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명감 없는 군인이다
우리집은 가난했다 국가 장학금을 전액으로 지원 받을 수준의 가난...
그래서 먹고살려고 군인이 됐다

처음엔 사관학교에 가고싶었다
하지만 군인에 대해 부정적이였던 아버지의 반대로
경기도의 집근처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친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이 과는 나랑 너무 안맞는다....

그래서 편입 준비를 시작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어도 가족들은 나를 응원해 주었고 나도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러던중 사고가 났다 그것도 엄청 큰 사고
안전밸트를 매고 운이 좋았던 여동생은 경상
아빠는 중상

엄마는 자리에서 사망.....

공부 한다고 집에 혼자 있었던 나는 살았다
나 혼자만 안다치고 살았다....

아버지의 병원비로 많은 돈이 깨지고 집안에 빚또한 생겼다
아버지는 퇴원 하시긴 했지만 영구적 장애를 얻으셔서 결국 노동 능력을 잃었다.

공부를 할 여력이 없다 개강 시즌이 다가오자 학교를 휴학하고
1년간 아르바이트를 3개씩 뛰었다

마침내 집안의 빚을 다 갚았다
행복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다

이제 어떻하지?
나이는 25 돈은 없고 가진 스팩도 없다
가진거라곤 건강한 몸뚱이

아... 모르겠다 그냥 죽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번아웃에 우울증이 왔던거 같다

그래서 도피성 군입대를 했다
공군병 81x기로 입대

군생활은 즐거웠다 사이트 포대라 인원도 적고 시설도 열악하지만 적은 인원들이 서로 도우며 모두 함깨 으쌰! 하는 분위기라 너무 좋았다....
생활 하다보니 생활관장도 해보고 으뜸병사를 달았다

무엇보다 암울했던 집안 사정을 잊고 살수있어서 그런거 같다

그러던 어느날 일과중 주임원사님이 농담삼아 말을 던졌다
"xx이 전문하사 해볼래?"

일단 고민해보겠다라고 흘렀고 일과가 끝나고 취침시간에 긴 생각에 빠졌다.

아..... 이건가?
암만 그래도 군대보단 사회가 좋은거 아닐까....
만약 전역 한다면.... 아... 전역하면 뭐하지?
갑자기 죽고싶네
시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하....

다음날 주임원사님께 말씀드렸다.
"주임원사님 저 전문하사 하겠습니다"

주임원사님은 신기해 하셨다 어찌보면 말리는거 같기도 했다
"너 임마 너 하고싶은면 나야 좋긴 하지만 진짜 할꺼야?"

"네 어제 생각 많이 해보고 결심했습니다"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문 하사가 됐다...
곧 단기전환 까지 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찌저찌 잘 살아간다...
작은 월급 쪼개서 가족 생활비와 동생 학비에 보태고 있다.

밥벌이 군인이라니 나는 사명감 없는 군인이다
결국 먹고살려고 군인이 됐다

내일도 살아간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