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눈팅만 하다가 그냥.. 한 번 남겨봅니다.


병 608기

2004년 4월 12일 입대 - 2006년 7월 28일 전역 D+838

( 8월11일이 전역일었으나 당시 군복무 단축기간이라 우리 기수는 2주 줄어서 7월28일!)


당시엔 인터넷 시대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일상인 시대까진 아니었고...

휴대폰도 문자와 네이트 같은 유료 온라인에 폴더폰 시대였고


주변 지인들 또한 공군 관련된 사람이 1도 없어

어느 누구하나 정보 알려주는 사람 없었을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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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토이즈 1/52 유니버스 대한민국공군도색, 이젠 구하고 싶어도 못구함)



운전을 몹시 좋아해서 1종보통 하나 가지고 운전병에 지원했고,

큰 차를 몰고싶어(특히 버스..) 일차(46310)도 아닌 특차(46311)를 지원했는데


막상 특기학교를 가보니 버스는 일차특기라질 않나...


정작 내가 지원한 특차는 유류차나 터그 같은 비행기 관련 차량들만 몬다길래..



좌절을 무릎쓰고 교육사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밀어 붙였으나

경쟁이 워낙심해 동기놈(?)들에게 참패..


결국 비행단 특기(특차) 받고 재수없게 방포로 떨어져 버린

운도 지지리도 없었던 특차특기 운전교육생....


발령받은 자대는 집에서 저~~멀리 300km도 넘게 떨어진 대대..

어디라곤 말 안하겠음..


그 중에서도 또 한 번 발령받아

이번엔 저 멀리 더 떨어져 있는 시골오지 포대....


여기서 2년2개월 살아야 된데..

촌동네 구석탱이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쥐꼬리만한 자대..


막상 수송반가보니

사제차라곤 1톤 봉고 프론티어 더블캡 한 대...


나머지는 죄다 빵차.....

(시발...하고 욕부터 나오더란..)


레토나(k131)는 커녕,


구닥다리 k111(전진4단 후진1단) 두 대

(포대장 1호차가 k111이었어.. 이게 말이 돼?)


k311 초구형 부식차 한 대


k311a1(그나마 이게 있어서 덜 아쉬웠던!) 한 대


k511은 5대 정도?


k517 장축 2대

(그나마 방포에만 존재한 초 레어템!)


그리고 마지막으로 k712 구난차 한대..


이게 끝이었다..


그래도 주변에 20비와 1비, 38전대가 주둔해있어

저 비행장들이나 주변 인근으로 열심히 운행 나갔던 것 같다...


이젠 이렇게 나이먹고 드는 생각이..

그땐 빵차가 그렇게 싫고 다양한 사제 차좀 몰아보고 싶었는데,


막상 민간인이 되고 그때를 추억해보니

그렇게 몰고싶어했던 사제차는 이제 사회에 널려있고


구닥다리 똥차라고 싫어하던 빵차들은 정작,

이젠 몰아보고 싶어도 몰수 있는 기회조차 거의 없다는거... (아마 100%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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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사 1/35 K311A1 프라모형,

만들 당시 새겨넣었던 부대번호와 차넘버는 지워서 올렸음ㅋ)



그래도 빵차보단 311a1을 많이 몰아서..

저 차가 본인에겐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참 좋았다. 차도 잘 나갔고 힘도 좋았고

디자인도 정말 좋았고..


k131이 민수용으로 레토나로 시판한것 처럼

311a1도 민수용으로 픽업트럭 버전으로 나왔으면 정말 잘 팔렸겠다 싶을 정도였으니.


(그래서 그런지 올해 타스만이 출시했을때 311a1부터 떠올랐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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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역으로 있는 기수가 850?-870기 정도 되는거 같은데

우리 후임분들 군생활 열심히 하시고 공군 가신거 나름 잘하신 선택이라 봅니다,


이 아재는 내년이면 전역한지 20년이지만


그럼에도 지금도 공군에 지원한 것,

비행단 특기임에도 자대를 방포로 받았다는 것,


그리고 남들보다 더 길게, 28개월동안 군생활 한 것에 대해 지금도 후회가 없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 잠깐의 추억이니까요.

(당시엔 몰랐지만ㅎㅎ)



군생활 별거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시간이 안가고 몹시 지루하겠지만

힘들어도 전역하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라 믿습니다~


건강하게 무사히만 전역하세요.

그대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국민들 맘편히 두 발 뻗고 잡니다. 필승!



늦은 밤에...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