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ㅡㅡ(생활관으로 돌아온 김이병과 정일병)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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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병사: 어 왜 인제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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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오상병님하고 다른 선임분들이 이병이랑 같이 담배피자고해서 같이 담배 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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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병사: 아 그래? 내가 침구류랑 필요한건 다 가져왔고 이제 짐만 풀어주면 돼 백일병이하고 너가 짐좀 풀어줘 나는 이거좀 게시판에 붙이러 갈게 아 김이병이 너는 궁금한거 있으면 나 있는 6호실로 오고 그럼 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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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병&정일병: (주섬주섬 김이병의 짐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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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아 주시면 제가 하겠습니다. 두분은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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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됐어 ㅎㅎ 너한테 시키면 우리가 혼나.. 넌 가만히 있으면서 동기랑 못나눈 이야기나 더해 아 백일병형 이거 관물함에 옷 순서 어떻게 넣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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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병: 내가 할게 ㅎ 정일병아 옷은 내가 갤테니까 너가 잡동사니좀 정리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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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다녀왔구나.. 선임분들이랑 뭔얘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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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그냥 내 나이랑 이름 묻고.. (소곤대며) 선임분들중에 나랑 맞장뜨면 내가 이길 수 있을것 같은 사람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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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 아니 그런걸 묻는다고..? 202X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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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나도 잘 모르겠어 신병이 와서 장난치시는건지.. 아 혹시 최이병이 넌 몇대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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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나? 나는 3대대였지 3대대 1중대 2호실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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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에이~ 3대대면 군캉스지 난 선봉1대대인데.. 3대대면 시설도 거의 호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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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발끈) 그게 무슨소리야 3대대야말로 근본이지 3대대가가 얼마나 좋은데 어머니 품을 떠나와서 나 홀로 혼자 이곳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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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에이~ 대대가는 기훈단에서 1대대가가 제일 근본인데 무슨소리야~ 조국을 지키는 정예신병이라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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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할말이 없네.. 그것보다 넌 대학 어디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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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대학? 나 그냥 공고 졸업하고 ○○대 토목공학과로 갔어.. 개지잡대야 그냥 1년 다니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군대에서 편입공부라도 할까 싶어서 공부하기 좋다는 공군온거야. 그러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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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나? 나는 ○○○대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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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헉 뭐라고? 거기 존나 명문대잖아. 너 공부 진짜 개잘했나보구나.. 부럽다... 그리고 우리나이면 너 현역으로 들어간거 아니야? 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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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에이~ 별거아니야 그냥 어쩌다 운이 좋았던거지. 공부 그렇게 열심히한것도 아니고 남들 하는만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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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그래도 개쩌는데? 혹시 나 편입공부할때 좀 도와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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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병: 물론이지 ㅎㅎ 강의같은것도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바 나도 테셋이랑 매경 공부할거라서 우리 같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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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김이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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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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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 알려줄게 좀 많은데, 잠깐 내자리로 와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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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알겠습니다!

(김이병은 냉큼 정일병의 침대로 후다닥 가서 그의 옆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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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어디서부터 말을 해줄까.. 일 관련된거는 내가 같이 상번해서 알려줄테니까 오늘은 선임들 기수랑 말하는법 이런것들만 알려줄게. 먼저, 김이병이 니가 경례 잘하고 대답 크게하고 그런건 좋은데, 우리부대에선 "네"라는 말을 안써. 선임이 부르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해야하고, 알겠으면 "알겠습니다"라고 하면 돼. 선임이 말하고 있을때도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면서 맞장구쳐줘야돼. 그냥 사회에서 네가 쓰일 모든 상황에서 그렇습니다라는 말을 쓰면 안돼. 당연히 선임분들하고 간부님들한테 경례는 무조건 칼각으로 해야하고. 목소리도 크게, 그렇다고 이호지간으론 안해도 돼 일호지간으로 간결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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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알겠습니다! 근데.. 혹시 네를 못쓰는건 왜 그런지 알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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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나도 몰라~ ㅋㅋ 그냥 시키니까 하는거지. 뭐 단답을 지양하라나? 잘 모르겠다. 나도 뭐 이제서야 막내탈출한 짬찌긴 한데 군생활 조언을 하나 하자면 선임이 하는 말에 의문을 가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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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건.. 그리고 제가. 아니 저희가 백일병 일병님과는 같이 상번 안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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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백일병이형? 그형은 대대 행정병이셔. 백일병이형이 사회에서 토목직 공무원 하다가 오셔가지고, 자격증이나 사회경험이 다른 병사들보다 많다고 오자마자 행정병으로 가게 됐어. 마침 전역자가 있어서 자리가 비기도 했고.. 운이 좋으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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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병: 그래서 저도 처음엔 인사교육 특기로 갈까 하다가 공병특기는 군생활도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실무에 인정해준다고 해서 공병으로 왔어요. 나이가 많아서 빡센 보직 걸리면 어쩌나 했는데, 정일병이한텐 미안하지만 전 다행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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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형 저는 맨날 조뺑이까는데 진짜 정없네요 ㅋㅋ 머 아무튼. 그리고 방금처럼 말끝을 흐리면 안돼. 머머 하시는지.. 뭐 이런거 있잖아. 머머 하십니까? 머머 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말해야돼. 아 나는 솔직히 그런거 한개도 신경안쓰고 내앞에서는 편하게 해도 되는데, 다른 선임들 앞에선 조심해야한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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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알겠습니다. 또 알아야 할게 있는ㅈ...지 여쭤봐도 되는지. 아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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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ㅋㅋㅋ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는 없어(수첩을 꺼내며) 자 이게 너 오면 줄려고 내가 적어놓은 기수표인데, 선임들 기수랑 이름, 나이까지 적혀있거든? 이걸 항상 보면서 머릿속에 각인시켜둬, 원래 내가 이걸 내 맞선임한테 받을때는 나이는 안적혀있었는데 선임들이 자꾸 자기 몇살같냐고 물어보셔서;; 넌 나같이 난감한 상황에 놓이지 말라고 적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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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시발 뭐가 이렇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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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솔직히 니가 뭐 어지간히 멍청하지 않은 이상 이름은 금방 외워, 자. 아까 흡연장으로 우리 데려간 선임이 8XX기 오상병 상병님. 사투리 쓰시던 분이 8XX기 심병장 병장님. 그분이랑 같이 오신분이 8XX기 이병장 병장님. 중간에 들어가신 분이 8XX기 하병장 병장님. 하병장 병장님이랑 같이 계시던 분이 강병장 병장님. 벌써 이정도나 알았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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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그렇습니다(많긴 한데 뭐 이렇게보니 금방 외울거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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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아 그리고..... 아.... 흠... 아 씨발 이걸 말해주는게 맞나.. 아 존나 고민되네 하... 씨발 그냥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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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혹시 제가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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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잘못... 그래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 근데 오늘 자대 온 애가 그럴리도 없고.. 또 존나 부풀려진거 같은데.. 시발 그냥 알려줄게.

선임들이 너가 주임원사실에서 오자마자 하병장 병장님한테 경례 생까고 눈 야렸다고 하고, 또 말끝 계속 흐리면서 은근슬쩍 반말까는거 같다고 하더라고. 그렇습니다 안쓰는것도 말씀하셨는데, 그건 뭐 내가 말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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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크게 당황)예?? 아. 아니 잘못들었습니다? 제가 말입니까? 아 아닙니다 저 정말로 그런적이 없습니다. 확실히 하병장 병장님께 경례 안하긴 했지만.. 주임원사님과 이야기하느라고 겨를이 없었고.. 나머지는 제가 다 긴장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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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그래 상식적으로 니가 그런 폐급일거란 생각 안한다. 근데 온지 몇시간 됐다고 이런 소문 퍼지는거 보면.. 군대라는곳이 참 무서워. 그러니까 뒷말 안나오게 항상 조심해.. 니가 잘못하면 너만 혼나는게 아니라 나도 닦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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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병: 아 아까 선임분들이 그런 말을 했다고 정일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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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병: 네 형. 제 생각인데 이번에 하병장 병장님 군교대가는거땜에 부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질거 같애요. 근데 누가 찌른거지... 저도 아니고.. 형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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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병: 나야 그렇지 뭐.. 실내에만 있으니까 선임분들이랑 그렇게 부딪힐 일도 없고.. 우리 맞선임분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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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병: (시발 이게 무슨상황이지.. 벌써부터 내 군생활 존나 꼬인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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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선, 첫 상번을 한 김이병과 노딱을 뗀 김이병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