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비 부품대대 출신)


- 신송파일

A4 5~6페이지 쯤 되는 전입신병 행동지침 모음집으로 대대 전입 당일부터 맞선임 기수가 와서 달달 외우게 시키는 물건. 전입 후 3~4일간은 선임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시험도 봄. 진짜 오만가지 세세한 규칙들이 다 적혀있어서 처음 접하면 숨이 턱 막히면서 '아 이게 군대구나 좆됐다' 생각밖에 안 듦.


- 박스담기

신병대기 풀리고 어느 반으로 갈지 정해지면 맞선임이 날 잡고 BX 데려가서 10만원어치 군것질거리+생필품을 사주는 전통. 물론 10만원은 권장사항이고 돈이 좀 궁하면 덜 사줘도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8만원 이하로 사주면 개 쪼다 취급당함. 내가 받은 만큼 내 후임 사주는게 국룰이었음. 보통 과자랑 음료수로 5만원 채우고 나머지 5만원으로는 가방 사줬음.


- 생활관 밖은 위험해

전입 오고 후임 기수 들어오기 전까진 혼자서 BX나 노래방 마음대로 못 갔음. 무조건 선임이랑 동행해야됨. 명목상 이유는 신병끼리 다니다가 길 잃어버리는 거 방지라는데 개소리고 진또배기 부조리 맞음. 나 상초쯤에 없어짐.


- FO

라인특기가 하루 두번 하는 그 FO(활주로 주기장 이삭줍기)에서 이름만 빌려옴. 실상은 분리수거. 맨 아래서부터 3기수가 담당하는데 후임기수 들어올 수록 더 쉬운거 하게 됨. 근데 문제는 쓰레기봉투가 여유 있게 지급되는 편이 아니라 어쩌다 실수로 봉투 찢어먹거나 하면 대대 비품 관리하는 시설병사(상꺾)한테 존나 털림.


- 미사리

어원 불명의 용어로 생활관 대청소를 일컫는 말. 한 달에 한번 토요일 오전에 진행하며, 아래서부터 n기수가 아닌 아래서부터 40명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임. 전입신병 짬찌들은 닥치고 타일 틈 칫솔질이고 짬 좀 찰수록 대걸레나 물밀대 등 편한걸로 옮겨가는 특권을 누릴 수 있음. 다 하면 자율위원회(생활관장+으뜸병사)가 검사하는데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리셋 때려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됨.


- 기수랑 얼굴 매칭하기

n일 내로 기수 다 외워라~ 이런 부조리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1~2주 내로 못 외우면 예비폐급 취급받음. 진짜 마지노선은 딱 한달임. 왜냐하면 후임기수가 물어보면 알려줘야 되는데 지가 모르면 어캄.


- 노란딱지

이건 아마 전 공군 공통이지 싶은데 출입증(일명 패스) 나오기 전까진 무조건 견장대에 형광색 야광밴드 잘라서 만든 조잡한 노란색 견장 끼고 다녀야 됨.  일단 끼는 순간 진짜 개좆 밥 병신처럼 보이지만 이게 임시 라인 출입증 역할도 대신하는지라 어쩔 수 없음. 휴가 갈때는 빼야하는데 매 기수마다 달고 가는 놈이 한명씩은 꼭 나옴.


- 나를 따르라

야외점호때 무조건 맨 앞에 서서 애국가 열창+도수체조 번호 붙이면서 큰 동작으로 해야 됨. 뜀걸음도 무조건 맨 앞에서. 도수체조 틀리거나 뜀걸음 낙오하면 좆됨.


- 전역자 방 청소

원래는 자기들이 치우고 가야 하지만 당장 내일 나가는 사람이 그런 게 눈에 들어올 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다음 날 저녁에 짬찌들 데려와서 청소시킴. 꼭 나쁜것만은 아닌게 전역자들이 남기고 간 오만가지 잡동사니들을 다 득템할 수 있고 계급장이나 여분 체련복 같은 피복샵에서 돈 쓰기 아까운 것들 챙기기도 좋음. 


- n번방의 기적

신송파일의 내용을 안 지켰다거나 선임을 봤는데 인사를 안 했다거나 하는 대형사고를 치면 '니 위로 m기수랑 같이 n생활관으로 와라'라는 무시무시한 통보를 받아볼 수 있음. n생활관에서 당하는 갈굼은 스타트고, 그 다음부터 줄줄이 내려오는 n+1생, n+2생에서의 내리갈굼이 진짜 핵심 포인트임. 이건 진짜 안 당해보면 그 압박감을 절대 이해 못함. 



대대 막내들 화이팅입니다...지금은 힘들어도 시간 지나면 다 끝나게 돼 있습니다. 힘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