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휴가 나왔다고 갤러리에서 꼬냑 바이알을 선물로 받았어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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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5개나 60ml 가까이 꽉꽉 채워서 보내주셨네요....천사인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5가지 모두 지인들과 함께 시음해봤습니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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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라팡 시가 블렌드 40%


 이번에 프라팡을 무려 4가지나 더 먹어보게 되었네요. 다 이전에는 먹어본 적 없는 바틀들이었어요.

 제가 이전까지 프라팡을 마셔보면서 느낀 것은 프라팡은 2가지의 전혀 다른 방향성의 꼬냑을 다 출시한다는 것이었어요. 프라팡 VIP XO나 프라팡 샤또 퐁피뇨 1991 같은 바틀은 굉장히 밝고 화사하고 약간 매운 느낌으로 향이 피어오르는 꼬냑이었고, 프라팡 엑스트라나 1990 빈티지는 반대로 무겁고 진중하고 달달하지만 파워풀한 느낌이었거든요.


 이 프라팡 시가 블렌드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향은 마치 구형 메이저 꼬냑들에서 느껴질 법한 달콤하고 진중한 느낌이었어요. 진한 건포도, 건자두에 민트 느낌이 강하게 지나가고, 꼬냑 특유의 꼬릿꼬릿한 가죽 같은 숙성 캐릭터가 느껴졌습니다. 이 민트 느낌이 나는 것과 꼬릿꼬릿한 느낌이 나는 것을 저는 그랑 상파뉴의 특징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맞을지 모르겠네요. 


 맛은 향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향은 달다구리했는데, 맛은 굉장히 드라이했어요. 단 맛이 향을 전혀 따라가지 않았고, 대신에 가죽의 느낌이랑 마른 풀 같은 쌉싸름한...맛 위주로 느껴졌습니다. 이게 이름이 '시가 블렌드'이다보니 약간 스모키한 느낌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이래서 담배랑 어울린다는 건가? 싶기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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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라팡 샤또 퐁피뇨 41% 먹병


 프라팡 샤또 퐁피뇨는 구형 바틀로 2가지를 보내주셨어요. 둘 다 먹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ㅠㅜ


 이 꼬냑도 향은 앞의 것과 비슷했습니다. 찐득하게 졸여진 듯한 포도 뉘앙스에, 굉장히 달콤했어요. 약간 이런 향은 구형 가당 꼬냑들을 사먹을 때 주로 느꼈던 것 같은데, 그것들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것 같았습니다. 흑당같다는 느낌도 들고, 향을 계속 맡다보니 약간 청포도같은 발랄한 향도 숨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나 민트 느낌도 스켜 지나가구요.


 맛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프라팡이 이렇게 달달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맛이었습니다. 코르크같은 텁텁한 느낌도 저는 좋아하는 편이고, 그 위로 졸여낸 포도, 그 위에 진짜 달달한 시럽같은 맛이 가득 들어있는, 먹기 편하면서도 향도 좋은 참 좋은 꼬냑이라고 느꼈습니다. 순식간에 다 마셔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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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라팡 12년 CS 46%


 꼬냑이 CS? 근데 46도?? 해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정보를 가지고 있던 꼬냑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궁금하기도 했구요. 블렌딩되지 않은 꼬냑 원액의 캐릭터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향에서는 약간 아세톤과 같은 정돈되지 못한 알콜의 느낌이 조금 거셌습니다. 항상 블렌딩 없는 꼬냑은 이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뒤로는 바닐라 캔디같은 정말 직관적인 달달함이 있어서 약간 시작은 버번 위스키랑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ㅋㅋ 그 향들이 지나가고 나면 역시나 원액이 포도 원액이니 느껴지는 밝은 과일 계열의 향이 느껴졌는데, 저는 오렌지, 레몬같은 새콤한 시트러스 과일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포도 느낌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구요.


 맛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약간 숙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날카로우면서도 화사하고 밝은 꼬냑의 느낌이 정말 살아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설탕 같은 직선적인 단 맛과 함께 바닐라, 청포도, 파인애플, 그 외에 흰색 느낌의 향과 맛이 가득했습니다. 약간 저는 이런 밝은 계열의 꼬냑을 먹으면 '감귤 초콜렛' 먹는 느낌이 항상 들어요 ㅋㅋㅋㅋ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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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on import brogerolle 1993 43%


 이게 뭐지 하고 정보를 찾아봤는데도, 이해가 잘 안되서 위스키 잘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Moon import' 라는 곳이 굉장히 유명한 독립 병입 겸 수입사라고 하더라고요. 이탈리아의 수입사인데, 구형 라프로익, 구형 로즈뱅크 등등의 전설적인 바틀들이 이런 이탈리아 수입사들을 통해 나온 바틀들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굉장히 대단한 회사라고.....이런 술을 제가 받아서 먹어도 될까요 ㄷㄷㄷㄷ


 향은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바이알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향이 열리지 못한 것처럼 느껴져서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굉장히 무겁고 진득한 건과일 캐릭터에 민트가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향을 풀어주기 위해서 사진은 노징글라스이지만, 리델 스니프터로 옮겨서 마셨구요.


 향이 풀리고 나니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꼬냑이니 당연히 달달하고 화사한 계열의 향기가 생겨날 줄 알았는데, 쌉싸름한 계열의 풀과 약재스러운 향이 오히려 생겨나더라구요.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맛도 향과 비슷했습니다. 쓴 맛과 떫은 맛이 좀 강해서 혀를 조여온다는 느낌이 들구요, 숙성의 느낌은 굉장히 강했습니다. 가죽, 먼지, 버섯 이런 느낌이 많았습니다. 끈적끈적한 건포도 느낌도 있기는 했지만, 그닥 단 맛이 강하지는 않아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구요, 대신 코르크, 오크통 매운 맛, 밀랍 뭐 이런 쌉싸름한 느낌의 맛이 주로 느껴졌습니다. 이런 쌉싸름한 맛이 지나가고 나면 정말 꾹꾹 눌러져 있는 붉은 향들이 조금 있었는데, 좋았습니다.


 이런 쌉싸름한 풀, 약재 같은 캐릭터 위주의 꼬냑은 또 처음 먹어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써서 별로인가 싶었는데, 먹다보니까 오히려 엄청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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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라팡 샤또 퐁피뇨 41% 금색 라벨


 마지막은 샤또 퐁피뇨 구형 중 남은 하나. 달콤하고 무난할 것 이라고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남겨놨었는데, 또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물론 무난무난하게 달콤하고 진득한 느낌의 꼬냑이긴 했지만, 앞의 샤또 퐁피뇨보다 더 화사하고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앞의 샤또 먹병이 '흑당' 같다고 테이스팅 노트에 적었는데, 이 꼬냑은 그것보다는 심플 시럽같이 가볍고 직선적인 단 맛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화사한 청포도, 꽃향, 매운 느낌 모두 앞에보다 강하게 느껴졌구요.


 맛도 좋았습니다. 역시나 건포도, 떫은 오크의 텁텁한 느낌, 그 위로 달달한 카라멜과 설탕 맛. 그 위에 다시 포도 향기까지. 정말 잘 마셨습니다.


 

 정말 좋은 술들 나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ㅜㅠㅜㅠㅜ 얼른 경험치 많이 쌓아서 보답하겠습니다 ㅠㅜㅠㅜ