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급양병이다.
특기발표때 급양 걸렸다고 절망할 친구들을 위해 내가 겪은 장점들을 말해줄까 함. 일단 그 전에 하나만 말하자면, 본인이 최상위권 성적이 아니면 대규모 꿀자대 떴다고 대규모반 갈 생각 하지 않는걸 추천한다. 본인은 소규모 부대 왔는데 그래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는 편임. 대규모는 얘기 듣다보면 지옥이 맞는거 같아..

1. 핸드폰 불출
두말할 것 없는 크루제 특기의 압도적인 장점. 본인 부대는 아침 8시에 폰을 받고 밤 9시 30분에 제출함. 거이 하루종일 폰 쓰는거지? 일과제 특기 동기들이 하나같이 다 부러워하는 장점 중에 하나다. 물론 부바부라 폰불출이 우리보다 늦는 부대도 있는데 그럼에도 일과제보단 빨리 뽑음.

2. 넉넉한 휴가
급양은 시간외근무가 있는 편이라 위로휴가/포상휴가를 받는다. 본인 부대는 13개 정도 받는 편인데 우리 부대가 ㅈㄴ짜게 주는 편이고 보통 20개 이상은 받는다고 들음. 여담으로 백령도 울릉도 같은 1급 격오지나 비민영화 비행단은 휴가 다 모으면 140개 정도 된다고 들었다. 이정도면 그냥 육군이랑 복무일수 같다 봐야하는 수준.

3. 복장의 자유
다른 특기들은 모두 전투복을 입고 근무해야 하는데, 급양병은 그냥 보급되는 조리복이나 체련복 입고 근무한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아도 굉장히 편함 ㅇㅇ. 전투복 입어보면 불편하고 입을때 고무링이나 군화 끈 매기 군번줄 차기 등 귀찮게 신경써야 하는 요소가 많아서 은근히 큰 장점으로 작용함

4. 돈 절약
맨날 썩어넘치는게 간식이랑 음료수다. BX 뭐하러 가니...

5. (소규모 한정)조리 배워나가기
조리라는 사회에서도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워나갈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완제품이 많아서 백종원급으로 요리를 잘해진다는 절대 아니지만 기본적인 재료 손질, 조미료/감미료 사용법, 간단한 볶음요리나 국물요리 등을 배워나갈 수 있어서 전역 후 자취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알바자리 구할 때 조리장 일을 해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식당 알바에서 어느정도 도움이 됨. 단 대규모는 대부분 기계로 해결하는 느낌이라 조리를 배워나가기는 힘들어 보이긴 하더라

6. (2교대 이상 한정) 의외로 넉넉하고 자유로운 개인정비 시간.
먼저 교대 없는 하루 3끼 풀근무 뛰는 부대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아무튼 교대근무를 뛰는 급양은 의외로 개인정비시간이 많이 나온다. 2교대만 해도 오전조는 1시쯤에 근무가 끝나는데 그때부턴 그냥 쭉 니 개인 시간이다. 어찌됐던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오후 5시 30분까진 사무실에 박혀있어야 하는 일과제 특기랑 달리 급양 오전조는 이때부턴 완전히 하번이라 운동을 하던 노래방을 가던 공부를 하던 ㅈ도 문제가 없음. 물론 오전조는 아침 5시~6시 사이에 조기기상 해야하서 ㅈㄴ게 졸린게 문제긴 한데 급양이 왜 3대 헬특기겠니. 그건 감안해야 하고... 반대로 오후조는 오후 6시에 근무가 끝나는 대신 일과제들 다 출근할 때 꿀잠자고 있다. 보통 오전 10시에 근무 시작이라 9시 30분까진 잠 잘 수 있음 ㅇㅇ그리고 만약 3교대 하는 부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루 1끼만 하는데 설마 시간이 없겠니?


내가 느낀건 이정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양이 3대 헬특기인 이유는 그 빌어먹을 놈의 업무강도와 크루제 특기인 이유로 공휴일/주말에도 못 쉰다는 점인데 이게 상술할 장점들을 씹어먹을 정도로 커서 급양이 3대 헬특기가 됐다고 보면 된다. 난 요즘도 허리랑 어깨가 조금씩 아프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꿀잠자는 동기들 보면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