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be12338de6b80e9609b436a4c8c75a06a28a9b308b63c34ee26a01fc368ff85d663550a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be12338de6b80e9609b436a4c8c75a06a28a9b308b63c34b828a048966eaf82d66355d2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be12338de6b80e9609b436a4c8c75a06a28a9b308b63c34be24a945963ffe85d663552c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be12338de6b80e9609b436a4c8c75a06a28a9b308b63c34b476f84b913aa383d66355ce



바쁜 사람들을 위한 사전 3줄요약

1. 생긴 것은 lg전자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것

2. 생맥주 맛있어! 최고야!

3. 무겁고 양 적고 느립니다. 그래도 감수할 가치는 있어요


-------------------------------------------------------------------

Intro

학창시절, 수업 중 삼천포로 빠지던 선생님이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카스도 공장에서 먹어보면 맛있어!"

성인도 되지 못한 애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건지 지적하는 건 둘째 치더라도"정말 맛있는 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접해본 문제의 맥주는 선생님에 대한 원망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맥주라이프에서 그나마 나았던 것은 와이프가 여자친구일때 먹어본 맥스였고 신세계는 밀맥주였습니다.

나중에는 대충 국산 대기업 맥주를 지나쳐 크래프트 비어 아니면 해외맥주만 대충 집어온 뒤, 지뢰를 집어오게 아닐까 노심초사하는

나름의 익스트림(?)한 맥주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 선생님은 그 '생맥주'를 경험하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만, 국내 법령상 생맥주는 없습니다.

모든 맥주는 출하될 때 멸균처리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생맥주를 먹는 것은 홈 브루잉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그 홈 브루잉도 여러가지 변수와 제약이 꽤 많기에 '생맥주'를 먹는다는 것은"유니콘을 보았다!"와 동급으로 취급하곤 했습니다.


생각보다 유니콘은 근처에 있더군요


Description and Reason

홈브루의 크기는 너비 543mm 높이 488mm 깊이 421mm입니다.

흔히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전자레인지보다 약간 넓고, 깊으며 높이는 1.5배정도의 크기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가정의 오븐 스탠드에 설치가 가능하나 특유의 제조 방식으로 오븐장에 설치는 불가능합니다. 제품의 무계는 약 20kg으로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지만 크기와 디자인으로 성인 남성이라도 운반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그 자리에 고정하는 느낌으로 설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Inverter Compressor가 내장된 제품임으로 소음이 있습니다. 단, 그 소음은 거슬릴 정도는 아니며 compressor의 작동 간헐적임으로 일반적인 방에 설치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단, 탭을 내려서 맥주를 추출할 때 작동소음은 있는 편입니다. 탭은 우리가 익히 보던 그 탭이 맞습니다만, 작동방식은 그런 탭과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탭을 당겼을 때 맥주가 힘차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약하게 내려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의성어로 표현한다면 “쭈우우욱” 보다는 “졸졸졸”이 더 맞는 표현입니다.

탭의 하단부의 디스플레이는 제품의 설정과 브루잉/보관중인 맥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관 모드일때는 탭을 당길 때마다 맥주의 잔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부드럽지 않고 베터리 잔량 표시처럼 한 단계씩 줄어드는 방식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브루잉은 사전 세척과 맥즙 혼합, 2차 캡슐 세척, 발효, 탄산화, 숙성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과정은 디스플레이와 매뉴얼에 잘 설명하고 있고, 과정 자체도 매우 간단한 편입니다. 브루잉 과정은 전자동이며 제조기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숙성과정만큼은 36시간으로 고정 되어있습니다.

맥주 팩은 홈 브루잉 키트로 나름 유명한 문톤스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한번 제조에 5리터가 약간 안되게 생산되며 키트는 맥즙팩을 제외한다면 캡슐커피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며, 대략적인 제조기간은 위트(밀 맥주) 9~13일 ipa 12~18일 스타우트 13~18일 페일에일 15~18일 필스너는 가장 긴 21~28일입니다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후술할까 합니다.


구매 이유 중 개인적인 이유는 intro에서 서술했지만 직접적인 구매 이유는 딸네미의 출산으로 밖에서 술을 먹지 못한 것이 큽니다. 술은 좋아하지만 소주를 중시하는 대다수의 술자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고 와이프와 같이 맛있는 술을 먹으러 가는 것을 매우 즐겼는데, 딸네미의 육아로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딸을 봐야하기에 이게 불가능 해졌습니다. 결국 집에서 술을 먹게 되었는데, 전통주로 나름의 아쉬움을 달랬지만 맥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캔맥과 병맥에서는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홈브루는 출시때부터 나름 기대하던 물건이었지만 초기 가격은 무려 400에 가까운 매우 비싼 물건이기에 그림의 떡 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2세대가 나오면서 그 가격이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내려갔고, 나름 노릴 만한 가격대가 되었기에 가격과 상황, 그리고 로망이 어쩌다 보니(?) 적절하게 맞물려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장점 1 선생님은 옳았다.

첫 브루잉이 끝나면 6도 혹은 4도로 자동으로 보관해주는데, 말 그대로 신선한 생맥입니다. 탭에서 나오는 위트를 유리잔에 담고 처음으로 맛본 맥 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풍부한 향과 홉의 쓴맛이 절묘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나름 맛있는 맥주집은 이곳저곳에서 생맥주로 먹어보았다고 자부하지만 홈브루에서 뽑아 먹는 생맥과 비교하면 약간은 부족한 맛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세상에 없던 맛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만약 제가 첫 맥주가 카스 병맥이 아니 홈브루 생맥이였다면 저는 아마 중증 맥덕이 되어 홈 브루잉을 하고 있을 것이며, 왜 독일인들에게 독일을 무시해도 되지만 맥주를 흠잡으면 다음날 해를 보지 못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홈브루 맥주가 주는 충격을 비교한다면 카스 생맥을 먹다가 나름 이름을 자부하는 브루어리 샵에서 최소 12,000이상 하는 맥주를 먹었을 때의 충격과 비슷하며, 만약 여러분들이 생각치도 않는 비싼 지출을 하기 싫으시다면 홈브루를 전시하는 매장에서 절대로 시음을 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시음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점 2 편하다

홈브루의 브루잉은 캡슐커피로 커피를 만드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맥즙만 뺀다면 캡슐커피의 그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캡슐 3개를 집어넣고 작동시키면 맥주가 (시간이 좀 걸리지만) 나옵니다. 초기 세척과 중간, 후반세척이 있지만 초기 세척의 경우 제품을 첫 기동하고 나서 후반세척을 하면 초기 세척은 24시간 이내 브루잉을 진행할 경우 생략이 가능하며 세척 자체도 매우 간단하기에 사용자는 아주 약간의 노동으로 맥주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홈 브루잉이 바스켓을 세척하고 맥즙을 섞고 온도를 맞추고 상태를 파악하고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맥주를 겨우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충분히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점 1 거대한 크기

이전에 서술했듯이, 홈브루의 크기는 전자레인지의 약 두배정도로 매우 큰 편에 속합니다. 조작할 때의 공간까지 고려한다면 설치할 수 있는 장소가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구매할 때 설치할 공간을 미리 확보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가정이 있는 경우 그 특유의 우람한 크기때문에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니 적절한 협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점 2 생각보다 적은 양

5리터의 맥주는 부족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이 아닙니다.

둘이서 홀짝홀짝 서로 두 잔만 마셔도 홈브루의 잔량이 절반이 되는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후술한 제조시간과 맞물리면 이 단점은 더 커지는데, 겨우겨우 만든 맛있는 맥주가 1~2일에 동이나는 것을 보다 보니 퇴근하고 한 잔씩 먹는 맛있는 생맥을 생각했건만, 이 부족한 맥주양때문에 눈에서 나오는 것이 눈물인지 맥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유의 디자인때문에 브루잉을 하고 보관하는 동안 다른 통에 맥주를 브루잉하면서 먹을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홈브루를 구매한 분들은 한 번씩은 생각할 만한 상상일 것입니다.


단점 3 제조시간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인데, 상술한 제조시간도 나름 길지만 이 제조기간을 넘겨서 완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위트는 최대 제조기간의 1.5배를 ipa는 1.2배를 초과해서 완성이 되었습니다. 타 유저분들의 기록을 보면 유달리 긴 편인데 사용자 매뉴얼에는 “제조기간은 환경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있긴 합니다만, 최소기간과 최대기간으로 제조기간이 잡혀 있고, 최대 제조기간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최대 기간입니다’라고 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얼의 문구로 인하여 해당 사항을 문의해도 정상이라는 답변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제조기간 이슈가 있음에도 맥주를 먹어보면 또 그런 생각이 사라지니 참으로 얄미운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브루잉중에는 기성 맥주라도 구매하면 되지 않냐 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업그레이드에 체감을 못해도 다운그레이드의 체감은 너무나도 잘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홈브루 맥주 맛을 알고 있는데 기존의 맥주 맛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단점 4 없다 못해 심해에 있는 가성비

아무리 신형의 가격이 구형에 비해 절반이 되었다고 해도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60만원대의 신형 콘솔을 구매하기 위해 배우자에게 각양각색의 권모술수를 해야 하는 이시대의 많은 유부남들과 혼술족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임에 분명합니다. 제조가격이 저렴하다면 유지관리비라도 들어서 구매할 수 있겠지만 맥즙팩의 가격도 상당한 편(4만원)이기에 마트 혹은 편의점의 행사맥주의 엄청난 가성비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억지를 부리면 유명 브루어리의 생맥주 값으로 가성비를 챙길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억지를 부리면서 구매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Outro 유니콘을 만나기 위한 모험

그 옛날, 유럽인들은 아름다운 뿔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말인 유니콘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하거나 갖은 권모술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유니콘을 얻는 사람은 왕이 될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전설(?)도 있지요. 사실 유니콘은 말이 아니고 소였고 정확히는 코뿔소였지만, 중요한 것은 유니콘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하며 그렇게 투자해서 얻은 것이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생맥주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비용이라면 차라리 술장고를 마련하고 마트에 가서 양껏 마음껏 맥주를 사서 쟁여 놓고 필요할 때마다 캔맥을 즐기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보면 생맥주를 먹는 것은 유니콘을 얻기 위한 여정과 비슷합니다. 홈 브루잉이라는 수많은 노력과 변수를 넘어서 만나거나, 큰 비용을 들여서 만나거나, 아니면 영국으로 날아가서 캐스크 에일로 만나거나 해야 합니다. 홈브루는 생각보다 크고 제조기간은 깁니다. 그렇게 나온 맥주가 양이 만족스럽지도 않으면서 가성비는 심해에 있습니다.


하지만 홈브루에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생맥주가 있습니다.

시간이 금인 현대인에게 생맥주라는 유니콘을 만나는 값이라고 본다면 어찌 보면 저렴할지도 모르죠. 필자는 홈브루를 통해서 유니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그 과정은 복잡하고 만남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이 선택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여기까지네요, 궁금한거 있으면 답글로 달아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