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과에 다니던 조종사는 담배를 피우러 하루에도 수번을 나갔다 들어왔다 귀찮게 굴었지. 전투기 조종하는 사람이 폐에 타르를 저렇게 쌓아재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담배냄새나 풍기면서 문 열게 만드는게 짜증났던 어느날 김정일이 죽었어. 그러자 기지 경계태세가 상향되었지. 그날도 그 조종사가 담배를 피고 오는걸 봤는데 소대장이 근무를 정석대로 서라고 했기 때문에 총을 들이대며 수하를 걸었지. 조종사는 암구호를 몰라서 문 열라고 소리쳤지만 수하를 건 마당에 상대가 암구호를 모르면 뭐다? 거동수상자지. 그래서 조종사는 나중에 자기 패스를 보여주면서 왜 이러냐고 반짜증 반애원을 했지.

그 뒤로 그 조종사는 내 근무 시간대에 담배를 피우러 나가지 않았어.

조종사는 무적인가? : 어느 비행단 게시판에 있던 헌병의 글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