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번역 이야기
· 번역 이야기 1, GOOD NIGHT BABY



이번 글에서 다뤄 볼 노래는 姿(すがた), 모습, Figure 이라는 노래입니다.

저번 글 생각보다 개추가 많이 박혀서 놀랐네요, 모두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 글에서 GOOD NIGHT BABY가 10-20대의 사랑을 표현한 곡이라고 적었는데, 사실 그게 인터뷰 내용 전부라 가져올 필요는 없었고

이번에 쓸 곡인 모습은 생각보다 인터뷰가 길어서 한 번 가져와 보겠습니다.

あいみょん自らが語る新曲解説

아이묭 자신이 얘기하는 신곡 해설

“姿”

"모습"

「この曲はきっかけがめっちゃしょうもなくて。漢字一文字の曲を作りたい、それだけです。私は、“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愛を伝えたいだとか”
“生きていたんだよな”とか、いつも楽曲のタイトルが長すぎるので、漢字一文字の曲が欲しいなって思って。

"이 곡은 만들게 된 계기가 엄청 시시해요. 한자로 한 글자인 곡을 만들고 싶다, 그거뿐이었어요. 저는, ' 너는 록을 듣지 않아'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살아있던 거구나' 등, 언제나 노래의 타이틀이 엄청 길어서, 한자로 한 글자인 곡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네요.

《悲しかったりする》とか《喧嘩》とか歌ってはいるんですけど、全体像としては幸せな姿を描いていて。私、そういう楽曲ってあんまりなくって。ただただ《幸せ》ってセリフがAメロに入るんですけど、《こんなにも幸せ》って歌った“ハルノヒ”以来、こういう曲を出しました。だからこっぱずかしいです」

'슬퍼지게 하는 거야' 혹은 '싸움' 등의 가사를 노래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라면 [행복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 곡이에요.
저, 그런 곡이 거의 없어서요. 그저 [행복]이라는 가사가 초반부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나 행복해]라는 가사가 있는 봄날 이후, 이런 행복을 표현하는 곡을 처음 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기도 하네요."

출처: https://rockinon.com/interview/detail/204038.amp

생각해보면 저도 아이묭이 늘 사랑 이야기하는 거만 번역을 했네요, 근데 그 사랑도 이제 조금 슬픈... 아님 비참한... 그리워하는... 그런 이미지인

그런데 이 곡은 번역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히 봄날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단어들도 굉장히 일상적이면서, 하루하루의 행복을 그리는 그런 느낌이었네요.

근데 이 노래를 소재로 쓰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번역이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아 이 노래로 글 쓰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가사부터 보실게요




貴方はもちろんのこと 顔も綺麗で すごく

당신은 당연한 듯이 얼굴도 아름답고 엄청


優しかったり やらしかったりするんだ

상냥하기도, 야한 짓을 하기도 해


似合ってない髪型と神がかりの笑顔に

어울리지 않는 머리와 신들린 미소에


やられちゃったりするよね 幸せ

당해 버리기도 하네, 행복해


昔の写真を見て 変わってないねと

옛날 사진을 보고 변하지 않았다며


夕焼けの空もそう言ってる

노을 지는 하늘도 그렇게 말하고 있어


いつまでも そう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그렇게 언제까지나


二人だけにしか分からない話がしたい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これからも そう これからも

앞으로도 그렇게 앞으로도


ずっと ずっと ずっと

계속 계속 계속


こないだの喧嘩とか 貴方の過去の話

요전의 싸움이나 당신의 과거 이야기


真面目だったり 腹が立ったりするんだ

진지하기도, 화를 내기도 해


やめてよ 投げやりにするのが私一番

그만둬 내던져 버리는 게 나를 제일


悲しかったりするのよ 本当に

슬퍼지게 하는 거야, 정말로


記念日は気にせずに いつも通りで

기념일은 신경 쓰지 않고서 평소처럼


過ごせたらいいわ そう思ってる

지냈으면 좋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特別な事ばかりの

특별한 일만 있는


日々だけじゃ少しつまらない気がするから

나날만이라면 조금 재미없을 것 같으니까


これからも そう これからも

앞으로도 그렇게 앞으로도


もっと もっと もっと

좀 더 좀 더 좀 더


傷つけあってゆこう

서로 상처 주며 살아가자


涙を流しましょう

눈물을 흘리기도 하자


お互いを抱きしめて

서로를 끌어안고서


秘密もたくさん抱えてゆこう

비밀도 잔뜩 떠안고 살아가자


いつまでも そう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그렇게 언제까지나


二人だけにしか分からない話がしたい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これからも そう これからも

앞으로도 그렇게 앞으로도


ずっと ずっと ずっと

계속 계속 계속


가사 자체는 반복 부분도 있고 그래서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처음으로 볼 부분은


優しかったり やらしかったりするんだ

상냥하기도, 야한 짓을 하기도 해


이 부분인데요, 여기서 꽤 애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たり、たり 이렇게 문장이 끝나서 ~하고 ~하고 라는 A B 동격인데요

상냥하다는 그런갑다 쳐도 やらしい 라는 이 단어가 굉장히 애매하더라구요?


사전 의미는 외설스럽다; 추잡하다; 야하다.인데, 사전을 보다가 신기한 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やらしい. '관서'쪽 사투리로는 恥ずかしい(부끄럽다)의 뜻도 담겨있다고 하나, 통상 예능이나 일상적인 쓰임새로 봤을때 음흉하다, 야하다의 의미.


아이묭 출신 = 관서. 그러면 관서 사투리로 부끄럽다..?! 라고 생각했는데.... 가사를


"상냥하기도, 부끄러워 하기도 해"


조금.. 어색하지 않나요? 뭔가 행동이 있고 그에 대한 부끄러움이 맞을 텐데, 아무리 노래가 두서가 없어도 이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아 그리고 아이묭은 가사 쓸 때 사투리 안 쓰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연인끼리 있으니까 부끄러워한다는 해석은 지나치게 간 거 같구요.... 그래서 그냥 야한 짓을 한다고 번역 때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사비(하이라이트) 부분인데요,


いつまでも そう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그렇게 언제까지나


二人だけにしか分からない話がしたい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これからも そう これからも

앞으로도 그렇게 앞으로도


여기서 한 30분 정도를 고민한 거 같아요 하루종일 이거만 생각한 기분


そう 이 단어의 사전 정의가 1. 그렇게(그런 식으로) 2. 그래(대답)


두 가지인데, 아무리 노래를 듣고 가사를 읽어봐도 두 갈래로 해석이 되더라구요?


언제까지나 그렇게 언제까지나 ~하고 싶어


언제까지나 그래 언제까지나 ~하고 싶어


둘 다 어색하지 않고, 윗 문장은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밑 문장은 언제까지나, (스스로 대답하는) 응 그래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이렇게 해석이 돼서... 다른 분들 번역한 것도 보고 그랬는데요, 이건 독자의 해석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래'라고 번역했는데, 고민 좀 해보다가 '그렇게'로 번역을 바꿨네요.


여러분도 여러분 나름의 해석이 있을 테니, 그에 따라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라는 가사 해석이 있는데요,


이건 저번에 글을 쓰기도 했지만, 이것도 많이 고민하고 바꾸고 바꾸고 바꾸다 이렇게 확정이 났습니다. 아래는 후보들인데....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우리 둘 말고는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 우리 둘 말고는 모르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
우리 둘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우리 둘만 아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 둘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둘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두 사람밖에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두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등등........ 후보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번역할 때 지켜야 할 1. 의미가 벗어나면 안됨 2.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함 이 둘을 고려하다 보니 어려워지더라구요.

二人だけ にしか 分からない 話がしたい

두 사람만 ~밖에 알지 못하다 이야기가 하고 싶다

이렇게 단어 뜻을 나눌 수 있는데요, 굉장히 골치 아픈 점이 몇 가지가 생깁니다


1. 두 사람을 그냥 두 사람이라고 번역하면, 노래의 주제인 '나와 당신 우리의 행복'이라는 틀에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진짜 한 99.9999%로 二人를 무조건 두 사람, 둘 이거로만 번역하는데

우리라는 표현을 붙인 '우리 둘'이라는 표현으로 번역하여 조금 더 연인의 사랑, 행복 느낌이 나게.. 했습니다

2. 한국어에선 しか ~ない 즉 ~밖에 ~않다/없다 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쓰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글을 쓸 때, 이야기할 때 ~밖에 ~않다/없다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걸 생각해보면, 꽤 읽기 불편한 문장이 됩니다.

그런데 일본어에서는 ~만 ~하다 라는 표현보다, ~밖에 않다/없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이거를 ~만 ~하다 로 의역을 때릴까, 아니면 ~밖에 않다/없다로 직역을 때릴까 고민했는데요

~만 ~하다보다, ~밖에 ~않다/없다 이 쪽으로 번역하는 게, 조금 더 '우리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느낌이 강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읽기에는 불편하지만 ~밖에 모른다(알지 못하다)로 번역했습니다. + '알지 못 한다'보다는 '모른다'가 더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3.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야기가 하고 싶다?


진짜 갑자기 든 생각이었는데요 이건,


이야기는 주격조사 이/가 그리고 목적격조사 을/를 모두 사용합니다. 너 나랑 이야기를 할래? 이 이야기가 재밌겠다.


이렇게 모두 사용하는데, 평소 사용하는 어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이긴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격조사 이/가 이게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이것도 음... 어쩌지...하다가 그냥 읽기 편하도록 '이야기를 하고 싶다'로 번역하게 됐네요.


그리고 후반부를 한 번 보겠습니다


つけあってゆこう

서로 상처 주며 살아가자


しましょう

눈물을 흘리기도 하자


いをきしめて

서로를 끌어안고서


秘密もたくさん抱えてゆこう

비밀도 잔뜩 떠안고 살아가자


"서로 상처 주며 살아가자"라는 문장을 보면,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본문에는 '서로' 를 뜻하는 일본어 단어가 없거든요.


이거는 왜 그러냐면, つけあって에서 あって가 라는 일본어인데, '합할 합' 이라는 한자입니다.


그래서 이게 동사랑 합쳐지면 무슨 뜻이 되냐면, 서로 -하다 라는 뜻이 돼요. 그래서 "서로 상처 주며" 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이건 아시는 분이 많을 거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일본어 '가다'의 권유형인 ゆこう가 나오는데 "서로 상처주며 가자"라고 직역하면 조금 어색한 감이 있어서


앞으로 두 사람이서 같이, "서로 상처 주며 살아가자"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いをきしめて

서로를 끌어안고서


여기서는 い, '서로'를 뜻하는 단어가 처음부터 나오네요.


きしめ라는 단어는 마리골드에서 보셨죠? 다키시메테, 다키시메테 하나사나이의 그 다키시메테입니다.

이건 일본어 안다(hug), 에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조이다'를 뜻하는 'しめる'와 합쳐져서

그냥 단순히 안는 게 아니고, '끌어안다' '꽉 안다'라는 뜻이 됩니다. 아이묭도 그렇고, 일본 노래 전반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죠?


그래서 '서로를 끌어안고서'가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반복이라서 노래 가사 설명은 여기까지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첫 라이브, 2023년 7월 20일에 있었던 라이브에서 마지막으로 불렀던 곡이 바로 이 姿라는 곡인데요,


그래서 조금 더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