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군 여러분.


이번 차수 성남으로 동원훈련을 다녀온 예비군입니다.

저는 현역 복무를 다소 늦게 시작했고, 마침 대학원 학기와도 겹쳐 이번 동원훈련이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전역한 지도 5년이 넘었네요.

지금 복무 중인 여러분과는 나이도, 기수도 제법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현역 시절에도 공군 갤러리를 눈팅만 하곤 했는데, 이렇게 직접 글을 남기는 건 처음입니다.

오늘은 예비군의 입장에서, 그리고 먼저 복무했던 한 사람으로서,

간단하게나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이 짧은 글이 여러분의 고생에 비하면 그다지 위안이 되지 않을 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글을 남깁니다.


영내에서 현역 병사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저도 그 시절 똑같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갔습니다.

예비군은 머리도 길고, 휴대폰 사용도 자유로워 보이니

혹시나 우리를 보며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더군요.


여담이지만, 병사들과 같은 식당을 쓰게 되면서

혹여나 박탈감을 주지 않기 위해 식사 중엔 휴대폰 사용을 자제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보니, 저녁 시간이라 다들 이미 휴대폰을 받고 계시더군요.

그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났고, 또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작게나마 격려의 의미로 BX에서 구론산 한 박스를 사서 급양병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번 차수 예비군이 100명 남짓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평소보다 인원이 많아 식사 준비에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 한 박스는 훈육을 담당해주신 복지대대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훈련 내내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제 지갑의 여유와 더불어 기회가 닿지 않아 아쉽습니다.


저는 그저 먼저 복무를 마친 선임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이제는 사회인이자 예비군으로, 다시 마주칠 일 없는 스쳐가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군인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여러분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훈련소로 입영하던 날,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조심스레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부대 가시는 길이죠?” 하시더니, 지금 오는 저 빨간 버스는 비싸니 바로 다음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셨어요.

똑같은 노선인데 요금이 훨씬 싸다고 하시면서, “늘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인사도 건네셨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 말씀이 마음에 오래 남더군요.

아직도 군인을 향한 고마움과 배려를 잊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지금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을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부디 건강히, 무탈히 복무 마치시고 각자의 길을 잘 걸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