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결국 급양 걸렸다. 그래도 후회도 없었고 억울함도 없었다. 무스펙 지방대생이 준비도 없이 단지 운으로 고스펙 고학력자가 즐비한 공군에 들어왔잖아. 오히려 내 수준에 비하면 공군 온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군대가 돌아가는거겠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
자대에 와서도 진짜 열심히 일했다.
소규모 부대를 갔음에도 확실히 급양이 헬특기긴 하더라. 주말도 하루밖에 없었고. 그래도 열심히 해서 급양병 생활도 스펙으로 만들어보고자 했어. 사회 나가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니까. 선후임들이 밥 맛있다고 극찬해줄때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었고, 그런만큼 맛있게 해줘야겠다고 생각도 했음 그와 동시에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남들 다 가는 군대에서 시간 버리지 말고 뭣도 없는 내 스펙을 바꿔보고자 다짐하고 노력했음.
후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받았다. 사람이 늘었으니 일도 점차 편해질 줄 알았고 후임들 적응을 위해서 일도 열심히 가르치고 어려운 일은 문서도 만들어 주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고 가르쳐 줬고, 실수해도 처음엔 다 그러니까 괜찮다고 말해주고, 막내일 힘든거 아니까 선임들 다 쉴때도 난 남아서 같이 도와줬다. 근무 하번하고 나면 냉동도 자주 사주고 정말 진심을 다했다.
그런데 다들 어디가 아프다고 하기 시작하더니 하나둘씩 도망가기 시작하더라.
한명은 청원휴가, 한명은 주임원사병....나머지 하나는 허리통증으로 궂은일에선 빠졌다.
결과적으로 온갖 궂은일을 1년이 넘어가도록 내가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픈게 죄는 아니니까, 모두가 군대에 잘 적응하는게 아니니까 내가 감내하자고 되뇌이면서 버텼다. 허리가 점점 아파와서 보호대도 차면서 일했지만 그래도 참았어.
그런데 대대장은 달랑 6주에 1개 받는 위로휴가를 휴가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줄여버리더라. 일과제 애들이 박탈감 느낀데 ㅋㅋ 우린 주 6일 근무인데...
주임원사병 후임은 간부들한테 우리가 부조리를 저지르면서 괴롭혔다고 하더라 궂은 막내일도 항상 힘든거 알아서 도와줬었는데. 괴롭혔다고 생각한적도 없는데, 힘들어할때마다 조금만 버티라고 위로해줬었는데..
이젠 지친다. 열심히 했는데 남는게 없다. 힘든거 토로했더니 "너까지 나가면 식당 안돌아간다." 이런 소리나 하고 있다. 쟤네는 빠져도 되고 나는 빠지면 안돼나? 쟤네는 자기가 챙길거 챙기고 나는 희생해야만 하나?
일 열심히, 군생활 열심히 한 결과가 이런 취급이다.
그냥 군대라는 집단이 나를 괴롭히면서 어디까지 버티나 감상하는거 같아.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고. 다 떠나서 그냥 급양같은 병신특기 간 내가 잘못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시인거 알아서 조롱댓글 달던지 말던지 별생각은 없는데.
그냥 어디든 토로하고 싶었다. 다 읽어준 사람은 장문 읽어줘서 고마워
어딜가나 빼려는 애들은 있더라 남는 건 자기개발밖에 없으니 공부 열심히 해
너랑 상황은 다르지만 힘든건 비슷하네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힘내라게이야 ㅠㅠ - dc App
군대에서 너무 잘하려고 할 필요가 없는거 같음 너도 좀 이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잠깐 머물다 가는 곳임
개추벅벅 ㅋㅋ 여기도 너랑 상황 똑같음
불쌍하긴 한데 적당히 잘해줬어야지
845 ㅈㅎ아 시발련아 - dc App
5비게이노
힘내라.. - dc App
그냥 여기는 열심히하면 병신인곳임 나도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게 군대이다
열심히 하면 호구취급하는곳이 군대임 지금이라도 같이 미드오픈해 - dc App
걍 대충해라 ㅋㅋㅋ 대충한다고 자를거여 뭐여 잘라주면 땡큐지 ㅋㅋㅋ - dc App
군사경찰인데 공감되노 파이팅
현직급양병인데 어떤마음인지 알거같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제 좀내려놓으셔도 될것같아요
우리부대 급양병은 7명인데 3명이 일 안하더라
군대에 너무 과몰입하지 마라.. 그런거로 마음고생 하지 말고 사회나가서 도움 될 자기계발이나 운동에 집중하고 일은 그런식으로 나오면 그냥 미드오픈하셈 - dc App
너무 잘해줘서 그래..
에휴 슬프노 - dc App
꼬우면 너도 주임원사병하셈 - dc App
자대 어디냐 ㅋㅋ 우리랑 상황 비슷한거 같은디
뭔느낌인지 알지... 좀만 고생해라
일 열심히 하면 연금이 나오냐? 일 대충하면 자를거야 어쩔거야
ㄱㄱㅅ 시발롬아
공감되네 ㄹㅇ 전역밖에 답 없다 좀만 버티자 - dc App
대규모갔어야지;;
그나마 간부가 너 없으면 안돌아간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일수도 있음... 어떤 곳은 힘들다고 호소하면 개폐급들 달래주는 것에 지친 것인지 괜한 자존심 때문인지 일부러 너 없어도 여기 부대 잘 돌아간다, 니가 하는게 뭔데 티내냐,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너도 똑같았다 식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역으로 갈구는 곳도 있음.
그리고 개폐급들은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 전담마크해서 오구오구 달래주고 있고, 주변에 피해보는 병사들은 알빠노로 방치시켜둔다. 주변에 선량한 호구들이 상담관 찾아가도 그냥 사무적으로만 대하더라. 군대가 원래 힘든 곳이라고 뭉뚱그려서 넘어가려고 하거나 지도 개폐급들 아무 사고없이 남겨야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을 알아서 그런지 역으로 공격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럼.
엥간해서는 힘들다고 간부나 상담관 1303 이런거 찾지말고, 그냥 일 대충하는 것이 답임. 왜냐하면 윗사람들의 목표는 저런 개폐급들 조용히 남기고 무사무탈하게 전역시키는 것이기 때문임. 안 그러면 지들 밥그릇이 날라가니깐, 주변 병사들이 힘든 것은 별로 안 중요하고 안중에도 없음.
근데 말이 일을 대충한다지, 그게 말처럼 쉽냐.. 그냥 답이 없음
ㅜㅜㅜ
군대는 다 비슷 하구만...안타깝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전역하세요!!
고생한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