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고픈 전역을 하고 복학을 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렇게 온 학교에 동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여자애들은 휴학에 졸업준비라 바쁘다.
남자애들은 간간히 보이지만 20살같지 않다. 다들 늙었다.
더이상 하하호호 떠들지도, 술만 마시러 가지도 않는다.
새벽까지 과제하겠다고 머리를 싸매지도 않는다.
그저 수염자국 진해진 아저씨들이 되어 있다.
밑에는 24,25학번이 보인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헛짓거리만 안하면 될 줄 알았다. 난 복학생이니까
이공계열은 모르겠으나 국제학과인 나로선
2학년부터 수많은 조별과제에 당면한다.
물론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했지만
군대에 간다는 절망감에 사실상 아무것도 안하고
1학기에는 2.14라는 경의로운 학점을 기록하고 입대했다.
그때의 기억은 우울과 좌절뿐아었다.
제자리를 찾아야하는 2학기이지만 2년의 공백으로
그나마 알던 얄팍한 지식도 휘발되었다.
그런 나로선 조별과제에 있어서 짐덩어리일 뿐이다.
나보다 어린, 이제 막 20,21살인 애들한테 도움을 청한다.
자존심도 구겨질 뿐더러 사실 잘 이해도 안된다.
다들 알아서 할테니 ppt나 만들라 한다.
허무하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전역의 결과물이 겨우 이거라는게
수동적인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동아리나 대외활동도 할까 했지만 생각뿐이다.
이 순간을 위해 나름 군대에서 자기계발도 했었다.
한능검도 따고, 고득점은 아니지만 토익도 봤고
일본어 공부도 조금이나마 했다.
난 나름 사회로 나갈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오니 난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그저 방임된 ‘쉬었음 청년’이 되어있다.
입대 전에는 선배들이, 어른들이 왜 군대얘기로
시간을 때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저 잉여인간들의 유일한 내세울점이라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잉여인간들은 기억해낼 군생활조차
전무하다는걸 느꼈다.
그들은 군대에서도 잉여병력 이었을테니까.
제한되고 통제된 환경에서 느꼈던 소소한 재미의 기억,
허나 사회에서는 그저 평범한 일상.
더이상 그러한 재미를 느낄 순 없지만 그랬던 재미의 기억은
대부분 남성의 추억 한 칸을 자리하고 있다.
군대얘기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쌓을 수 있는
공통된 추억의 공감과 향유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도 그러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돌아가고싶진 않다.
돌아갈 수도 없다. 과거로 돌아가는건 불가능하기에
그저 전역만을 목표한 내자신에 대한 후회를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낄 뿐이다.
전역은 그저 뺏긴 자유를 되찾는 것이다.
얻는 것이 아니고, 보상이 아니다.
그것을 알지 못한 대가는 인생의 허무함이다.
이걸 읽는 현역 공갤러들은 나같이 살지 않았으면 한다.
오래된 생각이다...
- dc official App
대학생이냐? ㅈ노잼 대학생활 보내다 졸업한 나로서는 부럽노
너도 그래봣자 24~25살 같은데 아직 젊다 힘내라 - dc App
뭔가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공감이 되네
군대가기 직전이라고 우울해서 학기를 망쳤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뭐 7월 입대함?
정답입니다 - dc App
@공갤러5(118.235) 경제학과로 전과하고 cpa ㄱ
전문하사하지 그랬음
그래도 그건 진짜 아님
병 생활 했으면 알텐데 공군 부사관 나쁘지 않은 직업임
그래.. 네 말이 맞아 부사관 많은 지원 바랍니다 여러분들!!
@ㅇㅇ(118.235) 병사의 시선으로만 보고 저거 괜찮네 하고 전문하는건 좀
멀 나쁘지않아 ㅋㅋ 공군부사관도 걍 똑같이 허벌시험 통과하고오는 개병신버러지인생패배자들 집합손데 ㅋㅋ
병신새끼 남들보다 좆도 노력 안 하면서 자기연민 빠져서 디시에 글쓰는 꼬라지하고는. 그냥 뒤져라 씨발
너도 전역해봐라 ㅋㅋ 나처럼 안되나 보자 - dc App
1학기 좆박는건 다 똑같노 ㅋㅋㅋ
부사후 재입대 ㄱㄱ
21살에 전역해서 일바로 시작했는데 ㅈㄴ 힘들어서 군대생각 나긴함ㅋㅋ 군생활이 그래도 편하긴해
개인적으로 각자 갈길 간다는걸 체감하는 시기가 고등학교 졸업보단 전역한 이후같음 누구는 전과 누구는 자퇴 휴학 다 흩어짐
전역하니까 AI 나와서 과제 개꿀이였는데 독후감 상도 탐ㅋㅋㅋㅋ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수염 레이저제모 바이럴이네
849 동기냐 반갑다 ㅋㅋㅋㅋ 나도 2학년 1학기 ㅈ말아먹었고 복학해서 지금 쉽지않네...
847인데 한학기 보내보니까 공감이 좀 가네요. 동기들은 더이상 술을 자주 마시지않고 다들 집에가거나 공부하러가고, 막상 나오니까 전공에 치이고.. 상말쯤에 좀 먼 선임들 전역하고나서부터는 고참라인 되서 근무지 근기수 선후임들이랑 정말 재밌게 지냈었는데 그때가 그리울때가 종종 있네요
군대가 ㅈ같긴해도 압박감이 덜해서 좋았음 오늘 아무생각 없이 살아도 상관없던때. 그냥 무난히 생활하는게 목표였던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