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나와서 혼자 양조하기 버거워서 주갤럼분들께 도움을 요청했읍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양저를 무사히 마쳤음 어제 병입하고 다들 가져가셨을텐데 맛있길 바랍니다
아무튼 복기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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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썩어있으면서 정신이 점점 피폐해져서 이상한 짓들을 많이 했음. 그 중 하나가 홍초랑 커피를 같이 섞어서 먹은 거였는데 신기한건 이게 은근 괜찮았다는 거임. 커피와 상큼한 과일의 느낌이 잘 맞았던것. 그래서 휴가를 나올 때 레몬과 커피를 조합한 임스를 만들어보자 생각하게됨. 레몬커피는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도 자주 마시는 조합이라고
대충 전체적인 레시피임
저기서 약간 바뀐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바뀐부분은 없음
먼저 몰트를 밀링(분쇄)한다. 이번엔 베이스 몰트와 나머지 몰트(카라멜, 로스티드 몰트 등)을 따로 담고 따로 밀링했음.
그리고 매싱 시작. 이번에 해본 실험이 있는데, 베이스 몰트만 먼저 30분 매싱해서 약간의 맥즙을 뽑고 따로 끓이는 거임.
이렇게 냄비에 3리터정도의 맥즙을 넣거 1~2시간정도 끓여준다. 맥즙이 끓으면서 물엿마냥(물엿비슷한게맞지만) 고아지면서 더 달아지고 바디감이 높아짐. 이렇게 끓인 맥즙은 보일링할 때 다시 합칠것
라거양조할때 디콕션이라는 테크닉과 상당히 비슷하다
먼저 뽑은 맥즙을 끓이는 동안 따로 두었던 카라멜 몰트와 로스티드 몰트를 당화조에 넣고 다시 60분 매싱을 한다. 참고로 로스티드 몰트는 당화과정에서 나중에 넣을수록 쓴 맛은 줄고 향과 색만 우러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매싱과 스파징(남은 맥즙을 다시 뽑아내는 과정)까지 끝내고 나면 아까 끓인 맥즙과 뽑은 맥즙을 합치고 보일링을 시작한다. 보일링을 하면서 비터링할 홉을 스케쥴에 맞춰서 넣어줌
보일링이 다끝날때 쯤이면 칠러(저기 스프링처럼 생긴거. 얘를 통해 찬물을 순환시켜 맥즙을 식힘)를 투입하고 온도가 약간 낮아지면(90도정도) 커피와 레몬을 투입. 보일링할 때 넣으면 향은 잘우러나오지 않고 오히려 비터가 많이 추출됨. 그래서 온도가 낮아질 때 넣어 향이 잘 추출되도록 하는것
커피를 넣고 3분 정도후에 커피를 빼고 다시 온도를 내린다. 칠링을 통해 20도 후반까지 내리면 발효조와 효모를 준비함. 이번에 준비한 효모는 발효도가 높고 효모의 특징은 거의 없는 us05. 2팩을 준비해서
이렇게 투입. 별거 없어보이지만 이 효모가 맥주양조에서 가장 중요함
OG(최초 비중)은 1.084정도. 최종목표비중이 1.020정도니 8.4도 정도의 임스가 나올거라 예측했음(실제로 최종비중은 비중계가 부숴져서 못잼)
이제 발효조를 발효실에 넣고 뒷청소하면 끝임. 이렇게 발효된 맥주는 2주정도 있다가 병입하고 1주정도 탄산화해서 마실수 있다.
(병입완료된 맥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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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의 양조라 존나 얼타고 패닉상태에 나중에는 술취해서 제대로 일도 못했는데도 열심히 같이 양조해주신 주갤럼분들께 다시 감사인사드립니다. 같이 술도 마시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ㅎㅎ
만든 맥주가 맛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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