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닐 때엔 아는 만큼 보이고 또 그만큼 재미있기 마련이다.


많은 묭붕이들이 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인 니시노미야엔 한신 타이거스와 고시엔구장이 빠질 수 없다.

음식점에서 혹은 우연히 만난 사람과 한신 타이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직접 직관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신 타이거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여행을 간다면 더욱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영상의 31:00에 묭이 짧게 부르는 노래와 한신 타이거스에 대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기로 한다.


이 노래는 


2인조 포크밴드 유즈의 영광의가교(栄光の架橋)이다.

유즈의 대표곡이자 메가히트곡으로 매우 유명한 노래지만, JPOP 가방끈이 짧은 나는 2023년 09월에 처음 듣게 되었다.

그 때는 한신 타이거스의 18년만의 NPB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우승 확정경기였다.



상황은 9회초 4대2로 한신이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가 등판하였고 이 때 영광의가교가 등판곡으로 쓰였다.

한신이 이 경기를 승리하게 되면 18년만에 센트럴리그 정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마무리 투수 이와자키가 솔로홈런으로 1점 차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신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 때 나는 약 10일 뒤에 묭지순례로 니시노미야에 가서 직관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예습할 겸 중계를 찾아 시청하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봤었다.


그러나 한신에 대해, 예전에 오승환 선수가 뛰었던 팀이라는 것 밖에 몰랐던 나는 썸네일과 영상 끝부분에 나오는 24번 요코타 유니폼의 의미는 전혀 몰랐다.

그저 부상당해서 전력에서 이탈한 동료선수일 것이라는 추측만 했을 뿐이다.


이후 네이버 스포츠 해외야구 카테고리에 한신의 18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기사가 올라온 것을 보았는데

등번호 24번 한신 타이거스의 외야수 '요코타 신타로'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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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타는 고졸선수로 2순위 지명이라는 기대를 받고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위의 마무리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와 입단동기였으며 그가 등판곡으로 사용했던 영광의가교는 사실 이 타자의 등장곡이었다.

또한 6천만엔의 계약금과 함께 그가 받은 등번호는 오랜 시간 한신팬들의 사랑을 받은 '대타의 신' 히야마 신지로의 등번호 였으니

구단의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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묭신도 좋아했던 그 분의 등번호를 물려받았다. (일본은 영구결번 보다는 후계자 느낌으로 등번호를 물려주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 유망주도 다른 선수들처럼 첫 한두해는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쳤으나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던 중 2017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성실했던 요코타는 복귀를 목표로 열심히 재활에 매진했으나 뇌종양의 여파로 타구의 궤도와 방향이 보이지 않고

야구공도 2개로 보이는 시력 문제가 발생하여 현역생활을 끝내기로 결심.

결국 2019년 9월에 2군 최종경기를 은퇴경기로 삼았다. 이 날 경기 8회에 중견수 대수비로 출전하였는데

약 10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실전감각이 없던 요코타는 이 경기에서 홈보살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이는 '기적의 백홈'으로도 불린다)

시야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보여준 이 플레이에서 그가 평소 얼마나 성실히 훈련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은퇴 이후에 구단에서 유소년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시력 문제로 제안을 거절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유튜브 및 강연활동과 칼럼 집필 등을 했다고 한다.

2020년엔 척수에 종양이 생겨 입원치료를 했고 퇴원 후엔 한신의 입단하기까지의 과정과 투병생활 등을 담은 '기적의백홈'을 출간하였다.

이는 아사히 방송 테레비에서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2023년 종양이 다시 재발하였고 그 해 7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만개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입단동기의 등장곡과 함께 등판한 마무리 투수와

그것을 함께 힘껏 부르는 4만 관중의 목소리


이 이야기를 알고 나서 아까의 투수 등판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팀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유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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묭과는 좀 벗어난 주제이지만 니시노미야에 놀러가는 묭붕이들이 많기 때문에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를 가져와 봤다.


이 스토리를 알고 난 뒤 묭지순례겸 직관도 갔기 때문에 한신뽕이 가득 찬 상태로 유니폼도 사고

한국에 돌아와서 재팬시리즈도 진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남.

근데 그 이후에는 일본야구 특성상 점수가 너무 안 나서 평상시 정규리그는 잘 못 보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