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만 봐주셈*
의역 있고, 오역, 오타 지적 환영
‘맛있는 파스타가 있다고 들어서’
아이묭이 전 수록곡에 대해 말합니다.
앨범 ‘맛있는 파스타가 있다고 들어서’에 수록된 총 12곡과 타이틀을 아이묭이 직접 해설해 주었습니다. 대부분 몇 년 전에 만든 노래들이어서, 당시의 자신이 만들었던 노래들을, 지금의 아이묭이 객관적으로 어떻게 느끼는지, 그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엮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맛있는 파스타가 있다고 들어서 (おいしいパスタがあると聞いて)'
‘청춘의 익사이트먼트(青春のエキサイトメント)’, ‘순간적 식스센스(瞬間的シックスセンス)’에 이어서 ‘맛있는 파스타가 있다고 들어서’로, 한자+가타카나라는 법칙을 무너뜨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의외로 배신한 게 아니라. 전부, 14글자에요. 14 글자의 리듬이 굉장히 좋아서. 우연히 핸드폰에 적어둔 메모를 봤더니 ‘맛있는 파스타가 있다고 들어서’라고 적혀 있어서. ‘이거 좋다!’라며 타이틀을 정했습니다.
01. 황혼에 보잘것없는 이야기를 했던 그날을 떠올리는 때를 (黄昏にバカ話をしたあの日を思い出す時を)
이 노래는, 이번 앨범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행진곡이에요. ‘청춘의 익사이트먼트’의 ‘동경해왔어(憧れてきあんだ)’ 같이 결의를 표하는 노래. 마지막에 아코디언 소리가 너무 좋아서. 2017년에 만든 노래인데, 100엔샵에 갔을 때, 비싼 것이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싼 것을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믿어보고 싶은 내가 있구나, 라고 생각해서 만든 노래예요. 비싼 물건이라도 바로 깨지거나 하기도 하고, 그런 거에 눈이 멀어도 안 좋아. 4년 정도 쓰고 있는 국자도, 100엔샵에서 산 것.
02. 봄날 (ハルノヒ)
‘기린 탄레이 그린 라벨’ 맥주 CM에서 이 노래를 ‘그린 라벨 버전’으로 불렀어요. ‘마리골드(マリーゴールド)’도 불렀었는데, CM의 분위기에 더 잘 맞았는지 ‘봄날’을 부른 CM이 더 자주 보인 것 같아요. 촬영을 하러 처음으로 뉴질랜드에 가서, 비행기를 잘 못 타는데 11시간이나 탔어요. 그린 라벨 시리즈는 RADWIMPS나 SEKAI NO OWARI 같은 남자 선배들이 지금까지 출연했었는데, 처음으로 여자 가수로서 출연한 거라 기뻤어요.
03. 시가렛 (シガレット)
꽤 전에 만든 노래라서, 당시의 제 기분보다는, 지금의 제가 객관적으로 이 가시를 읽은 감상밖에 설명할 게 없는데, OL(오피스 레이디, 사무직 여성)에 관한 곡이려나. 제가 별로 가사에 ‘일(仕事)’이라는 단어를 넣는 타입이 아닌데, 여기에는 ‘일’이 나오네요. ‘멍청한 놈이야 아마 못 해낼 거야 즐거운 건 일을 그만두는 것(出来損ない 出来そうもない 楽しむこと 仕事やめること) ‘라는 가사에. 그러니까 왠지 못난 남친한테 걸려서, 자포자기한 OL이려나 하고. 그래도, 들어주는 사람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04. 안녕을 말하는 오늘에 (さよならの今日に)
공사 중인 시부야역에서 MV 촬영을 했어요. 지금은 없는 장소라서 그 타이밍에 촬영할 수 있었던 게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news zero’(닛테레 방송국)의 테마곡인데, 당연히, 슬픈 뉴스의 배경음악으로도 이 노래가 흘러나와요. 노무라(카츠야) 감독(일본의 전 프로 야구 선수)이 돌아가신 뉴스의 배경음으로 이 노래가 들렸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모두 마음속에 ‘영원한 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엔 마이클 잭슨을 떠올렸어요. MV 마지막 부분*이 만화 ‘내일의 조’ 같다고 들었는데, 제 마음속에선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의식하고 있었어요 (웃음).
*MV의 마지막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포즈를 의미.
05. 아침 해 (朝陽)
이 노래와 완전 같은 시기에 만든 노래가 ‘포푸리의 잎(ポプリの葉)’이라는 것을 최근에 발견했습니다. 이 노래와 등장인물이 똑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건전지 같은 여자’(곡 중 가사)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 해’를 만들고 있을 때는 팀의 모두들에게 ‘막차 놓치면 어쩌려고?’라고 상대에게 듣는 부끄러움(곡 중 가사), 너무한 거 아니야? 라는 말을 계속 들었습니다 (웃음). 완전히 망상이지만, 이런 말을 하는 남자는 최악이네요. 상대에 대한 생각이라기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좋아해서 너덜너덜해진 자신에게 부정적인 노래예요.
06. 벌거벗은 마음 (裸の心)
전혀 꼬임 없이 직설적인 가사예요. 제 곡에서는 드물게 말장난도 거의 없어요. 원래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데, 처음에는 앨범 수록곡으로 넣을까 했어요. 그런데 토오미요 씨의 편곡이 들어간 걸 들으니 훨씬 숨이 불어넣어 진 느낌이 있어서. 투어 중에 호텔에서 처음 들었는데, 너무 좋잖아! 라고 생각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어요. 용기를 내서, 이 노래를 싱글로 내고 싶다고 제안해보기를 잘했어요. MV는 샤워하면서 노래했는데 눈에 물이 계속 들어와서 콘텍트렌즈가 눈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어서 힘들었어요 (웃음).
07. 마시멜로 (マシマロ)
이건 여자 몸을 향해 돌진한다! 라고 할 것 같은 바보 같은 남자애의 노래예요. 그래서 행진곡처럼 만들었어요. 남자의 시선에서 조금 야한 요소로 말장난하는 건 제가 잘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 인간의 몸에 끌리는 부분이 있는 걸까나. 제집에도 시계가 눈 모양이거나 컵이 잇몸 모양이거나 하지만, 팬이 그건 인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걸까 하고 말해줘서 깨달았습니다. 최근에 에코백을 샀는데 그것도 가슴 모양. 그리고 가사 중에 ‘!’가 포인트. 노래에서 전해지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느낌표는 정말 중요해요.
08.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空の青さを知る人よ)
이건 영화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를 위해 만든 건데, 영화 팀 모두가 직접 노래를 듣고 OK라고 해주셔서 기뻤어요. 영화 제목을 그대로 노래 제목으로 했어요. 의외로 이 노래는 가사에 말장난이 있어요. ‘호러 영화(ホラー映画)’와 ‘봐봐, 저 호칭(ほら、あの呼び方)’이라든지.* 특별히 알아채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가사 중에 그런 말장난이나 속임수를 생각하는 걸 너무 좋아. 그게 재밌으니까 작사, 작곡도 좋아하는 걸까 하고 생각해요.
* 두 가사 모두 ‘호라아’로 시작한다.
09. 한 여름밤의 냄새가 난다 (真夏の夜の匂いがする)
이 노래를 다 만들었을 땐, 정말 집에서 갓츠포즈(주먹을 가슴에 대거나 머리 위로 치켜들어 승리를 나타내는 포즈)를 했어요. 왔다왔다왔다, 이거야! 라고. 제가 노래를 만들 때 첫번째 벌스의 멜로디가 변화해간다는 건 거의 없어서, 꽤 도전이었네요. ‘버릇이 된다(癖になる)’를 테마로 해서, 가사에도 들어가 있네요. 편곡할 때는 ‘버릇이 되어 가, 빠져들어 가’ 같은 느낌으로. 예를 들어 말하자면, 도깨비가 나오는 집(お化け屋敷)에 있을 때나, 묘지의 싸늘한 이미지. 투어용으로 편곡한 것이 더 몸에 익숙했는데, 오랜만에 원곡을 들으니 좋네요.
10. 포푸리의 잎 (ポプリの葉)
이 노래는 몇 년 전에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포푸리(방향제)의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 잎사귀를 시부야의 도큐백화점에 사러 갔었어요.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냄새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데, 엄청 좋은 향기예요. 잊을 수 없는 향기가 있잖아요. 거기에서 상상을 더해서, 적은 기억이 나요. ‘아침 해’에 대해 말할 때도 말했었는데, 같은 등장인물의 곡이네요. 그러니까 ‘아침 해’에 나오는 여자애가 휘둘려버린 남자애가, 포푸리의 향기가 나는 못된 남자애였던 걸까나. 객관적으로 읽으면.
11. 치카 (チカ)
3년 정도 전에 만든 노래예요. 처음엔 제목을 ‘쨩(ちゃん)’ 같은 여자애의 이름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이 ‘치카’는 인간이 아니라, 조그만 물고기의 이름이에요. 혹시, 이 아이가 물고기인 걸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빠르고 거짓말쟁이인 여자애.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해서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거짓말을 알아채 달라고 말하니까, 더더욱 거짓말뿐. 거짓말쟁이에 상대방이 질려버린 여자애예요. 제대로 브랜드 A.P.C.에도 허락을 받아서 가사에 썼습니다. ‘A.P.C.의 검은 지갑’이라는 리듬이 좋아서 쓴 노래입니다.
12. 그런 식으로 살고 있어 (そんな風に生きている)
이 노래는 쇠퇴해서 쓸쓸해진 하와이안시설 같은 장소를 상상해서. 손님이 전혀 없는 훌라댄스를 추는 언니도 연령대가 조금 높아서 사람들이 안 좋아하고, 카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자가 있고, 같은 느낌. 이건 절대로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해야지 하고 정했습니다. 하와이안 같은 편안함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잖아요. 당시의 제 가라앉은 기분도 많이 들어있으니까, 이런 노래가 된 걸지도. 그래서 이 노래로 모두를 현실로 돌려보내자고 생각해서 트랙의 마지막에 뒀어요. 저는 저만의 바람을 타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와 너모 고마워
너무 재미딴 ㅠㅠㅠ 고마워유 - dc App
잘 읽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