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HIN XU9903 탑승후기
섬에어가 지금은 정기편으로 다니지만 취항 초기인 3월에는 부정기 편명을 달고 다녔음
내가 탄 비행편은 13:15 출발편으로 35600원에 예약함
우선 이걸 왜 탔느냐 하면 일단 진주에 갈 일이 있었고, 보통은 기차와 버스 2개의 선택지가 있음. 근데 진주가 교통이 참 골때리는게, 저 멀리 경상남도 끝자락에 떨어져 있지만 고속철이 다니니까 얼핏 보면 기차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임. 서울에서 부산 갈 때 그렇듯이
하지만 실상은 고속버스가 우위인데, 왜냐면 일단 철도 자체가 하자가 좀 있음. ktx srt 타 보면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1시간30분컷이 나는데, 대구에서 진주까지가 2시간까지도 걸림. 경로 자체도 돌아가는데다가 대구부터는 일반선로로 빠져서 속도는 줄고 경유역은 늘어나는 탓
결국 기차가 순수이동만 3시간 30분 내로 잡히는데, 버스는 통영대전고속도로 타고 거의 직선경로로 가기 때문에 보통 4시간 이내로 걸린다
이것만 보면 그래도 기차가 30분정도 빠르고 편하지 않음?싶지만 진주역은 위치도 상당히 좋지 않고 역세권도 별 거 없는데다가 시내버스마저 불편한 주제에 서울-부산에 밀려 고속철 배차도 적음. ktx는 그나마 낫지만 srt는 수서 직행이 하루에 딱 2개라 시간대 안 맞거나 매진이면 환승을 해야 되는데, 그러면 결국 소요시간이 늘어남. 안 그래도 요즘 기차표 상습매진인데 사람 귀찮게 하는 부분
반면 고속버스는 교통정체 이슈는 있지만 기차가 워낙 느린 탓에 평상시엔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서울노선은 평일에도 1시간에 2대꼴로 다니는 시내버스급 배차간격을 보여줌. 그만큼 매진도 잦지 않고, 몇 개 매진이래봤자 배차간격으로 커버 가능함. 진주고속버스터미널도 접근성이 괜찮고, 고속버스 특성상 개양이나 혁신도시같은 주요 거점에서 승하차가 가능함
심지어 서울고속터미널 말고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노선도 따로 있고, 고속버스와 별도로 시외버스도 서울행을 비슷한 배차간격으로 굴리는 위엄을 보여줌. 시외버스터미널은 또 다른 곳에 있으니 버스 접근성은 더 늘어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 장거리라 우등과 프리미엄 버스로 도배가 되어 있지만, 5만원 이상 하는 고속철에 비해 갤주는 34500원, 프리미엄은 44800원임
내기준 ktx는 꽤나 좁다고 느끼는지라 미끄럼틀만 타도 천국이 따로 없는데 싸기까지 하다? 이건 뭐...
어쨌든 이런 수많은 이유로 인해 장점이 정시성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철도를 버스가 상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항공은 어떨까?
김포사천에 진에어가 원래 다니고 있었긴 하지만, 하루에 2대뿐이고 유할 오르기 전에도 편도 기준 6만원은 깔고 들어가는 상당히 비싼 노선이었음. 그리고 우리나라는 작아서 그런지 내륙 국내선은 공항 가기 귀찮다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그래서인지 사실 존재감은 별로 없는 편
막상 따져보면 서울기준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도 비행기가 가장 빠르긴 할 건데...노선 유지되는거 보면 특정 수요층이 있나봄 공항이 더 편한 지역이라든지
사천공항 접근성은 진주랑 사천 중간에 있으니까 왠지 나쁠 것 같지만 진주사천완행 시외버스가 3~40분 간격으로 다니고 딱 10분이면 진주입갤함. 거리 자체가 멀지 않다
섬에어가 이런 점을 노리고 사천을 첫 취항지로 잡은 게 아닐까?
나도 진에어 다닐 때는 비싸고 시간도 안 맞으니까 안 탔는데, 마침 내가 필요한 시간대에 섬에어가 들어왔고 가격도 거의 버스값이라 바로 예매함
13시 15분 비행기고 김포공항 한가할 것 같아서 50분쯤 전에 도착했는데예상대로 널널했고 보안검색 5분컷함
사전체크인이랑 바이오인증 쓰긴 했는데 섬에어 의외로 애플월렛 탑승권 지원하더라
삼성도있고
신도장330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출발 25분 전쯤에 탑승을 시작하고 바로 파이널콜 때림
탑승은 당연히 리모트
한국공항 버스 이용함
역시 비행기가 작아서 마지막 손님 탈 때까지 기다렸다 출발함
참고로 탑승률은 10명이었음
승객보다 이날 마주친 섬에어 직원 수가 더 많을지도...
가는길에 방치된 제주화물기
섬에어 1호기
뒷문탑승함
섬에어 도장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음
국내선에서 프롭기 탈 날이 올 줄이야
과거의 프롭기들은 딱히 탈 일이 없었음
새비행기라 완전 깔끔하고 좋음
근데 좌석이 지정단계서부터 앞자리는 싹 막고 뒷자리만 몇 개 풀어 놨던데 무게중심 때문인가
좌석간격괜찮음
기내에 웬 책을 갖다 놨는데...
섬컨셉뭐냐?
근데 꽤 두꺼워서 단거리만 다니는 섬에어 특성상 비행 중에 다 읽을 수는 없음
여러 번 타라는 뜻인가
창밖에 프롭기항공사의 시체가 보임섬에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륙
비행기도 작고 승객도 적어서 활주하는 시늉만 하고 굉장히 빨리 뜸
바람구멍
날씨는 좋았음
근데 이날따라 난기류가 심했는지 아니면 소형기라 영향을 크게 받은건지 흔들림은 제트기보다 큰 것 같은 느낌
남해의 섬이 보임
근데 착륙할 때 창문 닫으라고 하더라
사진이야 못 찍는 거 알지만 구경도 못하는 건 살짝 아쉬운 부분
사천공항답게 컨베이어벨트도 하나뿐
사오환
작은 공항이지만 그래도 편의점은 하나 있음
그냥 뭐 한적함
딱 지방공항의 적절한 모습 아닐까
그런데 길 건너에 내가 타야 할 진주사천완행 버스가 지나간다.
공항버스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냥 덤 느낌이라 딱히 시간을 맞춰 다니지 않아서 이런 불상사가...
공항 나와서 길 건너면 진주방면 탈 수 있고. 진주사천완행 시외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임
배차간격은 낮 기준 30분쯤 되는 것 같고 요금은 거리 비례지만 진주가 가까워서 시내버스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그런데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30분이 남아 버린 나는 잘못된 생각을 품게 되는데...
날씨도 좋고 심:심한데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가볼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바로 다음 정류장은 가까워서 그 다음 정류장까지 갔는데 주변에 건물도 없고 시골풍경이라 사천기지의 훈련기를 구경하기는 좋았음
그런데 공항 살짝만 벗어나도 시골이라...길이 영 좋지 않다
지도에 경로가 뜨긴 하고 걸어갈 수 있기는 한데...
그런 데를 걸어갈 생각을 하는 이상한 사람이 존재할 리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인도가 따로 있지도 않고, 그냥 시골길인데 차도 사람도 안 다닌다
그리고 아무도 안 타는 이상한 정류장에서 타려니까 버스정류장 위치도 지도랑 안 맞아서 놓칠뻔함...
절대 따라하지 말도록 하자
이상으로 섬에어 후기를 마침
시외버스 배차간격 고려해도 서울-진주가 워낙 멀어서 비행기가 제일 빠르긴 함
사천 출발은 보안검색 기다릴 일도 없을 거고...나름 경쟁력을 갖춘 듯함
초기에는 텅 비워 다녔다던데 요즘은 괜찮은지 특가도 잘 안 풀더라
나는 4/28 29일에 탔었는데 그때는 두 번 다 탑승률 90퍼 가까이 됐었던거 같음 시간대가 좋아서 그랬나
기름이슈로 진에어가 평일 비운항 때린 거 흡수했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