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아직 안 끝나서 , 

일단 공연중 틈틈 메모했던걸 바탕으로 

ai도움받고 초벌감상평 남겨둠ㅋㅅㅋ




시야 거의 중앙 ㅆㅅㅌㅊ. 미니스테이지도 꽤 가까워서 매우 만족했음

게다가 맨오른쪽이라 자리도 여유로움ㅋㅋ



[DAY 1] 여름 밤의 낭만, 그리고 울려 퍼진 목소리


시작과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다행히 내 자리에서는 시야가 훤히 트여 무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첫 곡 **‘마리골드(マリーゴールド)’**의 전주가 흐르자마자 터져 나오는 응원법, 그리고 무대 뒤로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의 조화가 시작부터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쉴 틈 없이 달리는 셋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달까. 진지한 발라드와 경쾌한 곡들이 섞여 들어가는 와중에, 노을빛이 완벽하게 내려앉은 무대 위, 울림 가득한 가사가 귓가에 맴돌았다. 


5번 **‘첫사랑이 울고 있어(初恋が泣いている)’**부터는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 묭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면서도 힘 있게 야외 광장을 뚫고 나왔고, 


이어진 **‘비너스 벨트(ヴィーナスベルト)’**에서 살랑살랑 통기타를 치며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청춘과 청춘과 청춘(青春と青春と青春)’ 무대에서는 꿈에 그리던 락 페스티벌의 낭만을 완벽하게 대리 만족했다.


중간에 멤버 소개와 함께 묭이 잠시 쉬러 간 사이, 관객들은 화장실 타임(ㅋㅋ)을 가졌지만 세션들의 연주는 쉬지 않았다. 과연 프로다운 현란한 기타 리프가 흘러갔고, 어느새 묭은 뒷열 중앙 무대로 깜짝 등장했다. 쌍안경으로 본 묭은 키가 작은 편인데도 비율이 좋고 얼굴이 정말 작았다. 


이어진 통기타 세션. 굿즈 팔찌가 야광으로 빛나는 객석을 배경으로 **‘사랑을 했으니까(恋をしたから)’**의 핑거링 연주를 선보이는데, 섬세하고 예쁜 손가락 끝에서 울려 퍼지는 감성이 참 따뜻했다.


후반부로 갈 수록 몰입도는 극에 달했다. ‘사랑을 전하고 싶다던가’ 초반부 무반주 파트는 압도적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고, 


**‘아침해(朝陽)’**의 강렬한 조명 반전, 


마침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와 가사가 더 와닿았던 **‘바람의 속삭임(風のささやき)’**까지 완벽했다. 


후반부 **‘벌벗마(裸の心)’**은 숨을 죽이고 온전히 빠져들어 감상했다. 


이어진 **‘자라메(ざらめ)’**에서 가사 실수를 하고 진짜 아쉬워하는 묭의 프로다운 모습이 멋졌다


MC 도중 한국에서 왔냐는 질문에 나도 손을 번쩍 들었더니 묭이 깜짝 놀라던 순간의 짜릿함, 


그리고 하늘을 수놓은 키미록의 불꽃놀이와 열창, 


마지막 **‘콘야코노마마(今夜このまま)’**의 몽글몽글한 비눗방울 효과까지 꿈같은 연출이 이어졌다. 퇴장할 때 날아온 상품 대포는 받지 못했지만 괜찮았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즐긴 두 시간 반.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악 하나로 연결되는 이 문화가 참 낭만적이었고, ‘나도 저렇게 멋지게 살아갈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다만, 아이묭의 가사가 주는 정서가

 ‘개인의 내밀한 방 안’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라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완전히 관통하진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겠지만, 내게는 ‘인생 최고의 아티스트’라기보다는 ‘한 여름밤의 멋진 축제’로 기억될 듯하다.










앞으로 전진배치 대신 전광판이 코앞임 ㅆㅅㅌㅊ

대포선물도 받을수있을까하는 기대감 up




[DAY 2] 고시엔의 메아리, 울컥했던 교감, 그리고 기분 좋은 안녕


첫날의 여운을 안고 맞이한 둘째 날. 전광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 덕분에 시야가 어제보다 한층 쾌적했다.


어제의 가사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사랑을 알기까지는’**를 완벽하게 가창한 묭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 무챠쿠차니 하시리 츠즈케타)


그리고 라이브로 처음 듣는 **‘not ok’**의 전주가 흐를 때, 마침 살랑이는 바람과 노을빛이 어우러져 소름이 돋았다. 


밴드 소개 타임에서는 기타리스트 쿠로사와의 일렉 기타 솔로가 엄청난 쾌감을 선사했다.


라이브로는 처음 듣는 **‘포푸리 잎(ポプリの葉)’**의 풋풋함,


 그리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미니스커트(ミニスカート)’**와 


*‘아침해’*의 멋진 조명 연출이 가슴을 뛰게 했다.


중간에 MC 타임에 듣고픈 노래 있냐는 질문에 용기내어 소리 높여 '굿나잇베이비!' 외쳤는데 주위에서 '오~'해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심 언제 또 와보나 하는 마음으로 아련하게 온 콘서트라서, 후회없이 아이묭에게 내가 듣고픈 노래를 소신껏 소리쳐 밝혀서 비록 닿진 않았어도 후련했다.


셋리스트 암기 실수로 ‘야행버스’ 대신 **‘제니퍼’**가 흘러나왔을 때는 오히려 좋았다. 묭의 시원하게 지르는 발성과 때마침 불어온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막판에 흘러나온 신나는 **‘뱅갈(ベンガル)’**을 들으며 ‘아, 이 신나는 곡을 잊고 있었네!’ 싶어 내적 댄스를 췄고, 


막바지**‘키미록(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를 부를 때 묭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코끝이 찡해졌다. 꿈을 이룬, 또 다음의 꿈을 이루어가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이런거구나 라는 감명을 받았고 나도 불타올랐다


 마지막 **‘콘야코노마마’**의 비눗방울을 손으로 만져보고, 있는 힘껏 아이묭을 외치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응원을 쏟아부었다.


대포 이벤트가 끝날 때쯤, 탈출 정체를 피하기 위해 서서히 자리를 옮겼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지난번 요코하마 돌핀콘때처럼 옆자리 일본 팬들과 담소라도 나누며 추억을 공유했을 텐데, 다음 일정 때문에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그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요령껏 기념사진은 멋지게 남겼다.


나오는 길에 전해 들은 콘서트 막공의 묘미, 바로 ‘중대 발표’. 전혀 생각 못하고 있다가 보게됐는디

올해 11월 10주년 기념 무도관 공연과 내년 2월 아레나 투어 소식이었다. 정말 쉬지 않고 달리는 묭의 성실함과 열정에 경외감마저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생각이 정리됐다. 내년 투어에 내가 또 올까? 

아마 오지 않을 것 같다. 

팬으로서 계속 쫓아가기보다는, 

무대 위에서 저렇게 빛나기까지 묭이 흘렸을 땀방울, 그 열정과 성실함을 내 삶의 이정표로 배워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내가 내 자신에게 정말 떳떳한 남자가 되었을 때, 그때 멋지게 AIM(팬클럽)에 재가입하고 묭의 목소리를 대등하게 마주하러 오겠다고 다짐해 본다.


목이 터져라 소리치고, 박수 치고, 비눗방울을 만지며 온몸으로 즐긴 이틀간의 청춘. 멋진 추억을 안고, 이제 내 일상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간다. 안녕, 나의 여름날의 아이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