론이 노또오케 메가히트곡 맞지?
다들 돌핀아파에서 듣고싶어서 마지막에 브금이라도 듣고 나오는 노래인데 메가히트가 아닐수가 ㅎ - dc App
비문학에서 자주 본거같은 단어들이네요
못읽겠어용 ㅠㅠㅠ - dc App
왜 자라메가 제목이었는지 이해가 되네요
왜 자라메가 제목인거같아? 설탕이랑 어떻게 연관지어 생각해야할지 모르겠어
@묭붕이1(223.38) 자라메가 설탕은 맞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 설탕이랑 다르게 “자라메”라는 브랜드라는 설탕이 있는데 이건 검색해서 보시면 알겠지만 더 굵은 설탕인데
@묭붕이1(223.38) 자라메에는 “가슴에 박힌 이름 없는 칼날“ 과 같이 칼날,비참한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뮤비해석이나 이런걸 보면 겉과 속이 다르다 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듯해서
자라메 설탕은 보기에는 달콤해 보일 수는 있어도 입에서는 단단하거나 어떻게 보면 칼날처럼 날카로울 수 있기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르다 라는 걸 표현하려고 “자라메”라고 했을거라 생각해요 드라마랑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건 제가 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사랑꽃 와 미친의견공유 감사합니다
@묭붕이2(223.38) 설명을 잘못했긴한데 이해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심심했는데 잘읽었슴미다
이거보고 인터뷰 찾아봤는데 엄청 좋은 해석인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뮤비 감독님 코멘트 자신이 자신으로 있기 위해 스스로를 조율하면서 ‘나’라는 숲 속을 헤매는 것. 그런 시간 속에 잠겨 있을 때조차 누군가와 잠시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내가 바라보던 세계가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이 노래를 들으며 그렇게 느꼈어요 「자라메」라는 곡이 그려내는 무수한 길들 중 하나의 해석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요.
아이묭 코멘트 이 세계는 대체 어디와 이어져 있는 걸까 하고, 촬영을 하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되고 싶은 나, 더럽혀진 나, 꾸며낸 나. 여러 모습의 나와 마주하면서, 진짜 나를 찾고 있는 느낌이에요.
아 이 인터뷰 내용은 처음 보는데 이런 의도가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 dc App
@데파치카 인터뷰만으로는 알기 힘든 부분까지 해석해주셔서 재미있었습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이런 해석 너무 좋네 쌉개추 - dc App
자라메 쌉명곡 - dc App
이런거 너무 좋음
해석 재능 있다 계속 해석해줘 - dc App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dc App
ㅅㅂ 진짜 미쳤네 - dc App
최애곡 노력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