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은 마지막 콘서트로>
사실상 정말 생각도 없던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게 된 최종적인 이유는
이 공연 때문이였기에 아침부터 설렜다.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고 사진을 좀 찍고 다님. 공연 날이 오니 길거리가 다 예뻐 보였음.
무작정 일단 아침에 사이타마로 갔다
사진이나 찍으며 시간 보내면 되겠지 하고
그게 내 패착이었음.
들뜬 기분은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기억해라 사람은 너무 들뜬 상태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 안된다.
내려서 일단 낭만화가 아저씨를 보고 맥주축제를 지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 도착했다. 사람이 거의 없더라.
그때라도 난 잠깐 근처라도 지하철을 타고 갔어야 했지만
대가리가 깨져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다.
그냥 사진 찍으면서 시간 보내면 되겠지 했다.
근데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데 힘들어서 스벅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또 잠깐 걸어다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정리권이랑 현장수취하고 또 시간이 남아서 밥먹고 기다렸다
공연시간이 다가오니까 아침에 왔을 때보다 당연히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사람 많으면 기 빨리는 나로서는 조금 힘든 풍경이긴 했는데 그래도 어쨌든 신나긴 했다.
진짜 진짜 대망의 입장!
내한이 첫 아이묭 콘서트였고 실물 티켓으로 본 나한테
전자티켓에 찍어주는 스탬프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공연장에 앉으니 그 엄청난 크기에 나도모르게 압도당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까웠던 자리에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간단한 공연 감상평--
앞서 이야기했듯 난 뉴비팬이기에 모르는 노래도 꽤 있었고 일본어도 전혀 할 줄 모른다.
그래서 그냥 그날의 분위기나 느낀점 위주로 말해보자면
우선 의탠딩은 신이야! 라고 외치던 사람들을 십분 이해했다.
의자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사람들 간의 여유 공간 덕에 약간 벌받는 기분으로 보던 내한 스탠딩과는 달랐고
그 공간 덕에 생각보다는 엄청 덥다는 느낌은 없었다.
두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음향기기의 차이
막귀인 나도 내한 때와는 조금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걸 떠나서 그냥 라이브를 눈앞에서 보고 듣는 것 자체가 황홀하다.
세 번째 이건 자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교적 가까운 자리에서 보는 아이묭 최고
난 내한 때 c구역 700번대였다. 그래서 잘 보이는 자리도 아닌데
그날 한국에서 키 큰 사람들만 모였는지 전광판조차 안 보이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런데 자리도 가깝거니와 사람들 간의 간격이 꽤나 넓었기에 비교적 앞에 키가 큰 사람이 있어도
시야에 방해가 덜 되는 느낌이었다.
네 번째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을 때 주위의 분위기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자주 가본 건 아니다
10cm와 장범준 콘서트 한 번씩 가봤다. 그래서 이게 한국과 일본의 차이인지
가수 따라 우리나라도 그런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당장 내 뒤에는 50대 일본인 부부, 바로 옆에는 50대 어머니와 20대의 딸이 같이 왔다.
그리고 내 시야에 들어오던 60대 아저씨도 있었고 그게 참 보기 좋았다.
모두가 이 가수를 사랑하고 함께 이 공연을 즐기고 있구나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다섯 번째 한국과는 다른 응원문화
당장 인스타니 유튜브만 조금 검색해봐도 우리나라는 떼창의 나라라고 떠들어댄다.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만의 문화고 즐기는 방식이 이런것이고
나 또한 따라부르면서 즐기기에
근데 일본은 전혀 반대라고 해야될까 조용하고 대부분 박수로 진행되는게 신기했다.
한번씩 중간 중간에 공연장을 둘러보았다. 그들만의 응원법으로 그 큰 공연장을 채웠던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이 또한 정말 멋지고 신나는구나 하고 느꼈던 부분이다.
솔직히 말하면 난 어떤 노래가 울컥하고 뭐 그런 거는 없음. 게다가 몇 곡은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그래도 확실히 본토의 음향이나 퍼포먼스는 더 멋졌다. 한 달여 만에 듣는 라이브 노래들도 너무 좋았지만
난 그날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모습도 참 인상 깊었다고 느꼈음.
운이 좋게도 그 공간에 함께했고 그 사이에서 외친 쵸다이!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수건을 흔들던 그 순간이
앞으로 살면서도 추억하며 곱씹어 볼만한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근데 공연 끝나고 숙소가는 지옥철은 극혐이긴 했음.
<꿈에서 깰 시간>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 다가옴
당장 토요일에 출근을 해야 하기에 맘 같아선 적어도 3일은 더 일본에 머무르고 싶었는데
현실은 잔인한 법
우에노 가서 갸붕이 티 내면서 돌아다니다 한국 왔다
비행기 지연돼서 좀 빡쳤고
집 도착해서 정신없는 상태로 급하게 내렸는데
기차에 캐리어 두고 내려서 다음날 퇴근하고 찾으러 갔음
마지막까지 강렬한 도쿄 여행기 마무리!
사진 고수 ㄷㄷ 재밌게 잘 읽고 감 - dc App
소소한 취미생활이지 감사감사 ㅋㅋ
잘봤다. 개추 - dc App
사진좋네 날씨 좋았으면 더 좋았을걸 - dc App
아쉽긴 하지만 또 흐린날의 매력도 있고 일단 생각보다 안더워서 좋았다고 생각 ㅋㅋㅋ
묭갤에 사진고수 왤케 많음
좋게 봐줘서 상당히 감사! ㅋㅋㅋ
원정단 사진 왤케 다 잘찍음 ㅋㅋㅋㅋ 현실적인 일상이랑 늅팬 시점 후기 새롭고 보기 좋았음 개추개추
앞으로 여유가 된다면 또 원정가고싶다! ㅋㅋ
사진에 반해요 - dc App
ㅋㅋㅋㅋ 앞으로도 열심히 찍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