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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한 달 정도 남기고,

술을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군생활을 더 짧게 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해답을 찾아냈지.

바로 병장이 될 때까지 머릿속의 자아를 교체하고 사는 거야.

마치 진짜 나는 어딘가 다른 곳에 살고 있고,

그 시점에 군부대 안에 있는 나는, 사실 내가 취미 삼아 연기하는 캐릭터 같은 거라고 보는 거지.

그러다가 병장이 되는 순간부터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거야.

"내 군생활은 이제부터 비로소 시작이다"

"군돌이를 켜보니 자동으로 2/3 정도가 채워져 있군"

보통 입대하면 기훈단, 특학, 자대 적응까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겠지만,

이미 부대에 적응할 대로 적응한 병장부터 시작한다면 훨씬 편하겠지?

심지어 단 7개월만 복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야.

이걸 다르게 해석하면, '병장이 되기 전까지는 이 악물고 산다'라고 볼 수도 있는데, 실은 그걸로는 충분치 않아. 힘든 걸 꾹꾹 참고 살면 안돼. 그건 정신건강에도 해로워.

아예 내 머릿속에 완전히 별개의 인격을 심어두고 주기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요컨대 내 안에만 살고 있는 가장 친한 아이에게 짬찌 생활을 모두 맡기는 거야.

그 아이가 상병까지의 14개월을 모두 복무해 주니 나는 바통을 이어받아서 남은 7개월만 복무하면 되는 미친 개꿀 시스템이지.

정말 근사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

원래는 나만 알고 있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군생활을 짧게 하는 이런 세계종말급 꿀팁은 공유해 주고 싶었어. 너희들도 꼭 시도해 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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