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자고 꼽창 천국이던 곳에서 군생활했음. 먼 옛날군대 얘기 아니고 전역한지 2년도 안됐음.

사무실 근무를 하는데 일반적인 회사 사무실이 아니라 긴 테이블 두어개 놓고 병사들 십수명이 삥 둘러앉은 무슨 인력사무소를 연상케 하는 구조였음. 같은 사무실에 간부들만 개인 컴퓨터가 있고 병사들은 십수명의 인원이 쓸 수 있는 컴퓨터 딱 한대. 당연히 병장 달기 전까진 휴머니스트고 나발이고 보는거 상상도 못함.

사무실 분위기가 ㄹㅇ 씹창이었는데
그 인력사무소 구조의 사무실에서 병사들의 대화주제는 거의 남 뒷담화, 후임 누가 어디서 경례를 안했네, 요즘 몇기가 결식을 하고 개빠졌네 어쩌네 이런 얘기가 주를 이뤘음. 공부를 하는건 자유였지만 그 십수명이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하루종일 저딴 저질 대화로 떠드는 통에 책을 펴고 있어봐야 집중이 될 리가 만무했음. 간부들이 지나다니면서 책펴고있으면 할거없냐면서 한번씩 건들며 꼽주는건 덤. 

짬찌가 아침에 도수체조하다 실수라도 하면 당연하게도 사무실 들어가자 마자 모든 선임들의 대화주제가 되어버렸음.

저런 분위기 속에 멘탈 약한 놈들은 정신적으로 당연히 매우 힘들어했고 정신과 진료 받는 놈도 있었음.

저렇게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ㅈㄴ쌓여가지만 누가 물어보면 꼴에 공군이라고 ”나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공부도 할 수 있고 개꿀빠는데?“라고 자랑하는 내 자신을 보며 엄청난 현타를 느끼기도 함.

어케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가서 근무서는 헌병들 보고 부러워한적도 있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서. 근데도 악으로 깡으로 버텼음. 어찌저찌 시간은 가고 전역은 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