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다니는 사회생활 경험도 없는 무스펙 21살이다. 공군 평균에도 못미친다고 생각되는 스펙에 할줄 아는것도 거이 없어.

그래서 결국 급양 걸렸다. 그래도 후회도 없었고 억울함도 없었다. 무스펙 지방대생이 준비도 없이 단지 운으로 고스펙 고학력자가 즐비한 공군에 들어왔잖아. 오히려 내 수준에 비하면 공군 온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군대가 돌아가는거겠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

자대에 와서도 진짜 열심히 일했다.
소규모 부대를 갔음에도 확실히 급양이 헬특기긴 하더라. 주말도 하루밖에 없었고. 그래도 열심히 해서 급양병 생활도 스펙으로 만들어보고자 했어. 사회 나가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니까. 선후임들이 밥 맛있다고 극찬해줄때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었고, 그런만큼 맛있게 해줘야겠다고 생각도 했음 그와 동시에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남들 다 가는 군대에서 시간 버리지 말고 뭣도 없는 내 스펙을 바꿔보고자 다짐하고 노력했음.

후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받았다. 사람이 늘었으니 일도 점차 편해질 줄 알았고 후임들 적응을 위해서 일도 열심히 가르치고 어려운 일은 문서도 만들어 주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고 가르쳐 줬고, 실수해도 처음엔 다 그러니까 괜찮다고 말해주고, 막내일 힘든거 아니까 선임들 다 쉴때도 난 남아서 같이 도와줬다. 근무 하번하고 나면 냉동도 자주 사주고 정말 진심을 다했다.

그런데 다들 어디가 아프다고 하기 시작하더니 하나둘씩 도망가기 시작하더라.

한명은 청원휴가, 한명은 주임원사병....나머지 하나는 허리통증으로 궂은일에선 빠졌다.

결과적으로 온갖 궂은일을 1년이 넘어가도록 내가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픈게 죄는 아니니까, 모두가 군대에 잘 적응하는게 아니니까 내가 감내하자고 되뇌이면서 버텼다. 허리가 점점 아파와서 보호대도 차면서 일했지만 그래도 참았어.

그런데 대대장은 달랑 6주에 1개 받는 위로휴가를 휴가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줄여버리더라. 일과제 애들이 박탈감 느낀데 ㅋㅋ 우린 주 6일 근무인데...

주임원사병 후임은 간부들한테 우리가 부조리를 저지르면서 괴롭혔다고 하더라 궂은 막내일도 항상 힘든거 알아서 도와줬었는데. 괴롭혔다고 생각한적도 없는데, 힘들어할때마다 조금만 버티라고 위로해줬었는데..


이젠 지친다. 열심히 했는데 남는게 없다. 힘든거 토로했더니 "너까지 나가면 식당 안돌아간다." 이런 소리나 하고 있다. 쟤네는 빠져도 되고 나는 빠지면 안돼나? 쟤네는 자기가 챙길거 챙기고 나는 희생해야만 하나?
일 열심히, 군생활 열심히 한 결과가 이런 취급이다.

그냥 군대라는 집단이 나를 괴롭히면서 어디까지 버티나 감상하는거 같아.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고. 다 떠나서 그냥 급양같은 병신특기 간 내가 잘못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시인거 알아서 조롱댓글 달던지 말던지 별생각은 없는데.
그냥 어디든 토로하고 싶었다. 다 읽어준 사람은 장문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